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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거지, 깔끔함으로 승부한다!

하앜하앜 |2007.04.05 09:52
조회 373 |추천 0

구멍 난 양말, 연탄가루를 묻힌 듯 시커먼 얼굴, 오래된 전기밥솥 등에서 나는 특유의 누런 내…

이 모두 걸인들의 구시대적인 사업전략이다. 얼마나 더럽게 보이느냐에 따라 수입의 폭이 컸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까지 동원, 아이에게 앵벌이를 시키면서까지 구걸하곤 한다. 얼마나 불쌍하게 보이느냐에 승부를 건 경우에 해당된다. 국내 걸인들 대부분은 이처럼 개성 없는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 미국과 남미, 유럽 등지의 걸인들은 국내 걸인들과 느낌이 다르다. 거지산업을 전문직으로 평가(?)한 듯 단순히 행인을 붙잡고 손을 벌리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장기를 내세워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입을 올리기 때문이다.

통기타연주에 능하다면 기타와 구두 한 켤레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구두를 자신의 앞에 놓아두고 기타연주를 시작하면 길 가던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 음악을 경청한다. 행인들은 걸인의 음악연주에 대해 느낌이 좋으면 돈을 지불(?)하고 별 감흥이 없다면 돌아서는 식이다.

또 영화에서 보면 팬터마임에 능한 걸인들이 자신의 연기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장면도 심심찮게 본다.



최근 유럽 중남부 이탈리아에서도 거지산업은 곧 전문직이자 자기 색깔 내세우기 시대임을 보여줬다. 지난 2일 국내의 한 네티즌이 온라인상에 올려놓은 게시물 속 ‘깔끔 거지’가 주인공이다.

깔끔 거지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명품거지’로도 통한다. 사진 속 걸인을 살펴보면 모자에서 발끝까지 복장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검은 쓰레기통 옆에 자리 잡은 개성파 거지는 자신의 발 앞에 투명 물 컵을 놔두었다. 그날의 수입내역이 투명 컵만큼 투명하게 노출, 처리(?)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깔끔 거지 덕분인지 3일 온라인상은 뜨겁다. 생전 저렇게 거지답지 않은 거지를 본 건 처음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거지도 고정관념을 깨고 깔끔함으로 승부한, 이탈리아 산 명품거지의 깜짝 등장이다. 전문직 걸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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