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우유부단하고 엄마 말에 거의 꼼짝을 못 하는 성격입니다.
사실 엄마 반대를 무릅쓰고 지금의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는 것 조차 엄마는 놀랄 정도인데..
몇개월 전부터 제가 엄마와의 트러블때문에 독립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우유부단에 행동력 제로..
남자친구가 독립자금 보태주겠다며 안해도 되는 배달알바까지 했는데 어제 일이 터졌어요.
그.. 지금도 솔직히 잘 믿기지는 않지만 2년 전에 아빠를 화장하면서 그로 인해서 해리성 기억상실증이 걸렸다더군요 제가..
어제 엄마와 싸우며 말하다가 제가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것들이 줄줄이 엄마 입에서 나오고, 놀란 제가 부들부들 떨면서 제 서랍이니 뭐니 다 뒤져가며 다이어리 뒤지고 해서 증명이 되니까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결국 저 혼자 엄마와의 트러블이라고 생각했던 건 저 혼자의 착각이었다고 할까요.
독립의 이유가 없어지고 남자친구한테 솔직히 다 털어놓으면서 어제 말을 했어요.
사실 일단 제가 충격받은 게 너무 크니까 그냥 건망증 비슷한 거다 괜찮다 오늘은 푹 자라 이러면서 엉엉 우는 저를 달래주더라구요.
그러나 그 아이도 힘든 건 힘든 것..
저때문에 학자금 대출받아가면서 일했었는데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되니까 허무하고 한심하고 그렇다네요..
평소에도 제 행동력 없음에 많이 화를 냈거든요. 제가 많이 과하게 우유부단해서..
제가 24살(실제로는 빠른이라서 23살이지만;), 남친이 21살.. 연하입니다.
어제 저보고 너가 여태까지 말한 거 단 한개도 실행한 게 없지 않느냐 이러면서..
이제 너에게 믿음이 가지 않으려고 한다 신뢰감 제로다 이러더라구요..
사실 정말 내 스스로 혼자 살아보고 싶은 독립도 하고싶은데 저희엄마는 독립하려면 결혼해라. 하시고..
남자친구는 당장이라도 결혼하자고 덤벼들고..
그런데 현실은 맘만 가지고 결혼이 되냐요..ㅠㅠ 게다가 21살 이제 법대생인 남자친구, 군대도 안 갔다고 저희 엄마께서 정말 많이 싫어하시는데 허락할지도 의문이고..
어제도 당장이라도 자기 엄마한테 인사하러 가자는데 진땀뺐습니다.
저 역시 이사람이랑 잘 해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정말 저 위해서 어떤 일이든 불사할 사람이거든요.. 제 주위 친구들도 요즘 학생커플 많다더라 그냥 결혼 해라 이러는데..
역시 현실감 없는 대답들일 뿐..T_T
남자친구에게 어떻게든 제 신용회복을 하면서 결혼얘기를 좀 늦출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