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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착각이 문제를 해결한다...

새댁 한 알 |2006.02.21 16:53
조회 1,575 |추천 0

봄날씨지요.......

따뜻한 날씨를 핑계 삼아 회사 식당을 멀리하고 밖에 나가 점심을 먹었네요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사무실로 정말 돌아오기 싫더라구요...^^

 

 

 


신방에 계신 아내분들.

님의 남편분은 전화를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신방에 계신 남편분들.. 전화 자주 하세요?)

 


울 영감탱이는 전화를 잘 하지 않습니다

저도 전화 하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우리 부부는 거의 통화를 안 하네요

사실 출근해서 하루종일 동동거리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

유일하게 통화하는 시간이 바로 이 때.

거의 제가 먼저 하지요...

오늘은 일찍 오는지, 저녁은 어떻게 할건지를 물어보기 위해서요

울 영감탱이는 제가 전화하기 전에는 거의 먼저 하는 법이 없답니다

(뭐 잘못한 일이 있을때만 전화해요  )

 

 


지난 주말. 영감탱이는 회사에서 워크샵을 갔습니다

전화요? 안 왔습니다

문자 한통 덜렁.. <지금 회사에서 출발합니다>

괘씸했으나 한 알 역시 바빴으므로 걍 패스......

자기 전에서야 전화를 했지요

그러나 전화를 안 받습니다

이런......... 아직도 세미나 중인가봅니다 (이해 합니다)

1시간 후 다시 전화를 합니다. 여전히 안 받습니다

흠............... 술 먹고 노느라 못 듣나봅니다 (살짝 열 받습니다)

전화 안 받으니까 한 알도 걍 잡니다

다음날 아침.

언제 올건지, 점심을 먹고 올건지 물어 보기 위해 전화를 합니다

안 받습니다  (슬슬 본격적으로 열 받습니다)

30분 후 다시 합니다. 안 받습니다 (머리에서 스팀 올라옵니다)

1시간 후 점심상을 차리며 다시 합니다. 안 받습니다 (폭발합니다)

문자 날립니다  <문자 보는 즉시 전화해라. 안그럼 앞으로 영영 밥 없다>

10분 후 전화가 옵니다

차에서 자느라 전화 오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합니다

예식장 들렀다 갈꺼라서 점심 먹고 오겠다고 합니다

네........... 저는 영감탱이가 전날 술잔을 너무 열심히 들어서 팔목이 부러진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 전화를 못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러나 집에 돌아온 영감탱이 팔목, 손가락 모두 멀쩡합니다

열 받아서 주말 내내 말 한 마디 안 했습니다

 

 

 

월욜.............

퇴근시간입니다

여전히 영감탱이는 전화 한 통 없습니다

열 받지만............ 아기를 생각해서...................... 저도 전화 안 하기로 합니다

일찍 오건 늦게 오건 알아서 하라지요

저녁 따위 알아서 먹으라지요

 

한참을 집을 향해 가는 지하철 안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

영감탱이입니다

 


영감탱이 - 오빠 아직 사무실인데..... 오늘 조금 늦을거 같애

한 알 - 알았어

영감탱이 -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오늘 힘들었어?

한 알 - 아냐

영감탱이 - 그래.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

한 알 -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나니 또 열받습니다

늦는다면....................

일이 많아서 울 회사로 못 데리러 오니 먼저 집에 가 있으라는 소리일까요?

일이 많아서 바로는 못 오지만 저녁은 집에 와서 먹겠다는 걸까요?

아님 약속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온다는 걸까요?

보통때 같으면 물어봤겠지만 오늘은 한 알도 열 받습니다

늦으니까 어쩌라구~!!!!!!!!!

 


집에 도착하여 혼자 팬케잌을 만들어 먹습니다

아기가 있는 관계로 혼자서 3장이나 먹습니다 ( 다 핑계입니다)

씩씩거리며 팬케잌을 먹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립니다

영감탱이네요............. (회사일이 많아서 조금 늦게 온다는 말이었나봅니다)

 


힐끗 쳐다보고 심드렁한 목소리로 "왔어?" 하고 맙니다

영감탱이는 코트도 안 벗고 한 알에게 오더니

한 알을 꼭 껴안아 줍니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합니다

 

울 애기. 오늘 많이 힘들었어?

전화 목소리가 힘이 없어서 걱정했어

 


흠........ 보통 <울 애기>라는 말은 왠만해서는 안 합니다

술에 떡이 되어서야 하는 말인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왠지 회사에서 무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지요

(이 넘아....... 너 땜에 힘들었다 )

 

 

 

영감탱이의 착각 때문에 걍 스르륵 넘어 갔네요

울 영감탱이는 아직도 제가 어제 본인땜에 화가 났었다는 사실을 모른답니다

 

 


가끔은....................

한 사람의 착각이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있는 법인가봅니다

 

 

 

 

 


그나저나......

이 놈의 영감탱이~!!

진짜 전화 안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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