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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딸이 될수 있을까요?

며느리 |2006.03.07 17:13
조회 1,945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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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혼한지 5개월 정도 된 새댁입니다...

우리 시어머니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시어머니는 전형적인 경상도 분이십니다...

성격이 좀 무뚝뚝하시죠...그치만 인관관계는 엄청 좋으세요

친구분들이 전국적으로 두루두루 엄청 많으시죠...

살림두 엄청 깔끔하게 잘하시구요 성격도 엄청 부지런 하세요

알뜰하기는 얼마나 알뜰한지 말도 못해요...

젊었을땐 고생도 마니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들 둘이 있는데 둘다 어머니라면 끔찍하게 생각하죠...둘다 효자라면 효자에요 저두 결혼전부터 들어와서 어머님께 잘해 드려야 되겠다 생각하고

마니 배워야 겠다고도 생각해죠...

 

그렇게 결혼생활 한지 5개월 됩니다...

결혼한지 두달만에 저에게 시련이 왔어요 애기 가지려구 건강검진 했다가 결핵이라는 판정을 받았네요 첨엔 엄청 마니 울었어요 친정부모님께두 걱정하실까봐 말 못하구 시댁엔 더더욱 말 못하죠...

시어머니께서 결혼전부터 저 몸약한거에 대해 좀 그러셨거든요...

남편이랑 저랑만 아는 비밀로 그렇게 약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었어요

결핵약을 먹으면 약 부작용도 심하구 몸이 아주 피곤해지더라구요...

결혼하고 첫 명절때두 새벽에 몰래 나와서 약먹구 피곤해두 피곤하다 말 못하구 그렇게 지나갔네요

 

그리구 얼마전 시부모님께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전 2~3일 계시다 내려가시겠지 생각 했는데

일주일을 계시더라구요...

우리집에 오자마자 행주부터 삶으시더라구요

전 부모님 오신다구 이불 빨래두 하구 집두 깔끔하게 정리하구 나름대로 신경 썼는데

다른말 안하시고 행주부터 삶으시더라구요 차라리 절 시키시지....

그집 살림 깔끔하게 하는거 보려면 행주부터 본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러더니 그담날은 아침에 일어났더니 걸레를 삶아놓으셨더라구요...

그담날은 빨래통에 빨래할려구 담아둔 수건을 다 삶으셨어요 자긴 수건에 냄새나는 꼴 못보신다면서.

그리구 일주일동안 음식은 어머님이 다 하셨어요 제가 도와드릴려니깐 "니가 할줄아냐" 하시며 자기 아들 아버님 드실꺼 본인이 다 하시더라구요

나중엔 생색을 내십니다 "니가 힘든거 뭐 있냐 내가 다 했는데..."이러십니다...

맞는 말이죠 어머님이 다 하셨어요 그런데 그 옆에 서있는 저는 정신적으로 왜그리 피곤한지...

 

5일동안 어머님 아버님 따라 여기저기 다녔더니 그담날은 정말 피곤하더라구요

제방에서 잠시 쉬고 있었더니 어머님이 "어디 아프냐" 그러십니다.

저는 아니라구 했는데두 자꾸 물어보시길래 "피곤해서 잠깐 누울께요" 그랬더니

그래 좀 쉬어라 그러시고는 작은방에 가셔서 아버님이랑 우리 남편 있는데서

"쟈는 조금만 돌아다녀도 피곤하다 캐사코...큰며느리는 실한거 얻어야지 에휴~ 에휴~"

이러십니다...그말을 듣고 있으니 어찌나 서럽던지...그래두 그날은 몸이 진짜 않좋더라구요

결국은 참다 참다 저녁에 응급실 까지 가게 되었네요 어머님이 검사 받을때 계속 옆에 계십니다. 엑스레이 찍으면 결핵인거 바로 들통 날텐데 저는 조마조마해서 아픈거보다 결핵 들통 날까봐 어머님 가시라 그래라구 남편한테 재촉했는데두 어머님 절대 안가십니다 제 검사 결과 봐야 한다구...

 

저는 어머님 안보실때 간호사한테 부탁했어요 결핵인거 절대 어머님 한테 말하지 말라구...

그랬더니 의사샘 오시더니 어머니랑 남편 나가 있으라 그러구 결핵에 대해 말하더라구요

결핵은 마니 좋아진거 같다구 결핵약이 독해서 위장이 마니 약해져서 탈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위기는 넘겼답니다 그날 퇴원하고 집에 와서 어머님이

"나는 너를 딸로 생각 했다...그런데 넌 날 어렵게 생각 하는거 같아 섭섭하다 나땜에 신경써서 아픈거냐 " 그러십니다. 저는 아니라구 그랬죠 사실 어머님께 마니 미안했어요

 계시는 동안 아픈모습 보여서 맘 안좋게 했으니 넘 미안했어요

그래서 제가 죄송하다 그랬죠 그런데 보니 좀 삐지신것도 같았어요

저두 어머님께 섭섭한거 많았지만 참았어요 불난데 기름붓는거 같아서...

 

사실 저 응급실 갈때까지두 어머님 저한테 진심으로 걱정하시는거 보단 "부실해 빠져 가지고" 이러셨어요...

응급실 갔다오고 그담날 어머님이랑 아버님 또 외출하시는데 전 아프니깐 아주버님이 따라 나가셨어요 아주버님이랑 하루 돌아다니시고 집으로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구 우리아들 수고했다 피곤하제 가서 쉬어라" 이러 십니다...

 

5일동안 따라다닌 저는 피곤하면 안되고 자기 아들은 우리아들 우리아들 하시며 피곤할텐데 가서 쉬어랍니다...

왜 딸처럼 대해 주시지두 않으면서 말만 딸처럼 생각한다 그러시는지...

 

어머님 그전엔 존경하고 잘해드리고 싶었지만 이젠 저두 저할 도리만 하고 더이상은 가까이 하고 싶진 않네요...저두 우리집에선 귀한 딸인데...아파두 아프다말하면 안되고 피곤해두 피곤하다 말하면 안되는게 현실이네요...

 

남편이랑 연애5년해서 결혼했는데 남편은 지금도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잘합니다.

어머님께 사랑받는 며느리는 포기하구 남편만 바라보고 그렇게 살려구요

며칠전엔 어머님께 문자가 왔네요 "밥 마니 먹구 건강해라 그래야 우리아들한테 잘하지..."

그래요 저는 딸이 아니구 그저 며느리 일 뿐입니다. 

어머님두 인정하셨으면 좋겠어요  딸로 생각 안하신다는거....말따로 행동따로 그러시지 마세요!!  그냥 답답해서 여기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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