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매니아 아스피린 입니다.
가끔 게시판(이혼하고 싶어요 -제가 예전에는 여기 게시판을 주로 봤었지만)에 보면
남편의 외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물론 저에게도 외박에 대한 나름 황당한 추억(?)이 있었어요.(추억이라고 칭하다니 속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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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신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임신 기간이었을 때...
막달도 아니지만 배불뚝이 소리 나올만큼 배 나오던 시절이었지요.
남편은 군대식 문화의 모 기업 모 부서에서 일 하던 때인데...
외박 문제는 임산부 가출 사건 이후에 일어났었군요...ㅋㅋㅋ
항상 11시 칼퇴근을 지향하는 회사...그 어느날...저한테 회식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니가 임신중이니 가급적 일찍 오겠다. 2시 이전에 올것이다 등등의 말을 하더군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초반에 말은 청산유수인 것이 저희 남편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잠이 들었지요...하지만 남편도 안 왔는데 깊은 잠에 들겠습니까?(이때만 해도...)
1시간마다 한번씩 깨고 휴대폰 쳐다보고...
그렇게 1시, 2시, 3시, 4시...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꺼져있더군요.
그때만 해도 순진무구 착한 새댁이었는데 남편 걱정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회사앞 번화가에서 아리랑 치기, 퍽치기 당한 것은 아닌지...강도한테 칼 맞은 것은 아닌지...
술에 취해서 길바닥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임산부 상상 불가의 별 상상을 마구 했었죠.
도저히 불안하고 너무 걱정되서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신혼때는 이런 감수성도 지녔었네...)
시부모님께 부탁해서 그 번화가를 뒤질까 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나 모르니 회사에 전화를 해보자...
속으로 이런 미췬....하면서 임산부 청취 불가의 욕이 나오더만...
아무리 마음이 다급하고 그래도 그런 생각 하는 내 자신이 넘 미저리 같아서요.
그래도 혼자 있고 이왕 미친 것 전화나 하자고 전화 했습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있는데...
세상에나...
남편이 전화를 받더군요.
일순간에 안심이 되면서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마구마구 뭐라고 했지요. 그 상황에 전화도 할 수 없었냐고...걱정하는 사람 생각 안 하냐고...
그랬더니 뺀질뺀질 말만 잘 하는 남편 왈, " 너 깰까봐~" (언제부터 내 걱정했다고...놀고 있넹..-_-+)
문자라도 보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뭐라고 하여간 울고불고 난리를 쳤더니 온답니다.
그때까지 진정 안 되는 마음에 엄청 울고 있었더니 1시간 반만에 오더군요.
(택시로 30분이면 올 거리를...-_-;;;;)
딴에 미안한지 뭔 선물이라 칭하는 것들을 들고 등장하더만요...
회식에 밤샘에도 단정한 머리랑 옷차림이 눈에 매우 거슬렸지만...
회사서 전화 받았으니 모른 척 해주고 그냥 사정을 물었었죠.
1차로 조금 마시고 일이 많아서 밤을 샐 것 같아서 회사로 들어왔답니다.
(그넘의 회사가 철야도 몇번 시켜서리...거짓말 같지는 않더라구요.)
사실 더 뒤를 캐서 알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냥 믿는 척 하고 넘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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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남편이 꼭 못한 것만은 아니었었지만...
산부인과도 쫓아오고 라마즈 교육도 같이 받고 그 교육발로 2달(애 낳을때까지)은 잘 해주더군요.
그리고 제 핑게로 회사도 널럴한 곳(?)으로 옮기구...한동안은 행복했지만...
그 전의 마음 고생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거기에 제가 일 하는 곳이 소음, 먼지가 가득한 곳이었었고...
집 옆이 공사장이라고 아침 7시부터 집 전체가 떨릴 정도의 소음 때문에(침대가 떨려서 깰 정도)
애가 정상으로 나올 지 참 걱정 많이 되더라구요.
잘 울고 귀머거리에 뭐가 이상한 꼬마가 나오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녀석이 효자인지라(팔불출 엄마 맞습니다.) 손가락 발가락 다 멀쩡하고 건강하고
10일 먼저 태어난 넘이 체중도 딱 표준체중으로 엄마 고생 많이 안 시키고 그리 태어났었습니다.
에휴...이건 제 복이었지만...그 뒤 상황은 그렇지도 못했지요.
기회 되면 다음에 시친결 게시판에 올릴만한 사연 올리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