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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원래 우리꺼였다. 장난 그만치고 돌려달라.

빛나는 열매 |2006.03.08 15:07
조회 161 |추천 0

 

월드컵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요즘 씁쓸한 이야기들이 들린다.

 

붉은 악마 공식후원사로 KTF가 선정되었고, 붉은 악마는 3월 1일 앙골라전에서

붉은 옷이 아닌 검은 옷을 입고 전반 10분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겨버린

SK구단에 대해 침묵시위를 했다.

 

월드컵 국민가수 윤도현은 락버전 애국가를 새로운 월드컵 응원가로 만들어

SK텔레콤 광고를 통해 소개하고 붉은 악마는 또다른 월드컵 응원가를 만들어 발표한다.

 

서울시가 6월에 있을 월드컵 거리응원 행사의 민간 주관사로

SK 컨소시엄(KBS, SBS,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참여)를 선정했다.

이로써 SK 컨소시엄은 시청 앞 광장과 청계광장의 거리응원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되었다.

 

 

눈물이 많은 편이라 별 것 아닌 아주 작은 일에도 목이 메이고

자주 눈물을 글썽이는 나는 2002년의 붉은 악마와 전국민의 거리응원을 생각하면

여지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에서 울컥 뜨거운 것이 요동친다.

 

언젠가 만약, 시간여행이 가능해진다면 꼭 돌아가보고 싶은 관광상품 중 하나가

바로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이다. 온 나라가 붉은 물결로 뒤덮혀 하나가 되었던 그 '사건'은

어디서 주관하고, 누가 주최한 것이 아니었다.

 

붉은 악마가 '국민 응원부대'가 된 것은 직장을 그만둬가면서, 자기 주머니를 털어

해외원정 비행기 티켓을 샀던 '열정과 순수' 때문이었다

 

 

붉은 악마는 이제 높아진 위상을 발판 삼아 거대 기업과 '계약'을 맺게 되었고

계약기업 경쟁업체와의 마케팅 싸움에 이용당하고 있다. 더이상 '국민 응원부대'가 아니다.

 

2002년 붉은 물결의 진원 시청앞 광장은 이제 열정으로 넘치던 '자발적 악마들'은 사라지고

알바 치어리더들의 짜맞춘 응원에 대기업 광고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돈 독 오른 서울시, 때묻은 붉은 악마, 돈벌이에 눈이 벌개진 자본들아!

 

돈받고 팔 수 없는, 그건 원래 우리꺼였다. 장난 그만치고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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