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18살, 저는 21살입니다.
작년 가을 말쯤에
제가 버스정류장에서
운명이라고 느껴
난생 처음
용기를 내어
폰번호를 묻고
연락하게 지내다
어느 순간
그녀가 우리 사귀는거죠로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각종 이벤트와
편지도 자주해주고
애정표현 하고
말장난으로 웃겨주기도하고
애교도 많이 부렸습니다 나이 안맞게 ㅠㅠ..
남녀 역할이 바뀐거죠 완전 ㅠㅠ
그녀는 딱 참하고
예쁘게 생겼습니다.
자기 일도 열심히 하구요.
의상관련 계통으로 공부 중이라
매일 학원에서 거의 반나절을 보냅니다.
그래서 평소 만날 시간도,
만난다해도 오래 만나지 못하고
연락도 간간히 학원 갈때 버스에서나
학원마치고 집에 갈때 버스나, 집에서 잠깐 학교에서 잠깐
그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그녀를 이해했고
어린 나이에 이런 말 드리면 죄송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정말 아껴주고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썩 뛰어난 용모가 아니라 그런진 몰라도
항상 사랑의 확신을 주지 않더군요.
그래도 나름대로 정말 잘해주었고
힘이 되주었다 생각합니다.
그녀도 제게 그렇게 말했구요.
하지만 어제 그녀가 말하더군요.
예전부터 오랫동안 좋아하던 오빠가 있었는데
군대에 계시는데 연락이 잠깐 왔다.
다음달 휴가 나왔는데 만나자고
그래서 저에게 만나도 되느냐는 거였습니다.
그사람 연락에 기분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요즘들어 연락하면 금방 끊으라는 그녀였습니다.
전화걸면 기분좋게 받아주고 말해주곤 했지만..
아무튼 저는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을 뒤로 하고
그녀에게 꼴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그 사람을 여전히 좋아한다면 만나든 말든 난 상관이 없다.
만나서 그 사람이 좋아지면 네게 헤어지자고 말해주고
너는 그 사람과 사랑하면 되지 않느냐 했습니다.
물론 가슴이야 찢어졌죠 천갈래 만갈래 ㅠㅠ
그랬더니 그녀가 대뜸
그럼 만나야지 그러는겁니다 ㅠ
휴우 그래서 이젠 제가 또 본심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말야. 그 사람이 평소에는 연락 않다가
갑자기 군대에서 사실은 좋아했다는게 말이 되니?
내가 솔직히 남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그 사람에게 악감정이 있는게 아니라
군대에 있을때는 여자를 만나기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네게 단순히 접근하는 거 일수도 있다. 신중히 생각하고 만나라"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알고 있는 오빠는 전혀 그런 오빠가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그녀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을때
그 사람이 그녀옆에서 도와주고 힘이 되줬다는겁니다..
여기서 또 한번 맥 풀린거죠 뭐..
나는 뭐야..내가 힘되준건 아무것도 아닌거니라고
생각 안나면 거짓말이죠..
그러면서 ..아무튼 계속 대화가 이래저래 전개되다가
헤어지자 비슷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잠시 휴식을 하자더군요.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냐..
했더니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겠답니다.
솔직히 저도 그녀가 날 사랑하는건지
아니면 내가 잘해줘서 기대는건지 헷갈리긴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너무 잘해줘서 부담스러웠다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자신이 다시 그 남자한테 가서 사귀다가
나한테 다시 돌아와도 되냐고 다시 사랑해도 되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
애가 철이 없는건지..
날 완전.. 물로 보는건지
솔직히 화가 좀 나서
또 말했죠.
너는 나를 보험으로 생각하는거냐.
언제나 너만을 보고 기다려주진 않는다라는 뉘앙스를 풍겼죠
그러니까 아글쎄 꼬장부리냐는거면서
그러는겁니다.
애가 나이에 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생각은 있지만
때론 골치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또 그녀에게 말했죠
너네 오빠한테 가서 말해봐라
분명 이건 아니다 할거다.
그랬더니 자기오빠도 모르겠다면서 그랬다는겁니다.
그녀오빠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ㅠ
객관적으로 말씀 좀 해주시지..ㅠ.............
저 어떡해야 하나요.
솔직히 헤어지고 비워내야할거같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네요.
정말 모든걸 다 줄 수 있는 여자고
그렇게 나름대로 해왔는데
이렇게 ..뒤통수 아닌 뒤통수를 맞으니..
가슴이 미어질듯 아프고
사랑이란게 참 두렵습니다....
에효.. 헤어져야할까요..?
진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 전화로.. 말하면서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서
결국엔 말하다가 울컥 해서..
잠깐만 하고 끊기도 했습니다.
쓰는 순간에도 왈칵 쏟아지네요 ㅠ
에효....
애가 참 요즘 애 답지 않게
생각도 바르고 예쁘고
자기 일 열심히 해서
좋아했는데...
이렇게 힘들게 하네요...
ㅠㅠ...국제결혼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입니다..
ps. 그녀는 정말 기능대회 준비로 바빠서(세계대회 금메달따려합니다, 일욕심이 있답니다)
저와 오랜 시간이 딱 한번 5시간정도 만난거뿐입니다.
평소엔 길어봤자 30~1시간정도입니다 ㅠㅠ..
연락도 자주 못하구요. ㅠ ㅠ문자 간간히
헤어져야할까요? ㅠㅠ
너무 사랑하는데.. 그냥 그런 관계라도 지속시켜야할까요..
제가 헤어지자 하면 또 붙잡습니다 얘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