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주가 언니 결혼식이라서 오늘 시골서 엄마가 올라오신다 그러네여. 근데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여
언니와도 사이가 심하게 좋질 않아서 말도 안하고 산지 오래됐고 얼굴도 가급적 안보는게 편해서 결혼식하고 얼른 짐이랑 다 정리해서 갔으면 하는 마음든지 오래됐죠.
전 위에 친언니와 남동생 둘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어정쩡한 위치때문에 맘상한 정말 많았어요. 언니는 큰딸이라는 위치가 있어 부모님께 이쁜 첫딸은 살림밑천이라면서 무지 챙겼죠. 저랑 비교도 많이 했구요.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해서 집을 나오고 싶었던적도 많았어요. 주변에서 비교를 너무 심하게하면 전 화가나고 삐지게되구 그럼 전 동시게 철없고 소심한 아이로 취급당하기 일쑤였어요. 온갖 집안살림 맡아서 했어도 그걸 당연시 여겼고 언닌 손하나 까딱안해도, 얌체처럼 굴어도 모든게 이뻐보였나봐요. 언니가 어쩌다 청소한번 해놓으면 정말 사랑스러운 이쁜딸이 될수 있었고 매일 하다가 한번 빼먹으면 난 게을러 터지고 할줄아는것도 없는년 취급을 받았죠.
그래서 화를내면 철이 없다고 언니좀 닮으라 그랬었구요. 암튼 어릴때부터 청소년시절을 내내 이런식으로 보냈어요. 그래서 성격적으로 우울하고 자신감도 없고 맘고생좀 했더랬죠. 자기학대가 심했어요. 좀 많이 심했었죠. 지금은 많이 고쳤지만여. 그땐 그게 다 내 잘못인줄 알았어요. 주변에서 다 그런식으로 대했기 때문에 자학에 자학을 거듭했죠. 주변사람들은 다 언니를 좋아하는것 같고 하다못해 저한테서 제 안부보다 언니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학교 선생님도 언니를 이뻐하는것 같았어요. 저한테 너 누구동생이지? 항상 그랬거든요. 제이름으로 불리는게 아니라 누구동생으로 불려졌죠. 그래서 언니가 정말 대단하고 정말 예쁘고 인기도 많은 사람인데 난 그것에 전혀 반대인줄로만 알고 몇년을 기죽어서 살았죠. 집안에서도...
점점더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히스테릭해 졌어요. 내가 봐도 놀랄만큼~~
게다가 남동생은 장남이죠. 그리고 밑에 남동생은 막내둥이로 귀염움을 받고 살았거든요. 위치상으로 참 어정쩡했죠. 근데 지금 생각하면 언니가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었고 성격이 꽤나 좋은 사람도 아니에요. 공부를 썩 잘한것도 아니구요. 물론 언니의 얼굴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지금은 스트레스 받을만큼 밉고 싫으네요. 앞으로 계속 안보고 살 생각이거든요. 결혼하고 나면... 가급적~
근데 날 부모님의 부속품쯤으로 여기고 인간적으로 존중하지 않은... 민감한 사춘기에 토닥여주기 보다는 없던 컴플렉스까지 만들어서 자존심을 다 긁어놨던... 그것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고 늦은나이까지 아파했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는 엄마가 더 밉네요. 어릴때 성격형성과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릴때 만들어진 잘못 형성된 자아가 평생동안 한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아실거에요. 지금도 자다가 울때가 있어요. 꿈속에서도 자다가도 서러운 마음때문에 느닷없이 울어요. 모든걸 부모님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제가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을수 있으니까. 근데 너무 너무나 원망스러운걸 사실이에요.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날 조금만 좋아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듯이 잘해줘서 거기에서 상처도 수없이 받았죠. 가끔은 농담삼아 투정부리죠. 다른 자식들 다 있는 백일사진, 돌사진이 왜 난 한장도 없냐구요.
사실이거든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겠지만여... 언니는 사진있는데 난 왜 없냐구 한장도 애기때 사진이 없냐구 장난삼아 그러면 속좁은 사람 취급하죠. 그럼전 내 속상한 맘을 접어두고 속좁을 사람까지 되버리니까, 그런게 쌓이다 보니 엄마를 대하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후회하기 싫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결국 공은 언니에게로 돌아가고 마음쓰시는것도 첫째딸에게 더 가더라구요. 그래두요 끝까지 내 할도리는 할려고 하네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려는게 아니구 내가 가슴아프게 후회할게 싫고 두려워서요.
할머니 돌아가신후 잘해드리지 못해서 몇일밤을 울었거든요. 다신 내 가슴 아프지 않기 위해서요.
엄마랑 전화통화할때 언니가 힘들대더라. 어떻대더라. 바쁘댄다. 밥도 못먹고 다니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듣기 싫으네요. 아직도 엄마에게 전 속좁고 성질 못되고 철없는 둘째로만 생각할테구요 언니는 철들고 야무지고 똑소리나는 살림꾼이라고 생각하겠죠.
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어요. 원래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내가 자식을 낳게되면 그아인 첫째가 될거에요. 난 첫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그 아이에게 듬뿍 사랑을 주고 싶지 않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낳을 첫째 아이와 첫째인 언니를 동일시 하게되니까 그게 너무 싫어요. 괴롭히도 학대할거에요. 첫째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여. 너무 밉고 싫을것 같아여. 내가 낳은 아기가 첫째라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