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 19살에 만나서.. 21살에 결혼했습니다..
저희 시엄마.. 절 처음 보고는 우리집에 복덩이가 굴러왔다(?)며 무지 좋아하시고 처음 보는 저한테 용돈 쥐어주시면서 집에 가는 길에 울 남편이랑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들어가라하셨어요..
남편은 저보다 10살이 많았고 시부모님에겐 늦둥이에 외아들이였습니다.
한시가 급하셨는지 결혼을 서두르셨고 저희 친정에서는 너무 어이없어 했죠..
이해합니다.. 제 나이가 몇인데요..;; 고등학교 졸업도 안했는데 벌써 결혼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 다 했죠..;; 저희 친정 아부지 결혼 시켜준다고.. 그치만.. 25살까지만 참아달라 조건부를 내세우셨는데 시엄마의 집요함에 두손 두발 다 들고 결국 21살 되던 해.. 3월에 결혼식을 했습니다..
결혼한지 한달 만에 울 큰아이 생기고.. 2년뒤 작은 아이.. 지금은 세째 아이 임신 중입니다..
저희는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지만 형편이 그리 넉넉치가 못해서 사치 같은건 생각도 못해보고 항상 빠듯하게 살아왔어요.. 그런 절 보고 울 시엄만.. 불쌍하다면서.. 가끔 손도 꼭 잡아주시고 이뿌다 이뿌다 엉덩이도 두들겨 주십니다.
하도 반대 하는 결혼을 해놔서 친정에다가는 아쉬운 소리 한번 해 본적도 없고.. 남편이랑 싸워도 싸웠단 말... 시댁 흉.. 한번 본적이 없네요. 괜히... 그러게 왜 그렇게 일찍 시집을 가서 고생하냐.. 소리 나올까봐 그게 싫어서요..
근데.. 울 남편 뻔한 월급 다 알면서... 울 친정 아부지... 다른집 딸들은 시집 가서 집에 티비도 바꿔주고 했다는데.. 우리집은 어떻게 된거냐.. 하더군요..
전 첨에 장난인 줄 알았어요... 다음번 친정에 가보니.. 티비 바꿨더라고요...
손녀딸들 보고 싶다고 해서 임신한 제가 두 아이들 데리고 전철 타고 갔는데... 마침 그때 커다란 냉장고가 배달이 되더군요.. 열심히 냉장고 있던 자리 밑이 더럽길래 힘들었지만.. 걸레질 하고 있는데.. 또 한마디 날라옵니다... 누구집엔.. 냉장고도 딸들이 바꿔주던데...;;;
작년 여름에 결혼해서 처음으로 서해안으로 휴가를 갔었답니다.. 2박 3일이였는데.. 휴가에 제 생일이 껴서 남편이 만든 이벤트였습니다. 친정에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괜히 말했다가 또 한소리 먹었죠..
시골 할머니 치매 오셔서 요양원에 계십니다. 아부지 앞으로 집이 있으면 혜택을 못 받는 다기에.. 제 앞으로 명의를 옮겼습니다. 전 시아버지 이름으로 된 집 아래 살기 때문에 저희집은 1가구 2주택이 된겁니다.. 재산세며.. 양도세... 자꾸 집으로 날라옵니다.. 명의 이전 한지 1년이 다 되가는데.. 계속 안내서 저희 집으로 날라와요.. 울 시부모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친정 아부지 차.. 자주 바꿉니다.. 집 때문에 인감이 필요 한 줄 알고 들고 나갔더니 그 차 보증인을 세우더군요..;; 동사무소 가서 알았습니다..
그것도 요 며칠전에 한달이지만 미납됐다고 고지서 날라오더군요..
저 임신 8개월입니다. 자궁이 많이 쳐지고 조산끼가 있어서 절대 안정 해야 하는 몸이랍니다.
엄마한테 말했져... 거기에 대해 .. 아무말 없고... 꿈쩍도 안합니다..
큰아이 낳고 엄마가 산후조리 못해준다고 해서 집에서 남편이 해줬습니다. 그것도 얼마 못해주고 제가 며칠만에 팔 걷어부치고 일 했지요..
둘째 낳고는 왠일인지 엄마가 오라 해서 갔는데... 가던 그 순간부터 후회했습니다. 얼마나 불편하던지요.. 그래서 보름만에 집에 왔습니다.. 이번엔 오라 소리도 안하네요..
며칠전에 시골에서 언니네 부부가 왔습니다. 그날 아침에 전화해서 알려주고는 오라더군요..
그래서 남편이랑 저녁에 조산끼 있는 몸으로.. 먼거리서 사는 언니 몇년만에 보는거라 슬슬 갔습니다.
가서 이틀 자고 오는데.. 빨리 집에 안간다고 눈치 주는 통에 또 기분 나빠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저 항상 빠듯하게 살면서도 시엄마한테 돈 타서라도 명절때나 친정 엄마 아부지 생신때 꼬박꼬박 용돈 들고 갑니다.. 그래요.. 남들처럼 못해줍니다. 허나 마음은 항상 있습니다. 상황이 안되서 못해줄 뿐이죠. 그래서 가슴도 많이 아렸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친정엄마랑 이야기 하고 남편 흉도 보고... 상의하는 집들 보면.. 은근히 부러울때 많아요. 그치만 제 존심이 허락치 않아서... 얘기 한들 엄만 내 잘못이라고 할테니까 어차피 나만 욕먹을꺼니까 말을 안하죠... 그래도 빠듯하게 사는 줄 알면서... 결혼 생활하면서 위기 없는 부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적 내색 한번 없이 몇년간을 살아왔는데... 왜 그걸 몰라줄까요??
정말 속상하고..화납니다.
그냥 아침부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마구 끄적여봤습니다.. 제가 써놓고도 무슨 글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푸념 늘어놨다 생각하시고 이해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