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 이야길 좀 하려고 합니다...
우리 신랑과 전 23, 26살 꽃다운 나이에 만났드랬쬬.
전 사회생활 4년만에 또래 대학 다니는 친구들보다 인생에 대해서 빨리 배우고
터득했다고나 할까요? 그런나의 모습에 어른스럼을 느낀 신랑이
이 여자면 결혼해도 되겠다 싶었고 저 역시도 이런 착하고성실한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행복하겠다 싶어 짧은 연애끝에 후딱 결혼했드랬죠.
솔직히 속도위반이였습니다.(부끄~)
집안반대요? 물론 엄청 났씁니다.울 엄마 못산다고 길거리에서 울고 불고
병원가자 난리셨죠.. 보통 아빠들이 그렇게 하시지만
우리 아버지, 남동생 있지만 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시고 깊으신지라
말그래도 딸을 믿고 데리고 온 남자, 탐탁친 않으셨찌만
뺨한대 안 때리고 이틀만에 고민하시다 허락하셨어요..
신랑은 홀아버지 밑에서 어릴때부터 자랐고 거기다 딸랑혼자인 외아들입니다.
직장은 탄탄한데 다니지만 모아논 돈도 없었고
나이도 어려서 울 아부지 결혼할때 그렇게 하셨기때문에
우리 딸, 엄마처럼 고생할까 싶어 반대하셨던거지
그외엔 신랑을 다 너무 좋게 봤어요...^^
저 26년 살아오면서 우리 아버지 우는 거 2번 봤습니다.
엄마의 카드 빚으로 큰 사건이 터졌을때 절 붙잡고 우셨고
두번짼 제가 시집갈때였어요. 아직도 제 손을 잡고 떠시며 우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생합니다...
덩치 크시고 무서운 아버지라 그런지 강직하고 눈물이란걸 모르실거 같았는데...
하긴..나도 세상 사는게 쉽지 않은데 아버지라고 쉬우셨을까요?
키워주신것도 감사할 따름이죠....
그런 우리 아빠의 모습을 내딸의 아버지, 내 신랑이 닮아가는 걸 보니..
사실 신기하면서도 씁쓸합니다.
우리 신랑 결혼하고도 일년정도는 애같고 귀여웠었는데...
결혼하고 사정이 있어서 일년정도 친정에서 생활을 했거든요.
우리 부모님 남동생도 군대가고 없었고 그래서 인지 사위를 큰아들처럼
대해주셨고 우리 신랑 그 덕에 애교만 늘어갔죠..^^
사실 신랑 말수없고 대개 무뚝뚝합니다. 대부분 그런 남자들이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렇지 사랑을 받으면 받는만큼
달라지더군요...신랑도 우리 집에 있으면서
엄마가 많이 가르치고 타일러서 이젠 완전 다른 사람이 됐쬬...
잘 챙겨주고 다정합니다. 그래서 신랑 따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왔어도
외롭다거나 힘들진 않았으니까요..
근데 아기가 생기니까 돈이 정말 중요하단 걸 느꼈고 양가 부모님이 아무 도움을
안주셔서 힘들게 시작한만큼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신랑은 점점 더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늘면서 퇴근하고 오면
피곤에 지쳐 잠들기 바쁩니다. 그런 신랑보면..안쓰럽고 불쌍하더군요.
아기가 어느정도 커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맡기고 같이 맞벌이하겠지만
아직은 아기가 엄마손이 많이 필요로 하고 신랑도 좀 더 키우면
맞벌이하자고 난리라...ㅡ.ㅡ
가끔 우리 신랑을 보면 우리 아버지 모습이 생각납니다.
힘들어도 그렇다고 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 안쓰러워요. 신랑..연애할때 한번 크게 싸우고 홧김에
헤어지자 했더니 저 큰눈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자길 떠나지 말라고 진짜 사랑한다던 참 여리고 귀여운 사람이였습니다.
이젠 세월이 흐르고 가장이 되니
눈물은 볼수가 없네요. 우리 신랑 .... 느낌표 아시죠?
그거보고도 막 우는 사람이였는데...^^
눈물을 안본지 3년 됐습니다..전 아직도 간혹 흘리구요...
엄마는 강하지만 여자는약하잖아요...하하하
여자는 울고 싶으면 울면 되지만 남자들은 속으로 우니..
얼마나 속이 타고 힘들까요? 그래서 가끔은 눈물을 흘리던
신랑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그럼 제 팔로 꼭 보듬어 줄텐데...
아버지를 닮아가는 우리 신랑을 보면서...
좋은 남편은 몰라도 좋은 아버지가 될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비록 넉넉하지 않고 돈때문에 힘들지만...
그래도 늘 사랑한다며 아침엔 뽀뽀해주고 출근하는
씩씩하고 착한 신랑입니다.현실이 힘들고 괴로워도
이쁜 신랑과 귀여운 딸아이를 보며..오늘도 힘을 내렵니다.
그래도 늘 사랑하고 아끼는 맘은 서로 변하질 않았음 합니다.
힘드시고 괴로우신 분들...힘내세요. 사랑하는 가족이 있짢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