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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도 사랑방법 중 하나인가?

............. |2006.03.18 01:31
조회 185 |추천 0

5년 전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엄마와 동생 이렇게 셋이 살다
2년 전에 동생이 먼저 시집을 가고  지금은 임대 아파트에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답니다.

너무도 원했던 이혼이였기에 참 좋았습니다.
무능력하고 폭력적이고 책임감 마저 상실한 아버지란 사람 그 먹구름을 치우고 싶었습니다.

이혼하시고 얼마동안 연락을 하다. 연락을 안한지 3년정도 되어갑니다.
동생 결혼식에 가서 잠깐 얼굴 보고

 

얼마 전 동생을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아버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너무 안타깝다. 언니 꼭 그렇게 살아야되? 아빠랑 연락도 하고
잘 지내면 되잖아. 아빠가 그렇게 싫어? 엄마도 싫어?'

동생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군요 나도 울었습니다
자기가 결혼해서 살다보니 아빠가 참 든든하더랍니다. 그리고
내가 자기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싫은 이유, 엄마가 싫은 이유를 나열했습니다.
30을 바라보는 나이에 유치하겠지만.
여태 살면서 후회란것 모르고 살았습니다. 건방지지만
꿈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일에 남들 못지 않게 열심히도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루 세끼 먹고 필요한거 사구 주제넘는 사치도 해가면서..
누구 덕에 먹고 공부하고 세상에 나왔는지 알고 있습니다.
가끔은.. 정말 가끔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원망합니다.
난 왜 이것 밖에 안될까 정말 친한 친구는

" 너  열심히 잘 살아왔고  많은 자신감들 갖고 잘 살아왔잖아 그 많던 자신감들

잃어버리고 어쩌다 그렇게 된거니..  앞으로도 그렇게 살면 되

근데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말 합니다.

 

제가 많이 둔하고 느려서 사람들이 답답해 하긴 합니다. 
둔해 빠져서 아픈지도 힘든지도 모르고 누가 옆에서
너 지금 아픈거야 힘든거야 해야 그런가? 하며 머리를 긁적입니다.
정신 세계도 독특하고 엉뚱하고 순진한건지 멍청한거 구분이 잘 안갈 정도로
사람들 농담 잘 믿고
그래도 사람들한테 욕 안 얻어 먹고 (뒤에 가서야 모르지만...)
누구한테 사기를 당하지도 않았고 
믿는건 몸이랑 책임감 밖에 없어서..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하면
세상이 다 나를 알아 줄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미련 곰탱이입니다.
 
근데 가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네요
아버지가 조금 책임감이 있었더라면 자녀 교육에 열의가 있었다면
폭력적이지만 않았다면...조금은 달라졌을텐데
정말 두 얼굴의 사나이..
동네 사람들이 이혼 할 당시 엄마를 욕했을 겁니다.
" 저렇게 순한 사람이 왜 저래? 부인이 그럴 짓을 했겠지? "라고..

밖에 나가서 희희 낙낙 안에 들어오면 자기 기분 나쁘다며 이유 없이

엄마를 죽일듯이 패고 분이 다 풀리면 잠이나 자고... 어디서 그런 욕은

배웠는지 잘도 하더이다..

 

그런 아버지 덕에 사람은 책임감이 강해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는 것
사람에게 상처주는 방법... 어릴 때부터 배웠네요
그런거 말고..
사람을 사랑을 주는 방법 사랑을 받는 방법을 배웠더라면...
조금은 따뜻한 사람이 되었을텐데..

마음이 여린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정말 차가운 사람되었습니다.
배풀줄 모르고 안을 줄 모르고....

 

엄마... 성실하시고 책임감,자존심도 강하시고 현실감각도 뛰어납니다.
결혼해서 22년 동안 모진 욕설과 폭력에서도 동생과 저 때문에 떠나지 못하시고

남의 집일 하시면서 학교 보내주고 다 하셨습니다. 50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남의 집 일 하십니다.
자존심 때문에 맞고 산다는 말도 못하고.. 여기저기 맞아서 찢어지고 지져지고.. 참 불쌍합니다.
한 여자로 태어나 그렇게 사는 모습이.. 그런 엄마가 싫은 이유는
아빠 못 안아준거 엄마가 안아 주길 바랬습니다.
아프고 하면 잘 안아 주셨습니다. 근데 마음이 아프면
이유는 묻지도 않고 멀리 도망가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 덕에.. 혼자 해결하는 방법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고민도 혼자 해결하고 미래도 혼자 해결하고 좋습니다.
자립심, 책임감 부지런하고 성실한거 다 좋은거 배우고 익혔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엄마와 살면서 한달 가까이 말을 안하긴 처음입니다.

동생에게 막 대하는 것이..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해서 그런답니다.

그게 아닌데

작년부터 호주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건강 검진... 재검을 받고.. 다시 검사 해야된다고 해서

그만하려했지만 그만 두면 안 될것 같아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다시 또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4번째 신체 검사..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언제까지 알바만 할꺼야? 정규직 알아보고 들어가!"

그 친구 제 계획들 잘 알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그런 얘길 하더군요

배신감일고 해야되나.. 그런게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다녔는데

미끄러지기 일수입니다. 

그래서 많이 예민해져있었습니다. 엄마가 알면 맘 아플까봐 말 안하고

혼자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는데.. 나 힘들 때 맘 아플때 봐 달라고 때 쓴 적도 없는데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그렇게 생각 하셨다는 것에 기분이 정말..

뭐 같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묻는 말에 답도 안하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면 다시 돌아올거 뻔히 알면서

 

정말 못된 년입니다.

이런 년 배 아파 낳으신 엄마나 세상에 태어나라고 씨앗 준 아빠나

이런 년 때문에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아도 모자란 판에

증오만 가득차서..

4년 뒤에 독립합니다. 지금은 갖은게 없어

엄마랑 같이 있다 모은돈 다 주고 떠날랍니다.

이렇게 있음 서로 너무 지칩니다.

풀면되지요..? 잘못끼워진 단추는 아무리 잘 끼어도..

짝이 맞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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