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이 방에 글 올리네요.
저와 신랑은 맞벌이 부부로, 신랑은 회사원 저는 공무원이죠.
신랑은 4남매 중 막내인데 형은 미국에서, 두 누나는 그럭저럭 살고 있답니다.
결혼할 때 저희는 시댁에서 돈 한푼 받지 않고 시작했어요.
원래는 좀 살았나본데..저희 결혼하기 몇 년전 작은 매형이 어찌어찌 해서 재산을 다 날려 겨우 집한채 남고 누나는 이혼해서 딸을 친정에 맡겨둔 채 따로 살면서 직장다니고, 저희 시부모님께서 외손녀랑 살고 계시죠.
저와 신랑은 지금 전세 5천에 살고 있는데 그 중 3천이 회사에서 대출 받은거고, 올 가을부터 매월 갚아나가야 합니다.
그래도 두 사람이 벌다보니 둘 사는데는 별 걱정이 없고, 지금은 아파트 분양받아 월급 받으면 생활비 얼마만 남겨놓고 몽땅 중도금으로 넣고 있죠.
시부모님께서는 소득이 없으셔서 저희가 매월 생활비로 50만원씩 드리는데..나머지 형제는 얼마씩 드리는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러시겠지만 50만원만 들어가는게 아니더군요.
명절는 50, 생신이나 어버이날 각각 20, 이래저래 간헐적으로 5~10, 그 외에도 집안 행사 등등...암튼 저는 한다고 합니다.
시댁에 갈 때마다 저희는 못먹더라도 부모님 드시라고 과일이나 빵도 꼭 사가구, 또 조카도 단 돈 몇 만원씩이라도 주고요.
신랑 역시 저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었죠.
저는 친정 부모님도 소득이 없으셔서 매월 30씩 보내드리는데..그러다보니 정말 생활이 빠뜻해요.
마이너스 까지는 아니어도 매월 월급받기 전이면 통장 잔액이 겨우 몇만원 정도여서 매달 불안하기만 하고, 또 내년 입주시에는 어쩔 수 없이 2~3천만원 더 대출도 받아야하고...
암튼..저는 허리띠 잔뜩 졸라매며 살고 있는데..
사건은 오늘 저녁 시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시작됐답니다.
전화 통화 중 시어머니께서 아버님 이가 안좋아서 앞니를 빼셨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치과에서 330만 견적을 받아오셨다구요.
너무 비싸서 야매로 하는 분께 견적을 받았는데 150이 나왔다고..역시 비싸다고..
그래서 저도 한마디 했답니다.
그이도 지금 치아 치료중이라고...지금 몇 십만원이 들어갔는데..다음주에 또 몇십만원 들어야한다고..지금 신경치료 받고 있는 중이거든요. 다음주에 그거 매꾸면 35만원 정도 들어갈 듯..
그리고 임플란트도 해야하는데 병원에서는 최소한 3개는 해야한다는데...그것도 올해는 돈이 없어서 내년 이후에나 해야겠다는 둥...
암튼..아무 생각없이..치과 치료 받으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둥...그렇게 통화를 하고 끊었답니다,
그런데 전화끊고나니 마음이 영 편치 않더군요.
그래서 신랑에게 바로 전화를 해서 어머니와 전화통화한 것을 얘기했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버럭 화를 내면서 어머니께 치아 치료비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지 그런말은 안했냐고..
그래서 안했다고 말했더니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더군요.
그러더니 잠시 뒤 다시 전화해선 하는 말이..어머니께 돈없다고 말씀드렸냐고...우리 돈없어서 자기 임플란트도 못하도 있다고 그런말까지 했냐구...그러면서 저보고 당장 전화해서 어머니께 걱정말라고 아버님 치과가서 치료받으시라고 말씀하라는 겁니다.
저도 화가 버럭나서 나도 돈 없다..내가 왜 빚까지 얻어가면서 시아버지 치아치료를 해드려야 하냐구..그랬더니 이제부터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저는 빠지랍니다.
그러곤 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더군요.
그러고 나니 부담은 되지만 치아치료를 해드려야 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도 싹 달아납니다.
저는 정말이지 몇년째 백화점 구경도 못가보고 처녀적 입던 옷이며 신발이며 그대로 입고 신고, 머리도 겨우 일년에 두번 미장원가서 커트하고..화장품도 여기저기서 주는거 그냥 쓰고..그렇게 살고 있는데..돈 모을려고 아기까지 미루고 있는 실정인데....
330이면 우리 반년치 생활비는 되겠구만...
우리가 큰 아들, 외동아들도 아니고..형 누나 다들 저희 못지않게 살고들 있는데..
왜 우리가 나서서 해드려야하는건지...
제가 아직은 인격수양이 덜 되서 그러는건지....
정말이지 신랑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습니다.
님들의 현명한 의견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