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식목일 밤 11시 30분경..
전 짐을 싸들고 미친듯이 집을 뛰쳐나와 그 무거운 짐을 들고 끌고 가며
집근처 모텔로 향했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쏟아져 흐르고..
최근 일주일전쯤 남친과 헤어지고 집에서도 안좋은일이 생겨버려서..
그 야밤에 도망치듯 짐을 싸서 나와야 했었죠,...
힘이들어서 슈퍼에서 맥주캔 두캔을 사서 한캔을 먹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러 공중전화
박스로 향했습니당.. 핸드폰은 고장이 나서 오후쯤에 A/S를 맡겨놓은 상태였거든요..
친구는 남친이랑 통화하는지 계속 통화중이었고...
엄마에게 전화하면 너무 걱정하시고 놀라실까봐.. 그리고 우선 저부터 추스리고 연락을 해야될것
같아 못했습니다.. 친구들 전화번호는 웬만하면 검색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당..
당연히 전 남친과 그나마 알고 있는 친구의 핸드폰 번호 둘뿐이었죠..
제가 먼저 헤어지자 해놓고.. 이제와서.. 나 힘들다고 위로해 달라며 전화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젠.. 그 사람에겐 나란 애 상관없는 존재일것 같아서.. 괜한 자존심에 연락 안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더군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펑펑 울고도 싶었습니다.. 결국.. 전화를 했고.. 잘지내냐는 물음에 너무나도 담담하게
잘지낸다고 말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벌써.. 나라는 애는 안중에도 없어보이더군요...
참아나오는 눈물을 아무리 틀어막으려 해도.. 안되더군요..
결국.. 남친에게 말했습니다.
'나.. 나 집나왔어... '
많이 놀라는 그 사람.. 지금 어디냐하고.. 어디서 자냐고.. 핸드폰은 어쨌냐.. 왜 나왔냐.. 등등..
참.. 많이 놀란것 같습니다.. 저희 집 얘기는 웬만하면 꺼내지 않았던 저였으니.. 적잖이 놀랬겠죠...
동전이 없어서 계속 '여보세요'를 불러외치던 남친의 목소릴 뒤로하고 수화기를 내려놨어요..
지금도.. 괜히 전화했구나..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미련...
일 정리되고 나서야 지금 보니 네이트 쪽지가 와있더군요..
'걱정되니까 이거보는대로 딴 생각하지말고 전화해주렴 00아'
괜한 걱정을 하게 한것 같아서.. 한없이 미안해지구.. 속상하네요..
핸펀을 찾자마자 그 사람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안하다고.. 그런 일로 연락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하니.. 그 사람 그런일로 연락안하는게 더 미안한 거라면서 괜찮다
합니다. 엄마 말씀 잘 듣고 있으라 하며.. 평소 사귀었을때 말처럼.. 그렇게 절 대해주네요..
아푸지 말고 잘지내라는 끝인사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런것두 아니구.. 자꾸 저혼자 미련을 갖게되요..
서로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하며 헤어지자는 말을 우회적으로 했던 접니다..
하지만.. 이 말 때문에 자꾸 미련을 갖게 되네요.. 연락 하면 안되는데..
이 사람은 나없이도 너무도 담담하게 잘지내고 있는것 같은데.. 왜 나만.. 바보같이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