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콘서트가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영화 배우 릭 윤 등 2세 한인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행사였다.
.god.박진영.박지윤.비 등 한국의 대표급 가수들이 출연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궁금한 마음에 알아 보니 출연자 일부의 '비자' 문제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한다.
.지난해 미국 테러 사건 이후 입국 심사가 엄격해진 탓인지는 몰라도, 가수 '비' (사진)등이 비자를 발급받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백방으로 뛰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행사를 취소하고, 팔린 표는 환불해야 했다.
.대한민국의 '날고 긴다'는 연예인이 왜 미국 비자 받기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 연예인이 미국에서 공연을 하려면 반드시 공연 비자를 받아야 한다. 가수 '비'의 경우도 공연 비자를 신청했음이 물론이다. 적법한 절차를 따른 것이다. 여기서 연예인은 가수.탤런트.영화배우뿐 아니라 연주자.기술자.분장사 등까지 포함한다.
.사실 최근까지는 공연이나 촬영을 하면서 관광 비자로 입국하는 일이 잦았다. 하나의 관행이었지만, 명백한 불법이다.
.몇해 전 방송됐던 드라마 '호텔리어'를 촬영하기 위해 배용준.송혜교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다. 필자는 송혜교 뒤에서 입국장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때 이민국 관리가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송혜교의 답은 이랬다. "관광하려고요."
.비자에 얽힌 사연은 더 있다.
.1990년대 초, 한 방송사 PD가 비자를 받기 위해 인터뷰를 하던 중 욕을 하며 싸운 일이 있었다. 이후 이 방송사의 직원들은 상당 기간 비자 받는데 고생했다고 한다. 또 이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팀이 미국에서 허가 없이 촬영하다 쫓겨나는 통에 불편한 관계가 가중되기도 했다.
.아무리 인기 좋고 힘 좋은 연예인, 그리고 방송사라도 미국 비자 앞에선 맥을 못추나 보다. 그런데 미국.일본 등 외국 대사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인이 한 명 있다. 바로 세계가 인정하는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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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