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9년전 우리는 처음 만났습니다.
유난히 까무잡잡한 피부에
무뚝뚝해보이는 첫인상에..굉장히 내성적일듯한 사람.
중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내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이였습니다.
자리배치 부터 우리는 우연이였나봅니다..^^
말 많고 친구들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엉뚱하고
대체적으로 시끄러웠던 저는 그때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아무래도 내가 친한친구하고 자리가 가까워서 수업시간에
더 떠든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자리를 바꿔주셨드랬죠..-_-
그렇게해서 그 아이하고 저는 짝이 되었습니다.
유난히 떠들기 좋아하고 반대로 엄청 조용했던 그 아이하고 짝이 되는 그날부터
저는 혼자 죽어라 매일 옆에서 째잘째잘 ^^;;; 그 아이에게 하루 있었던 일과를
말해주곤 했었습니다. 그 아이는 재 말을 참 잘 들어주기도 했었고..
가끔 가다 웃어주는 웃음소리가 언젠가부터인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정 반대인 우리는 수업시간도 모잘라 쉬는시간에도 둘이 꼭 붙어앉아 수다를
떨곤했습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저혼자 말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언제가부터인가는 그 아이가 저에게 "어제는 뭐했어?" 하고 물어보면
완젼 신나서 배로 얘기를 해주곤 했지요..아마 그때부터였나봅니다..^^
학교가는게 재밌어 지고..그 아이가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그 뒤로 우리는 더 친해져서 ..방 과후 집에가서도 (그때당시 핸드폰이 귀했던 때)
집전화로 매일 한 시간 이상씩 통화하고..그 아이친구들하고 제 친구들하고 만나서
놀고.. 중 1.. 그렇게 흘렀습니다..그러다 2학년때는 다른 반에 (저희학교는 본관 서관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완젼히 다른 건물에..-_-;; 정말 아쉬웠었습니다.
그래도 저 꿋꿋하게 점심시간이면 조금이라도 그 아이를 보기위해 일부러 건물 넘어..^^
그 아이네 반에 가서 지내곤 했습니다. 그 아이네 반애들이
너 혹시 우리반 아니냐며 장난삼아 착각할만큼..줄기차게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그리고 중 3..
매일 간절히 빌고 또 빌었는데.......정말 저는 행운아 인가 봅니다..
그 아이하고 다시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반 배정이 있던 그날 친구들이
너 그 아이하고 같은 반이라고 말을 해줬을때..뛰던 심장은 아직까지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한 요소입니다.
워낙 좋고 싫음이 얼굴에 표가 나는 저는..
3학년때 같은 반이 된뒤로 하도 제가 그 아이 좋아한다고 동네방네 말을 하고 댕겼던지라.
반 아이들과 담임 선생님의 도움으로 짝을 할수 있었습니다.
또 다시 시작됬지요..매일 옆에 꼭 붙어 앉아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우리반은 1박 2일로 캠프를 가기로 합니다.
조를 정하고 (당연히 그 아이하고 저는 같은조..^^) 각자의 준비물을 배정하고
저........캠프 그 날이 오기만을 얼마나 기달렸는지 모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캠프를 하던 날 같은 텐트안에서 담임 선생님 몰래
술도 한잔씩 먹어주고 고스돕도 치고 ...너무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전기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옆에 앉아있던 그 아이와 이불속에 손을 넣고 잡고 있는데
한번씩 꽉 잡아줄때마다 정말 찌릿찌릿 옵니다....^^;;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던 우리 반 아이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텐트 안에서 나와 단 둘이 얘기를 하게 됩니다.
새벽녘 산속에서 그 아이와 단 둘이 쭈그리고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한두번 나누었던 얘기를 나누었던 것도 아닌데 매우 떨립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여직껏 나누었던 대화하고는 다르게 매우 진지하게 나갔습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이끌었는지도 모르죠..^^
그때 처음으로 제 입으로 직접 매우 진지하게 그 아이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그 전까진 그냥 장난삼아 하는 것처럼 너무 좋다고 웃으면서 말만 했을뿐..
진지하게 얘기를 해본적은 없었습니다..웬만한 것에는 떨리지 않던 저였는데..
참........떨립니다..그렇게 여느때와 다름없이 한참을 제 얘기를 듣고있던 그 아이가
제 어깨쪽에 손을 올리더니 마치 어린아이를 다독 거리듯..탁탁 두어번 정도를 칩니다.
그리고 또 특유의 그 아이의 웃음을 날려주네요...잘 생긴것도 아니고 특별나게
튀는 사람도 아닙니다만..저는 좋았습니다. 그 웃음소리도 좋았고 표정도 좋았고..
무뚝뚝해보이는 듯 하지만.. 편안한 그 아이의 음성도 좋았습니다....^^
어찌됐던..깜짝스러운 그 아이의 등 토닥거림..^^ 자연스럽게 스킨십...네 그렇게 됩니다..^^
저 더욱 용기를 내어 그 아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하.........떨리지요..무리 떨렸습니다..우리는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꽉 두손을
잡고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 자식들 아마 어딘가에서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는지....우리가 등장하니 ~~ 별의별 야휴 소리가 다 나옵니다..^^
머야 머야 ~~~~~~~ 니네 머했어 ~~ 부터 시작해서 ~~ ^^,,,
그렇게 가슴떨리게 설레였던 캠프가 끝나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좀더 가까워지는 사이가 되었고
방과 후엔 그 아이네 집에가서 밥도 같이 먹고 티비도 보고 얘기도 하고
가끔 그 아이 방청소도 해주고.......정말 친구같이 매우 사랑스러운 친구같이 ^^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졸업식이 별로 안 남은 어느 날 저희 집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제가 집을 나가게 됩니다.....................
집을 나가 있는 동안 하루하루 불안함 속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엄마 생각..학교 생각..또 그 아이 생각.
결국엔 그리움을 이기지 못한 그날밤...무작정 친구와 저는 그 아이네 집에 찾아갑니다.
막상 집 앞에까진 용기내 씩씩하게 걸어왔는데..
딱 그 아이 집 대문앞에 다다르니..도저히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겁니다.
제 친구 자기가 대신 부르겠다며....큰소리로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몇 번을 부른 뒤.....소리가 납니다..그 아이가 나오는 소리입니다.
저하고 제 친구를 보더니 매우 놀랜 그 아이...지금까지 그 표정..잊지못합니다..ㅋㅋ ^^
그렇게 해서 그 날 우린 그 아이 집 앞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한참 얘기를 나누던 중 시간이 너무 늦어..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고..
눈치빠른 제친구....살짝 자리를 피해주네요..
그 아이 조심스럽게 저에게 묻습니다.
무슨일있냐며..왜 학교에는 안 나오냐며..학교라도 나오라면서 걱정을 해주는 그 아이를 보고
있자니....저........확 덮쳐버릴뻔했습니다..^^;;
워낙 그 아이에게는 비밀이 없던 저였던지라.....챙피한것도 무릅쓰고 집안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아이...그래도 이러면 안된다면서..진심으로 걱정어린 표정을 지으며..
내일은 학교에서 봤으면 좋겠다 하네요....그래 ..라고 조그만하게 대답을 하고
시간 너무 늦었으니깐 얼릉 집에 들어가라고 하는 저에게..
매우 매우 그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합니다.........저를 놀래서 기절시키는 말을 하네요..
여기다 뽀뽀해주면 들어갈께 라고 말을 합니다............. ^^;;;;;;;;;;;;;;;;;;;;
그 아이 손가락은 볼을 향해 있습니다..
저 순간 당황되기도 하고........놀랍기도 해서..
너 그냥 여기서 밤 새라 하면서ㅋㅋㅋ 잽싸게 뒤돌고 뛰어내려왔습니다.
여튼 그 날의 조금의 방황고비는 무사히 얼마되지 않아 넘기게 되어 학교로 복귀를 하게되었습니다.
졸업식날이 왔네요...그렇게도 싫었던 졸업식 날이 왔습니다.
저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릅니다..
이놈짜식은 옆에서 계속 울고 있는 제맘도 모르는지..
머야~안어울리게 왜 울어 ㅋㅋ 하면서 계속 놀려대기나 하고.......
저는 그 아이하고 각자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로 입학을 하게 되여 영영 못볼것만 같은 맘에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찌됐건 시간은 흘러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다행히도
우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자주 만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시샘했나봅니다..........
그 아이는 먼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맞는 말이긴 한가 봅니다.
각자의 걸어가야할 생활이 있었던지라...
어쩌다보니 ... 멀어지게 되데요..
그렇다고 잊은건 아니였습니다.
늘 가슴속에 잊지않고 고이고이 간직해두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르고 흘러서 저는 고등학교 취업을 나가게 되었고..
회사친구들과 함께 퇴근 후 피씨방을 갔습니다.
그러던 중 모 인터넷 싸이트를 통해..그 아이에게 온 쪽지 한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늘 그리웠던 사람..늘 잊지 않았던 사람이였는데..
당연히 뛸뜻이 날뜻이 기뻤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게
됩니다.. 약속한 그날 제가 다니던 회사 근처 술집에서 참 오랫만에 우린 만났습니다.
여전했습니다..
여전히 까무잡잡한 피부에..무뚝뚝한 말투..^^
변한게 하나 없는 그 사람에게 고마웠습니다..
시간 참 빠르게 흘릅니다.. 행복했습니다..오랫만에 그 사람하고 마주앉아
대화를 하고 있으니........
그러다 물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생겼냐는 저의 물음에 응!! 이라고 힘차게 대답하는 그 사람..
솔직히..내심 없길바랬는데....힘찬 그 사람의 대답에 실망을 했습니다.
그 사람 이럽니다..
여자친구한테 가끔 제 얘기를 해주었다 하네요..조만간 날 잡아서 자기 여자친구하고 같이
한번 보자던 그 사람..........
네..저는 흥쾌히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의 우리는 없는것이였는데..
저는 너무 그때의 우리를 그리워했었나봅니다.
마음이 찌릿찌릿 아픕니다..그때의 그 전기게임과는 매우 다른..찌릿한 아픔이 밀려왔습니다만.
현실은 곧 저를 위로합니다.
그 사람의 여자친구와 함께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쁘네요.....
정말 이뻤습니다..한참을 얘기하다 보니
그 사람의 여자친구 역시 참 좋은 사람입니다..
샘이 날만큼...^^
그렇게 그 날의 만남을 뒤로 진심으로 그 둘의 사랑을 축하해주고 저역시 웃으며
뒤를 돌았습니다..
저에게 아름다운 추억..아름다운 사랑을 선물해준 그 사람..
행복했슴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