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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니가 살림해!!ㅡ,.ㅡ^

철부지마누라 |2006.04.19 17:38
조회 1,466 |추천 0

ㅎㅎ 어제 새벽에 그렇게 비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더니..여긴 시골이라 번개 치면

인터넷이 안되는...ㅡㅡ;;;랜선이 고장나서 흠흠..지금에서야 들어왔습니다.

어제 시어머니가 조카를 집에 두고가서 어지간하게 힘들었지요.

4살인데 어찌나 산만하고..귀찮게 하고..아직 애가 없어서 신랑과 둘이만 있는게 더 좋은 저라..

애꿋은 애 땜시 왠지 신랑 조카에게 뺏긴 기분 ㅋㅋㅋ;;

신랑 옆에서 저도 한참을 투덜투덜 거렸네요 ㅎㅎ

 

울 신랑 직장 옮기는 문제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새 직장서 첫 월급은 퇴직때 준다고 하네요.. 그런데 있다고는 들었지만..그럴줄은 ,ㅠㅠ

한달은 또 어케 살지...

또 차도 사야하는데..대출 받기도 쉽지않고..신랑이 신불자라..돈이 안나오드라구요..이자만 비싸고..

결국 시어머니테 오늘 저녁 신랑이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돈 좀 빌려 달라고..그 노인네..돈을 쥐고도 절대 안주는 분이지만..

이번에도 안준다면..울 신랑 직장 못 옮기고..

그렇게 되면 경제적 문제 때문에 아마 이혼할듯 싶습니다.

이혼 쉽게 내린 결정 아니죠.

신랑 한달 90만원에 제가 벌어도 200도 안되는데..

그거 가지고 울 부부 고정적 지출금 100만원과 이제 시어머니 기력 떨어지면

(3년후면 환갑..ㅡㅡ;;)집에 들어가는 생활비에 시어머니 보험금에..에고고고..적금은 커녕

임신이라도 하면 끝장나는 게임이지요.

제 나이 23살인데..막막 하잖아요..

울 신랑도 그러더군요.

"내가 능력이 이것 뿐이다..미안하다. 평생 돈땜에 씨름하느니..이혼 생각해 보자.."

첨엔..울컥하고..서운하고..지지리도 못나 보이더니..지금은 담담합니다.

저도 제 입장을 고려 해야죠. 이리저리 계산을 해도 답이 안나온다면

일찍 포기하라는 주변분들 조언..맞는거 같드라구요.

제가 임신이라도 하면..시어머니 절대 애 안 봐준다고 합니다 ㅡㅡ당신 딸 자식은

4년째 키워주면서..쳇..그러니 그 조카가 이뻐 보이나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하는 시누 ㅡㅡ^

그러니 어케 합니까...애 안낳고도 둘이 일을해도..돈을 못모으니..고작 일을 해도 50대면

다 짤릴텐데...ㅠㅠ 그땐 뭐 먹고 사냐구요..

 

어떤 분이 남편 용돈 얼마 주냐고 하던데

저도 님 처럼 담배 값만 줘요.

뭐 ~ 어떤 분들은 너무하다..사회 생활하는데 돈은 어느정도 주어야 하는거 아니냐

그것도 어느정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야 가능하죠..

여자는 돈을 쓰더라도 자신에게 쓰는 경우는 거의 드물죠.

허나 남자들은 헬프죠.

자기가 벌어오는 돈은 생각 안하는지. 개념 없이 쓰죠.

자존심? 그게 밥 먹여 줍니까..

혼자 살때 처럼 산다면 그건 아니죠..

 

저도 울 신랑 지갑에 돈 5만원씩 채워 주고 싶지만..

돈이 안되네요. 물론 나 조차도 미용실 한번 가는 것도 많이 고민해야 할 정도죠.

집에 따라 그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에효~

 

 

울 신랑 한번은 지가 사고 싶은거 내게 말했다가 호되게 혼났습니다.

그때 저 작은 돈으로 큰 지출 어케 할까 고민하는 중이였으니 신랑의 그 말은

진짜 철부지 아이의 한마디 처럼 들렸죠.

울 신랑은 그냥 해본 소리라고 하는데 그렇게 들리나요? ㅡㅡ;

그러더니 돈 벌어다가 뭐하냐며 큰소리 치더라구요?

그래서 백번 말하는것 보단 보여주는게 더 나을것같아

큰 스케치북(그림그리는것을 좋아해서 화가용 스케치북이 많습니다 ㅎㅎ'')에다가

수입/ 지출 내역을 적어 아무말 없이 컴터 하는 신랑 앞에 슬그머니 놓았습니다.

그리곤 저 괜히 눈물이 나서..혼자 훌쩍 거렸죠.

 

한동안 조용하더군요. 울신랑 옆으로 오더니..

그 눈빛..미안하다는 눈빛..더 마음 아파 목 놓아 울었습니다.

왜 우린 가난할까...이렇게 열심히 둘다 일하는데..왜 ...

신랑은 자신이 못나서 그런다면서 미안하다고..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었죠.

 

 

그것도 몇일안가더군요..흠.......................................ㅡㅡ^

한번은 큰 맘 먹고 장을 보았습니다.

한 7만원 나오더라구요?

거의 한달만에 장을 본거죠. 뭐 별거 산것 없이 돈 와장창 깨지는게 장이잖아요.

그거 낑낑대고 들고와서 냉장고에 채워 놓고.

신랑에게 간만에 맛나는거 해준다고 인테넷 조리법을 뒤적거리며 열심히 만들었죠

울 신랑..그냥 맛나게 먹으면 되지..냉장고 문을 무심코 열더니

(딴소리 ->냉장고는 그냥 습관적으로 열게 되지 않나요 아무 이유없이 그냥 ㅎㅎ ㅎㅎ)

가득 채워진 것을 보곤

"이야...나 그거 사줄 돈은 그렇게 없다고 난리치더니..이게 다 뭐야..마트 털어왔어?"

자기깐엔..농담이라고 했을지 몰라도..듣는이는 기운빠지죠...제길...

내가 그렇다고 내껄산것도 아니고..니 엄마가 생전가야 장을 봐오냐?ㅜㅜ

그래서 또 싸웠죠.

결론적으로 저 신랑에게 그랬죠

"니가 살림해 나 안해 이제. "

하며 통장과 체크 카드들..다 신랑에게 집어 던지고 씩씩 거렸지요.

 

어쩜 말을 지 엄마랑 똑같아 지는지..사람 상처주는 말..참..

그런일이 있은 후 몇주 후..장을 보러 갔습니다.

신랑이 보기에도 집안에 먹을 게 너~무 없어 보였나보죠.후후..

전 손하나 까닥 안했습니다. 내가 장보면 뭐가 이리 많냐며 잔소리 할테니

울신랑 이것저것 가격도 따지고 용량도 따지고 고르고 골라 장을 다보곤 계산을 하는데

ㅡㅡ;;;;;;;;;;;;;12만원이 나왔습니다.

저 속으론 "저렇게 많이 사버리면..지출내역에 큰 파장이 있는데..보험이나 폰 요금이 미납되겠다.."

하며..내 머릿속은 엄청난 슈퍼 컴터가 되어 돈계산을 하고 있었죠

울 신랑 당황하더니 내 눈치 보고는 자존심이 있는지 그냥 계산하더라구요 ㅡㅡ;;

 

그래..니가 어차피 살림 하기로 했으니..알아서 하겠지 ㅡㅡ

통장에선 돈을 어서 넣어달라고 그래야 빠져 나간다고 아우성인데

돈이 있을 턱이 있나요 ㅡㅡ

결국 울 신랑 다시 통장을 제게 주더니..

"이거..생각보다 힘드네 ㅎㅎㅎ 배고파 밥줘~"

이러며 애교 떱니다 ㅋㅋㅋ

 

그 웃음도 잠시..12만원..그 타격 어케 하냐구요..ㅜㅜ 결국 폰 요금 미납 시키고

ㅡㅡ;;;;;;;;그 미납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죠..언젠가는 한꺼번에 두달치 요금 내고

상담원의 독촉 전화 안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뭐..빚쟁이도 아니고 ㅡㅡ 상담원 전화만 오면 심장이 두근두근 ㅡㅡ

 

그 후론 울 신랑 담배 값만 타가면서도 아무소리 없습니다.

어쩌겠어요..형편이 나아질때까진..요렇게 살아야죠.

 

오늘 저녁에 시어머니가 돈을 빌려 주셨음 좋겠네요..안그럼 진짜..힘든데...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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