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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 "공효진은 분신같은 존재"

임정익 |2002.12.04 14:51
조회 769 |추천 0

배우 류승범(22)을 보노라면 망아지가 떠오른다. 어디로 튈 지 가늠하기가 힘든 럭비공의 단계를 뛰어넘어 천방지축으로 껑충껑충 뛰는 망아지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뭐라든 개의치 않고 자기주장대로 밀어붙이면서 때로는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예상밖의 진로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런 젊은이같다. K2TV 미니시리즈 ‘고독’(노희경 극본·표민수 연출)에서 10여년 차의 연상녀 경민(이미숙)의 연인인 20대 중반의 매력 넘치는 영우로, 27일 개봉되는 영화 ‘품행제로’(조근식 감독·KM컬쳐 제작)에서 민희(임은경)와 나영(공효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고교 ‘쌈장’ 중필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류승범의 진면목을 파헤쳐봤다.

●형 류승완 감독=형은 내게 아버지이자 친구 같은 존재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한 형과 오랫동안 함께 살았기 때문에 각별하다. 나는 공식석상에서는 형을 꼭 류 감독님이라고 부른다. 미래가 불투명하던 스무살의 내게 형은 디지털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출연하라고 했다. 연기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이런 저런 배역이니 이렇게 하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카메라 앞에 세웠다. 형은 배우의 에너지를 그의 연출 의도에 끌어들이는 감독이다. 내 어설픈 연기는 형의 연출의도와 잘 맞아떨어졌고, 그후 인터넷용 옴니버스 영화 ‘다찌마와 리’(2001년)로 이어졌다. 형과 정식 극장상영용 장편영화로 올 초 ‘피도 눈물도 없이’를 같이 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고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흥행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 영화의 흥행 성적에 마음이 상한 형에게 “흥행 결과에 무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라며 위로했지만 솔직히 나도 처음으로 내가 주연을 맡은 영화 ‘품행제로’의 흥행이 잘 됐으면 하고 바란다.

형수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밀애’ 등을 제작한 영화사 ‘좋은영화’의 마케팅실장을 오랫동안 맡다가 얼마 전 제작실장으로 직함을 옮기고 제작 일선에서 뛰고 있다.

곧 프로듀서로 데뷔한다. 형수는 누나이자 연인이고 엄마다. 정말 어려운 일은 형보다 형수와 먼저 의논할 정도다.

●새 집=한달 전 나는 줄곧 살아온 금호동 형네 집을 떠나 마포의 34평짜리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혼자 살고 싶다는 욕구가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이제 소원을 이뤘다. 다섯살짜리 조카딸 의진이를 못 보는 것 외에는 모든 게 만족이다. 내가 방송국에서 “새 집을 얻어 독립하려고 하는데 집을 어디에 얻어야 할까요”라고 떠들고 다니자 박원숙 선생님이 마침 자신의 아파트를 전세 놓으려 한다고 해서 그 집에 입주했다. 창 밖으로 한강이 보이는 정말 전망 좋은 집이다. 게다가 박 선생님이 인테리어를 잘 해놓으셔서 마치 호텔에 있는 기분이다. 집에 있을 때는 정말 할 일이 왜 그렇게 많은지….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1주일이 후딱 지나간다. 시간이 남을 때는 창 밖의 한강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긴다. 내 인생, 연기, 그리고 세상사를. 아침은 꼭 챙겨 먹는 편이다. 단골메뉴는 김치찌개다. 김치는 주로 결혼한 매니저(김영일씨)의 집에서 얻어 먹고 장류와 기본 반찬은 대형 할인매장에서 구입한다. 내가 독립했다고 하니까 매니저가 가습기, ‘품행제로’의 제작사 마케팅팀에서 세제, 그리고 (공)효진이가 수건 접시 그릇 등을 선물해줬다.

●공효진과 임은경=효진이는 열려 있는 배우다. 그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다. 그러나 그날의 감정과 컨디션에 따라 연기가 극과 극으로 바뀌는 단점이 있다. 연인으로서는 만점이다.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연인이고 마치 분신과도 같다.

은경이는 비주얼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의외로 욕심이 많다는 것도 배우로서 강점이다. 나나 효진도 그렇지만 그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 공연 배우나 스태프와 쉽게 교감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술=사람들은 내가 꼭 위스키만 마시는 것을 보고 “쟤 많이 컸구나”라고 흠을 잡는다. 그러나 고백하건대 가난할 때도 소주는 마시지 못했다. 한두해 전 연예계 사람들과 어울릴 때 어쩔 수 없이 소주를 들이켰는데 다음날 스케줄을 펑크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맥주는 다음날 얼굴이 붓기 때문에 배우가 되고나서 자제하는 편이다. 주량은 양주 반병. 그러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밑 빠진 독이다.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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