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늘의 톡을보고, 제 어릴적 얘기가 생각나서...

솱 |2006.04.22 16:36
조회 67 |추천 0

오늘의 톡 1순위는 어머니와 핸드폰문자관련된 내용이 됐네요.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적 제 못난 모습이 생각납니다.

 

때는 93년 국민학교 3학년때 얘기입니다.

전 국민학교졸업생이라 초등대신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쓰겠습니다.

2학년때까진 저학년이라 6교시 수업이 없었다가 3학년이 되면서, 6 교시 수업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도시락을 싸갖고 다녔구요.

 

저희집은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그런 농사를 짓는 가정입니다.

그래서 학년 초에는 친구들도 다 좋아라하는 햄과 소세지, 계란후라이 등을 싸갖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도시락 반찬으로 김과 김치,나물류가 함께하였습니다. 친구들은 햄과 소세지, 계란후라이 등 맛있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반찬을 싸갖고 오는데 저만 이렇게 싸오는게 왠지 모르게 창피했습니다. 물론 김은 시중에서 파는 포장된 김이 아니라 집에서 직접구워서 호일에 쌓은것이고, 김치는 하루종일 교실에 냄새를 풍기기 일쑤였죠.

그래서 그날 집에 돌아온 철없는 전 어머니께 " 엄마 나두 햄싸줘, 애들은 다 햄싸오는데 나만 김치랑 김이야? 냄새나구 창피해 죽겠단 말야" 라면서 땡깡을 부렸죠.

어머니께선 아무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다시 햄과소세지가 도시락 반찬으로 싸여졌죠.

 

하지만 왜 도시락반찬에 김치와,김,나물류가 쌓여졌는지는 나중에 형한테 맞으면서 얘기를 듣게됐죠.

농촌에 사시거나 농사를 짓는분은 아실겁니다. 낮에는 따가운 햇살과 더위로 이른 새벽에 일을 나가시는걸요.

부모님께선 학기초엔 농사일이 안바쁘셔서 그렇게 싸주시다가 농삿일이 점차 바빠지면서 새벽4시~5시에 일을 나가셔서 형과 제가 학교갔을쯤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아들 둘을 도시락을 싸으려면 좀 더 일찍 일어나셔서 도시락을 싸셨던거고, 시간이 없으셔서 어쩔수 없이 싸기 간단한 김과,김치,나물류를 싸주셨던건데, 그것도 모르고 힘드신 어머니 앞에서 철없는 행동을 하였으니...어머니께선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형이 제게 그러더라구요. " 니가 아무리 철없는 어린애지만 부모님 아침일찍 일나가시는거 뻔히 알면서 그럴수가 있냐? 니가 그리고도 아들 맞냐?" 라면서 많이 맞으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이후 매번 부모님 속썩히지 않겠다고 공부열심히 해서 부모님 지금까지 키워주신거 다 보답해드리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제 나이 25. 이렇게 나이를 먹었어도 아직 부모님의 막내아들인가 봅니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전 어떻게 해야지 부모님의 은혜를 보답할지 모르겠네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해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