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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신경전의 시작...

정말이니 |2006.04.26 10:33
조회 203 |추천 0

왠만한 일..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웃어넘기는 우리 커플이기에

1년이란 시간동안 큰싸움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요사이 정말 사소한것으로 신경전을 벌이게 되네요.

 

어제 저녁, 동네에서 같이 치킨에 맥주한잔을 하려고 만났어요

기분도 좋고 그런와중에 어그러지는 얘기를 제가 꺼냈죠

이 얘길 한걸 지금은 좀 후회하지만 --

3년전쯤 한달정도 저와 좋은감정을 가지다가

마음이 안맞아서 헤어진 이후 그냥 동기모임에서나

간간히 보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와 남친도 같은 동기라 안면이 있고요.

그 친구가 돌아오는 토요일에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메일로 받았단 얘길 해준후

너는 갈꺼냐 하고 물어봤지요 제가..

얼굴 몇번본게 다라면서 가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청첩장도 안받았고.

그러면서 딱잘라서 "가지마라"   흠..

 

전 친구라는 이름으로 정말 축하해 주고 싶거든요 그래서 가겠다고 답메일도 해놨구요.

썸싱이 있긴했지만 그저 헤프닝일 뿐이었고 이후로 안부나 주고받고

웃으며 지내는 사이거든요. 위 사실은 남친도 아는 일이고요.

 

그래서 표정이 싹변한 그에게 "내가 가서 축하해주면 안되는건가?"라고 질문했죠.

얘기를 좀 듣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의 답변은.."내 입에서 두번 얘기하게 하지 마라"

다정다감했던 그의 입에서 저리 무섭게 얘기하니 저도 더이상 말을 못하고

닭만 뜯어 먹었죠 어색하게 웃으며..

버스정류장까지 오는내내 남같이 떨어져서 걷고.. 그러면서 대화는 이전처럼 하지만

뭔가 뒤가 꿀지한 기분...  웃어도 웃는게 아닌 묘한..-- '남 같아' 라고 혼잣말을 해버렸죠.

버스가 안와서 계속 버스오는곳만 쳐다보고 있는데  남친이 '20분정도만 좀 걸을까?'

이러면서 머리도 쓰다듬고 어깨도 감싸주고 그러더니

'아직도 남같아? 내가 잠깐 좀 못난행동 한거같다 이대로 집에 보내면

너도 나도 잠을 못이룰거같으니 춥지만 좀 더 있자..'

30분정도 더 걸으며 다른얘기 하다가 막판에

'아까 한 얘기는 지켜줬음 좋겠다' 라 하고 전 고개를 끄덕이며

겨우 풀게 되었지요.

 

 

암튼 그렇게 헤어지고 아침에 만나서 출근을 하는데

이번엔 또 제 옷이 문제였어요.  브라우스 단추 부분이 물결모양이라

움직일때 살이 살짝 보이는데 그래서 남친이 입지 말라고 했던옷이에요.

너무 예쁜 옷이라 안입을순 없고해서 단추를 안쪽으로 하나하나 다시 달아서

오늘 아침 입고 나왔지요. 근데 아침에 절 보곤 활짝 웃더니 옷으로 시선이 옮겨진 이후

또 무표정.... 5분정도 밥먹었어? 어젠잘잤어? 이렇게 물어보는데도 시큰둥..

아무래도 옷때문인거 같단 생각은 했지만,  

말없이 저렇게 심통만 부리지 저도 화가 나데요..

 

저도 같이 말 안하고 뚱하니 있으니까

남친이 '너 그옷 내가 입지 말라고 했는데 입었네'

라고 드디어 말하데요 '단추를 안쪽으로 바꿔달아서 이젠 안보여' 라고 했고

그 후론 또 살갑게 대합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사소한 건데

그냥 얘기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며칠새 계속 신경전을 벌이니

참 기분이 이상해요.

 

우리 둘다 싸우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건지..

왠지 싸우면 바로 헤어지게 될까 두렵게도 하고.

 

남들은 티격태격 주거니받거니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그러는데 우리는 조용히 신경전만 벌이는게 좀 이상한거 같기도 하고.

차라리 자기 주장 내세우며 싸움이라도 벌였음 속이 시원하겠건만...

 

이런걸 소심이라고 하겠죠?

저도 그이도 계속 이러다간 어그러질까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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