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 조금 안된 새댁입니다.
어제 너무너무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한풀이좀 하려고 들어왔어요. 맨날 눈팅만 하는데..
그저께 신랑과 신랑친구들과 외식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어린이날 전날..4일)
형님이..내일 아버님이 오라고 하시는데 (저희 시댁은 평택. 저는 서울~)
아주버님이 출장가셔서 아이들 둘 데리고 가기가 만만치 않다고 하시면서 같이 가달라 하십니다.
아무래도 어린이날이여서 아버님이 어디 데리고 가실 모냥인데 저희한텐 오란 말씀 안하셨거든요.
그리고 저희는 일요일날 따로 찾아뵈려 했습니다. (어버이날땜에.)
뭐..평소 형님이 이런 부탁 매우 자주 하시기땜에 왠만해서는 그냥 가는데요
(차 있다는 핑계로 여러모로 신세지려 하는거 같음.)
저는 금요일날 매우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하는 상황...
신랑은 논문 때문에 (대학원생) 교수님과 상의할 문제가 있어서 가야할 상황..
신랑의 경우는..좀 상대하기 어려운 교수님이라 약속 깨는거 자체가 어려웠고
저의 경우엔 제가 회사일 말고 프리랜서로 맡는 일이 있는데 친구가 외국가면서
제게 넘기기로 해서 그 일 받으러 가는 길이였거든요. 관계자도 만나고.
보수도 엄청 큰 일이라 친구한테 거하게 밥쏘고 받기로한 일이였습니다.
암튼 우리부부에겐 매우 중요한 일들...
대뜸 형님이 전날 전화해서 신랑에게 내일 함께 갈수 없겠냐 하십니다.
신랑은 상황을 설명했고 못가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다 얘기했죠
근데 쉽게 넘길수 있는 상황인줄 알았는데 계속 조르십니다 -_-
같이 가면 안되겠냐 내가 힘들어서 그런다 동서 좀 바꿔봐라 등등...
신랑은 잠깐 소란스러우니 10분뒤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곤 끊고 제게 얘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서울에서 평택까지 가는 거리, 얼마나 걸리죠?
요새 지하철도 뚫렸고 형님네는 서울역과 가까우니 열차타면 1시간도 안되 도착할텐데..
그래요. 저는 아이가 아직 없어서 그런지 아이 둘 데리고 어딜 움직이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할수도 있다 치지만..그래서 제가 지금껏 어디 움직이거나 할때마다 짐 다 들어주고
명절때마다 아이들만이라도 차로 같이 가곤 했어요. (큰댁엔 차가 없어요..)
제게는 중요한 일을 건내받을 일인데 제가 얼마전 유산을 한 관계로 일을 인계 받는데
3주정도 미뤄져서 그친구 시간 되는날 함께 만나야 했거든요.
신랑역시 어렵고 까다로운 교수님 만나 약속 취소하는것 자체도 꿈도 못꿀텐데..
암튼 이러한 상황에서..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안된다고 했음에도...미루면 안되겠냐, 다시 전화해서 정말 안되는거냐..정말 어렵냐 등등.
한 5번을 다시 전화하더니 신랑이 화를 내면서"알았어요! 갈게요 가면 되죠?" 라고 했더니
"도련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기분좋게 갈수 없잖아요..." 라고 했습니다.
그럼 이 상황에 기분좋게 가겠냐고...-_-!
결국 가기로 하고 어머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저희 간다구요...
그랬더니 어머님은 저희의 상황을 다 아시기 땜시롱 꼭 오지 않아도 된다 하셨죠.
암튼..그렇게 찝찝한 기분으로 집에 왔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낼 어린이날 차 무지 막힐거 아니에요
그래서 결국 지하철 타고 갔습니다 -_-
짐도 별로 없더군요. 기저귀가방 달랑 하나.
아, 아이는 큰아이는 10살, 작은 아이는 3살입니다.
친구한테 절절 매면서 약속을 월요일로 미루고 신랑은 교수님과의 약속이 기약없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늘 바쁘다 바쁘다 해서 그냥 말만 그런줄 아시는지..
지난번엔 큰아이 체험학습??인가 하는걸 저더러 따라가 달라고 하시는걸 딱잘라 거절했거든요.
물론 한번은 가줄수 있지만 저는 그때 임신중이였고 (과로로 유산되었지만...)
말이 직장에 프리랜서지 한마디로 직장 다니며 집에서 일하고 또 살림까지 해야하는데
주말엔 저도 쉬고 싶어서 안된다 거절했었어요.
안그래도 유산한거땜에 맘도 안좋고 일도 손에 잘 안잡혀서 맘이 뒤숭숭한데
전화해서 마트좀 가달라고 하거나 시댁 갈때 나를 끌어들여 내 약속 다 취소하게 하고..
형님은 전업주부라 늘 집에만 계시지만 전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기나 마찬가지기에
여러모로 불가피한 일이 많은데 말이에요.
참고로...저희 신랑은 아직 대학원에 다니고, 전 대학원 졸업후 프리랜서로 일합니다.
직장도 다녔으나 다음주까지만 다니고 그만 둘 예정입니다.
결혼할때 시댁에선 집을 사주시고 신랑 학비는 시댁에서 대주시다가
제가 돈을 잘-_-;벌게된 이후론 제가 맡고 있습니다.
차는 제가 결혼할때 샀던 차인데 신랑이 주로 쓰고 있어요.
그렇게 어린이날 질질 끌려다니고 어제 늦게 집으로 와서 신랑이 한마디 합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신랑은 교수님과의 기약없어진 약속땜에 한숨만 쉬다 잤습니다.
과연 제가 아직 애가 없어서 형님을 이해하지 못하는걸까요?
제가 아직 애가 없어서 이런 기분이 드는걸꺼야 참자..하고 참았는데..
제가 못됐나봐요 참아지질 않아요 -_-
다음주 체험학습때 저보고 같이 가달라고 오는길에 말씀 하시는걸
저 일 양이 많은데다가 학원까지 다니게 되서 너무 힘들어요..게다가 신랑은
살림도 도와주질 않고..호호호 하고 여우떨고 왔네요 -_-
그랬더니 얘기 쏙.
제가 너무 못된건지.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