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자면, 저는 천주교신자 아닙니다. 무교입니다. 며칠간 이곳 게시판을 보면서, 혹은 직접 글을 쓰면서, 개념정립과 함께, 기독교분들이 제대로 된 생각을 갖기를 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우선 기독교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천주교와 개신교를 포함해서 말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천주교는 성당다니는 사람들이고, 개신교는 교회다니는 사람들이죠. 대개의 사람들은 기독교=개신교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사전적으로는 기독교=개신교+천주교 라고 할 수 있겠죠. 개신교인 많은 분께서 "우리가 기독교라고 말하는 것은 정당하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리 중요한 건 아니므로 여기서 따지지는 않겠습니다(명칭에 대한 태클은 삼가해주시길). 편의상 이 글에서는 기독교라는 말은 쓰지 않고 천주교, 개신교로 나눠쓰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독교라는 말을 쓰기는 하지만, 천주교가 좀 억울해질 것 같아서 말이죠.
교리상의 몇몇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천주교와 개신교는 둘다 하나님(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하지만, 편의상 하나님으로 통일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며, 성경(성서라고 하기도 하지만 성경으로 통일합니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습니다. 뭐, 이런거야 다른 종교에도 많으니 그러려니 이해가 갑니다. 불교도 여러 종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둘 사이에는 다른 종교와는 비교되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바로 다른 종교와의 친화, 포용이죠. 천주교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축하인사도 보내는 등, 다른 종교와 친밀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이며, 자신들만이 진리이고 다른 종교는 다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차이가 개신교를 사람들이 비난하는 이유죠. 뭐, 정명석이니 하는 사이비들이 많습니다만, 솔직히 그런거야 다른 종교도 다 마찬가지죠. 그런데 다른 종교에 배타적이고, 아무데서나 선교를 해대고 하는 개신교의 특징이 사람들에게 욕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똑같은 하나님, 예수님을 믿고 성경을 읽는 천주교와 개신교인데, 다른 종교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그렇다면 둘중에 어느 하나가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종교가 잘못된 것일까요??
앞서 말했듯 저는 무교이지만, 기독교(천주교+개신교)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은 무소불위하시며, 전지전능하신 존재"입니다. 또한 인간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크신 존재이죠. 뭐, 솔직히 모든 종교에서 신은 그렇다고 볼수도 있을테구요. 하여간 확실한 건,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인간이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큰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의 말씀을 전해주신 것이 성경입니다. 그렇다면, 그 성경이라는 것 안에 정말 하나님의 진의가 하나도 안틀리고 100% 담길 수 있을까요?? 만에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틀릴 가능성은 없을까요??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쓰여진 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언어로 조금의 오해도 없이 번역이 될 수 있는 건가요??
백번 양보해서 성경의 말씀은 하나도 안틀리고 100% 진리라고 가정합시다. 그걸 읽는 인간이 오역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그걸 읽고 해석하는 건 인간인데,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오역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세상에 나와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의 성경해석법이 나와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천주교가 있고, 개신교중에서도 장로교, 침례교, 순복음교 등의 여러 교파가 있습니다. 물론 정명석같은 인간말종도 있지만, 사이비는 제외하고 말합시다. 아, 그리고 기독교만 그런것도 아니죠. 불교에도 여러 교파가 있으니까요.
이 세상에 그토록이나 많은 성경해석법이 있다는 건, 인간이 성경을 100% 신의 원뜻에 맞게 해석할 수 없다는 반증(더 정확히 말하면, 제대로 해석못할수 있다는 가능성)이 되는 겁니다. 물론, 그 많은 교파중 어느 한 교파는 제대로 해석을 할수도 있죠. 그러나 아닐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이는 어찌보면 기독교도라면 가져야 할 너무나 당연한 겸손함입니다. 인간과는 비교도 안되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성경이라는 책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런데 감히 인간이 그 책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100% 해석할 수 있다구요?? 다들 알듯이 이미 기독교는 중세시대에 성경해석에 있어 많은 잘못을 범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사람들을 살육했죠. 설마 그게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겠죠?? 다 하나님의 뜻을 잘못 해석해서 생긴 일입니다. 그런 일이, 하나님의 뜻을 잘못 해석하는 일이 지금은 없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요?? 천년쯤 뒤에 "알고 보니 하나님의 말씀은 이런 뜻이었다"고 신학자들이 말할지 어떻게 아나요??
결국, 하나님의 뜻은 누구도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 천주교의 교리가 맞을수도, 장로교의, 침례교의 교리가 맞을수도 있겠죠. 하나님께서 직접 오셔서 말씀해 주시지 않는 한 어느 교리가 맞는지는 모릅니다. 천주교도 장로교도 침례교도 모두 인간의 해석일 뿐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떡하라는 거냐, 그냥 믿지 말라는 거냐??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불교 역시, 다른 종교 역시 다른 해석은 존재합니다. 그럴 때 가야할 길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의 말씀중에 아주 조금이라도 인간이 잘못 해석한 것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할까?? 하나님의 말씀중 다른 이에게 피해를 안주며 합리적인 것은 모두 따르자. 아무리 힘겨운 일이라도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철저히 지키자. 그러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한번은 의심해보자"가 올바른 생각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종교가 이렇게 하고 있구요. 개신교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다른 이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종교를 위해 어떤 짓을 하건 자유입니다. 방에 들어가서 창문 다 닫고, 발가벗고 기도하는게 규칙이라면 발가벗고 기도하면 됩니다. 그러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인간의 해석이 잘못되었을수도 있다"고 의심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왜?? 인간을 무한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과연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교리를 만드셨을까요?? 중세에 살육을 저지른 것이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아니었듯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건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아닌거 아닐까요??
글이 꽤 길어졌군요. 결론을 낼까요. 하나님의 뜻을 인간이 오역할 가능성은 충분히 많습니다. 무조건 오역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역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성경에 대한 수많은 해석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중 누구도 감히 "내 해석이 진짜야. 다른 해석은 틀린거야"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감히 하나님의 그 깊은 뜻을 제대로 해석했다고 누가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사이비겠죠??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그저 끝없이 공부할 뿐입니다.
결국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종교를 믿는 사람이 취해야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다른 이에게 피해 안주는 한도 내에서 불교도는 열심히 불교믿고, 이슬람교도는 열심히 이슬람교 믿고, 기독교도는 열심히 기독교 믿으면 됩니다. 다른 이에게 피해만 안준다면 자신이 배운 교리대로 열심히 하면 되고,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왜?? 인간의 해석은 완전한 것이 아니니까요.
같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같은 성경을 보면서도 천주교는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살고자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감히 하나님의 깊은 뜻을 인간이 측량할 길이 없기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서도 인간의 기본덕목인 관용, 상생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겁니다.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기본덕목과 배치되는 말씀을 하지는 않으실테니 말이지요.
그러나 개신교는 무조건 자신들의 해석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개신교내에서도 여러해석이 분분한데도 불구하고, 각자들 자신의 해석이 맞답니다. 그리고는 그 해석에 따라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종교는 다 사이비라고 말하는것이 옳다고 합니다. 이미 중세시대에 엄청난 오독을 한 경험이 있는데도, 자신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옳답니다.
과연 당신들이 믿고 있는건, 하나님의 말씀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해석한 인간의 말일까요?? 감히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오해는 절대 있을수 없다고 맹신하는게 과연 하나님을 따르는 기독교인의 바른 자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