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 그 사람이 너무 미워요

*2006.05.11
조회1,592

항상 남의 글만 읽고 지나치다가, 주변사람들에겐 말하지 못할 고민이 생겨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제가 중학교3학년때부터 만난 10년지기 커플입니다.

남자친구가 한살이 어리고, 서로의 첫사랑이죠

중간에 한번 헤어진적이 있었지만, 다시 만나서 지금껏

한눈 한번 팔지않고 아직까지 처음연애감정 그대로였답니다.

 

그런 우리사이에.. 임신이라는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빠른감이 없지않았지만 둘다 성인이 되었고, 그사람도 올해 2월에 졸업을 해서

수습기간이긴 했지만 직장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었고

저도 모아둔 큰 돈은 없었지만 몇달직장생활에 약간의 적금정도는 있었습니다.

 

그사람, 평소에도 아이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리고 저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 역시나 낳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이 하루종일 서서 하는 일이라서 몸상한다고 빨리 직장도 그만두고

친정집으로 가있으라고 했습니다.

저도 이런경험은 처음이고, 늘 피임을 합의하에 해오고 있었던터라 갈등은 있었지만

오래생각하지않고 그사람을 믿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워낙 불같은 성격에 보수적인 부모님이라 저희 부모님께는 그사람이 직접찾아뵙기로 하고

저는 당분간 비밀로 하겠다고 하고 기숙사생활을 접고 퇴사하고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같이 병원도 가서 정기진료도 받고, 지극정성으로 저한테 잘해줬습니다.

아무리 귀한음식이고, 구하기 힘든것이라도 제가 흘린 빈말도 그냥 듣고 넘기는 법이 없었어요

저는 이제 세사람이 함께 할 미래를 꿈꿨고,

결혼식은 늦게 하더라도 빨리 혼인신고를 끝내고 월세방에서 시작하더라도

빨리 저희만의 보금자리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댁이 될집.. 완강했습니다.

누나와 자형이 번갈아 그사람에게 전화해서 안된다며 아직 젊은데 왜 그많은걸 포기할려고 하냐면서

병원에 가라는 식으로 자꾸 유도해갔습니다

집안에서도 만나고있었던걸 알고, 인사도 드렸고 그집조카들 제 막내동생처럼 이뻐하고

데리고 다녔는데 어떻게 이럴수있나 싶어.. 저도 사람인지라 너무 서운했습니다.

귀얇은 그사람, 점차 그쪽으로 기울어갔어요.. 아이를 가진 입장에서 그사람이 나몰라라 해버리면

저는 어찌해야하나 싶어 거의 1주일은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었습니다.

 

그사람.. 경제적인 이유와 집안의 반대로 수술이야기를 저한테 꺼냈습니다

둘다 많이 울었습니다. 그사람 지금껏 만나면서 그렇게 운건 처음봤습니다.

제가 조금만 용기가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도 들지만, 그땐 욱하는 성격에 또 다름이 아닌 집에 반대였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고 너무 서러웠습니다.

제 고집에 혼자 낳아서 기를수도, 미혼모시설에 들어가 지낼 자신도 없었고요

그사람이 낳자.. 지우자.. 낳자.. 지우자 이렇게 마음을 여러번 바꾸는 동안

저는 그사람에게 신뢰도 믿음도 점점 잃어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두번째 문제였습니다.

 

수술후 저는 몸이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수술전에도 입덧이 너무 심해 제대로 잠도 못잔상태로

계속 이어오다가 매일 그사람과 다투고 하루에 10시간이상 울고 화내고 하는 동안 그리고 거기다가

집 몰래 수술을 한터라 제대로 몸조리도 못한터인지 몸이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그사람 예전과 같이 만나고는 있지만 그때 그 좋았던 시절의 감정이 생기지가 않습니다

그사람이 조금만 더 능력이 있었더라면 저와 아기는 지켜줄수 있었을텐데 .. 너무 못난사람을

제가 선택한것 같아서 화가납니다. 그사람의 우유부단함이 한달간 저를 너무 힘들게 했고

결국 수술대위에 저를 눕혀서 겪지 말았어야될 일을 만들었다는게, 또 그걸 저혼자 겪었다는게

속이 상합니다.

 

 

물론 임신은 두사람의 책임이겠지만, 여자가 겪어야될게 너무나 많습니다

그 뒤로 저는 항상 우울합니다. 그사람에게 이런 사소한 제감정 이젠 말하기 조차 싫습니다

그날과 그전날 그사람과 실갱이하던 장면이 자려고 누우면 항상 떠올라 저를 괴롭힙니다

아이의 사진과 동영상 심장소리가 자꾸 떠올라 미안한마음에 죄책감이 저를 괴롭힙니다.

 

저는 그사람과 앞으로도 연애는 할 수 있지만

예전처럼 사랑은 못할것 같습니다.

이젠 저도 결혼을 바라볼 나이인데, 그사람과 만남을 계속해서 결혼을 한다면

그집사람들을 제가족처럼 사랑할 자신도 없고, 또 그사람의 아이를 가진다면..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끔찍합니다.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