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하루 휴가를 내고 짐을 챙기려 들렀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동욱의 손이 떨렸다. 낮이라 희주는 분명 출근하고 없겠지만, 긴장이 됐다. 띠리릭~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동욱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쇼파에 희주가 앉아있었다. 평소처럼...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는 동욱과 달리 희주는 여유있어 보였다. “회사 안갔나보지?” “네..희주씨는요?” “너 기다렸어..” “... ...” 대답도 하지 않고 동욱은 짐을 싸기 시작했다. 빨리 나가고 싶었다. 이 곳에 더 이상 머물면 다신 나가고 싶지 않을 거 같았다. “그 애랑..결혼하니?” “네.” 희주를 보지도 않고 계속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동욱. “어떡할래...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평생 살아야 되는데..” “... ...” “나는 어떡하구...” 순간 동욱은 멈칫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희주를 보고 확인하듯 물었다. “나 없어도 괜찮죠? 상관없죠? 잘 살 수 있잖아요...” 대답을 강요하는 동욱의 물음에 희주는 목에 메이기 시작했다. “넌..그 애 모른척 할 수 없어. 그치? 넌..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선.. 절대로 그런짓 못해...” “그래요...난 그 애 모른척 할 수 없어요. 내가 저지른 일이에요. 난 책임이 있어요...” “한 번만..비겁한 사람 될 수 없어? 내 뒤에 숨어서 한 번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몹쓸놈 으로..” “안돼요...알잖아요..” “그 애 내가 책임질게!!” “네? 그게 무슨 말...” “걔보구 애 낳으라고 해. 우리가 키워주겠다고 해...” 희주의 눈에서 눈물이 사라지고 단호함으로 가득찼다. 잠시 멍하던 동욱은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돼요...” “나도 안돼! 나도 ...너 없으면 안돼!” “희주씨..이러지 마요...나 같은거 때문에 이럴필요 없어요.” 희주는 동욱의 팔을 끌어당겼다. “나도 이러기 싫어. 하지만..방법이 없어. 앞으로 태어날 애한테도, 너한테도, 그 애한테도 셋다 못할짓이야. 오래못갈거야...!” “... ...”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지은이도 아기도 행복하지 않을거야!” “... ....” “너 정말...난 지금 미칠거 같애..너 때문에 나 이렇게 비굴해.. 최악이야...하지만 네가 없다면... 더 안좋아 질거야...” 희주는 바닥으로 쓰러졌고 울기시작했다. 동욱의 눈빛은 점점 더 흔들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고, 그저 집을 뛰쳐나와 버렸다. 겨우 마음을 접었었다.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희주와 지은에게 상처주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시 맘을 다잡았었다... 근데 희주가 저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 같은게 뭐라고...희생을 자처하는 희주를 보고 동욱은 혼란스러웠다. 지은과의 결혼은 결심보다는 그저 해결책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고, 이렇게 하는 길 밖에 없었다.. 아기의 행복이나 지은이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겨우 정리가 됐던 모든 것들이 희주의 말 한마디에 흔들렸다. 한참을 울던 희주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동욱이 두고간 가방에서 요란하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댔다. [지은] -------------------------------------------------- 커피숍엔 지은이 먼저 와있었다. 희주는 심호흡을 하고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아직도 자신이 동욱의 친누나라고 알고있는 지은에게 이제 말하게 될 진실이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희주는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 점원이 다가와서 음료주문을 받았다. “커피주세요” “저도 커피...” 지은의 말이 끝나기 전에 희주가 대답했다. “임신중이니까..커피는 좋지 않을거 같네요.” “아, 맞다...우유 주세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난 동욱이 친누나가 아니에요.” “네?” “그 날 찾아왔던 그 집은 동욱이랑 내가 같이 동거했던 집이에요.” 지은이 서서히 무표정해지기 시작했다. “일 년 넘은거 같네요. 같이 산지...” “... ...”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이였다구요.” 지은의 반응을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희주는 확실히 해두고 싶었다. “놀랬죠? 나도 지은씨가 찾아와서 임신했다고 했을때 정말 놀랐어요.” 지은이 고개를 숙였다. “실수였어요...그쵸?” “실수..라뇨?” “그 날밤에 동욱이가 술에 취해서 실수했어요..나인줄 알았을 거에요” 잔인하게도 희주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지은씨를 탓하는 건 아니에요. 왜 뿌리치지 않았냐..이런건 지금 말해도 소용없죠. 그리고 동욱이를 좋아했던 지은씨 마음도 이해해요...” 당황해서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지은은 정신이 아득해 지는거 같았다. “동욱이랑 결혼하는게 해결책같죠?” “... 그렇게 생각해요..” “내 생각엔 더 나빠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데..동욱이는 지은씨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사랑없이 한 결혼은 오래가지 못해요. 하물며 사랑해서 한 결혼도 깨지는 경우가 많아요.” “깨지길 바라세요?노력하면 돼요.” 지은도 지지 않고 맞받아 쳤다. “노력이라는 말..안쓰럽지 않아요?” “... ...” “지은씨는 아직 어려요..학교도 졸업해야 하고..남자친구도 사귈 수 있죠. 아이 때문에 모든걸 포기할 순 없잖아요..안그래요?” 아이 때문에 미래를 발목 잡힌건 지은도 마찬가지였다. 뱃 속의 아이는 맘대로 떼내버릴 수 있는 짐이 아니었고, 하루에 몇 번 연락을 해오는 동욱의 말투에선 애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부모님게 인사드리러 왔던 동욱은 거의 모든걸 포기한 사람 같았다. 지은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눈치챈 희주는 계속 말했다. “나도 이런얘기 하는거 유쾌하진 않아요. 지은씨 만큼 나도 힘들어요. 하지만 젊은 사람이니까..부모님께 말하는 것보단 본인의 판단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만나자고 한거에요.” “... ...” “아이를 낳으면..내가 키워줄게요...” 지은이 번쩍 고개를 들어 희주를 쳐다봤다. “보고싶을 때 언제든지 보러와요. 아이한테도 지은씨가 엄마라고 얘기할거에요. 한국사람들은 자기 핏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난 가장 가까이서 사랑해주는 사람이 핏줄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아이는 더 행복해질 거에요. 내가 아이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저 우리 셋을 위해서 이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나도 이런 결정하기 결코 쉽지 않았다는 거 알아줬음 좋겠어요...” “... ...” “시간이 지나면...지은씨도 동욱이도 나도..모두 편하게 될거에요.” 지은의 눈물이 조용히 뚝뚝 떨어졌다. 집에 돌아와...며칠을 고민하던 지은은 결국 희주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자신의 미래를 포기할 순 없었고, 아이를 지우는 엄청난 짓을 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된데 자신도 책임이 있었다. 그 댓가를 치르는 거라고...지은은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었다. ------------------------------------------------ -7개월 후- 책상위에 서류와 포트폴리어 들이 늘어져 있었다. 직원들과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던 희주는 전화기 소리에 자동으로 반응했다. “여보세요. 왜?” (아니 지은이가 배가 아픈거 같다고 해서...) 동욱이었다. 회사에서 지은의 전화를 받고 가는 중이라고 했다. “아직 예정일 남았는데 무슨...알았어 내가 전화해볼게.” “윤지은, 너 또 뭐야!” (언니 그게 아니구요..진짜로 배가 아픈거 같애요..) “너 저번에도 배아프다고 해서 병원갔는데 체한거였자나!” (이번엔 진짠거 같애요!!) “일단 택시타고 병원 가있어. 내가 전화할게.” 휴~ 한숨 돌리고 희주는 다시 서류뭉치들을 챙겼다. “여기까지 하고 내일 끝냅시다. 내가 바쁜일이 있어서.. 먼저 퇴근할게요!!” 뛰다시피 주차장에 도착한 희주는 시동을 걸었다. 다시 전화기가 울려댔다. (희주야!나 기순데..나해가 배가 아프다고... 지금 병원이니까 빨리 와라. 진짜로 애낳을거 같다고 너 부르라고 난리야) “안그래도 가고있어.” (뭐? 진짜?) “근데..내 보기엔 둘 다 아닌거 같거던...! 그니까 요란 좀 떨지마" (누구? 지은씨도? 지은씨는 낳을 때가 된거 같네 참..) “시끄럽고..암튼 이따보자!!” 결국 지은은 예정일보다 일주일 앞서 나해는 무려 한 달이나 앞서 출산을 했고, 나해의 아기는 아직 인큐베이터 안에 있다. 기수와 동욱은 서로 생긴 것이 먼저냐 나은 시기가 먼저냐를 두고 다투고 있다. 동욱과 희주는 오피스텔을 나와서 아기와 살 집을 마련했고, 지은은 다시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 끝 - ****************************************** 결국 끝이 났네요...허접한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담에 재밌는 얘기 있으면 다시 돌아올게요...
betray one's emotion - 마지막
회사에 하루 휴가를 내고 짐을 챙기려 들렀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동욱의 손이 떨렸다.
낮이라 희주는 분명 출근하고 없겠지만, 긴장이 됐다.
띠리릭~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동욱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쇼파에 희주가 앉아있었다. 평소처럼...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는 동욱과 달리 희주는 여유있어 보였다.
“회사 안갔나보지?”
“네..희주씨는요?”
“너 기다렸어..”
“... ...”
대답도 하지 않고 동욱은 짐을 싸기 시작했다.
빨리 나가고 싶었다. 이 곳에 더 이상 머물면 다신 나가고 싶지 않을 거 같았다.
“그 애랑..결혼하니?”
“네.”
희주를 보지도 않고 계속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동욱.
“어떡할래...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평생 살아야 되는데..”
“... ...”
“나는 어떡하구...”
순간 동욱은 멈칫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희주를 보고 확인하듯 물었다.
“나 없어도 괜찮죠? 상관없죠? 잘 살 수 있잖아요...”
대답을 강요하는 동욱의 물음에 희주는 목에 메이기 시작했다.
“넌..그 애 모른척 할 수 없어. 그치? 넌..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선..
절대로 그런짓 못해...”
“그래요...난 그 애 모른척 할 수 없어요. 내가 저지른 일이에요.
난 책임이 있어요...”
“한 번만..비겁한 사람 될 수 없어? 내 뒤에 숨어서 한 번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몹쓸놈 으로..”
“안돼요...알잖아요..”
“그 애 내가 책임질게!!”
“네? 그게 무슨 말...”
“걔보구 애 낳으라고 해. 우리가 키워주겠다고 해...”
희주의 눈에서 눈물이 사라지고 단호함으로 가득찼다.
잠시 멍하던 동욱은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돼요...”
“나도 안돼! 나도 ...너 없으면 안돼!”
“희주씨..이러지 마요...나 같은거 때문에 이럴필요 없어요.”
희주는 동욱의 팔을 끌어당겼다.
“나도 이러기 싫어. 하지만..방법이 없어.
앞으로 태어날 애한테도, 너한테도, 그 애한테도 셋다 못할짓이야.
오래못갈거야...!”
“... ...”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지은이도 아기도 행복하지 않을거야!”
“... ....”
“너 정말...난 지금 미칠거 같애..너 때문에 나 이렇게 비굴해..
최악이야...하지만 네가 없다면... 더 안좋아 질거야...”
희주는 바닥으로 쓰러졌고 울기시작했다.
동욱의 눈빛은 점점 더 흔들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고, 그저 집을 뛰쳐나와 버렸다.
겨우 마음을 접었었다.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희주와 지은에게 상처주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시 맘을 다잡았었다...
근데 희주가 저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 같은게 뭐라고...희생을 자처하는 희주를 보고 동욱은 혼란스러웠다.
지은과의 결혼은 결심보다는 그저 해결책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고, 이렇게 하는 길 밖에 없었다..
아기의 행복이나 지은이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겨우 정리가 됐던 모든 것들이 희주의 말 한마디에 흔들렸다.
한참을 울던 희주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동욱이 두고간 가방에서 요란하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댔다.
[지은]
--------------------------------------------------
커피숍엔 지은이 먼저 와있었다.
희주는 심호흡을 하고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아직도 자신이 동욱의 친누나라고 알고있는 지은에게 이제 말하게 될 진실이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희주는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
점원이 다가와서 음료주문을 받았다.
“커피주세요”
“저도 커피...” 지은의 말이 끝나기 전에 희주가 대답했다.
“임신중이니까..커피는 좋지 않을거 같네요.”
“아, 맞다...우유 주세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난 동욱이 친누나가 아니에요.”
“네?”
“그 날 찾아왔던 그 집은 동욱이랑 내가 같이 동거했던 집이에요.”
지은이 서서히 무표정해지기 시작했다.
“일 년 넘은거 같네요. 같이 산지...”
“... ...”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이였다구요.”
지은의 반응을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희주는 확실히 해두고 싶었다.
“놀랬죠? 나도 지은씨가 찾아와서 임신했다고 했을때 정말 놀랐어요.”
지은이 고개를 숙였다.
“실수였어요...그쵸?”
“실수..라뇨?”
“그 날밤에 동욱이가 술에 취해서 실수했어요..나인줄 알았을 거에요”
잔인하게도 희주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지은씨를 탓하는 건 아니에요. 왜 뿌리치지 않았냐..이런건 지금 말해도 소용없죠. 그리고 동욱이를 좋아했던 지은씨 마음도 이해해요...”
당황해서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지은은 정신이 아득해 지는거 같았다.
“동욱이랑 결혼하는게 해결책같죠?”
“... 그렇게 생각해요..”
“내 생각엔 더 나빠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데..동욱이는 지은씨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사랑없이 한 결혼은 오래가지 못해요. 하물며 사랑해서 한 결혼도 깨지는 경우가 많아요.”
“깨지길 바라세요?노력하면 돼요.”
지은도 지지 않고 맞받아 쳤다.
“노력이라는 말..안쓰럽지 않아요?”
“... ...”
“지은씨는 아직 어려요..학교도 졸업해야 하고..남자친구도 사귈 수 있죠.
아이 때문에 모든걸 포기할 순 없잖아요..안그래요?”
아이 때문에 미래를 발목 잡힌건 지은도 마찬가지였다.
뱃 속의 아이는 맘대로 떼내버릴 수 있는 짐이 아니었고,
하루에 몇 번 연락을 해오는 동욱의 말투에선 애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부모님게 인사드리러 왔던 동욱은 거의 모든걸 포기한 사람 같았다.
지은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눈치챈 희주는 계속 말했다.
“나도 이런얘기 하는거 유쾌하진 않아요. 지은씨 만큼 나도 힘들어요.
하지만 젊은 사람이니까..부모님께 말하는 것보단 본인의 판단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만나자고 한거에요.”
“... ...”
“아이를 낳으면..내가 키워줄게요...”
지은이 번쩍 고개를 들어 희주를 쳐다봤다.
“보고싶을 때 언제든지 보러와요. 아이한테도 지은씨가 엄마라고 얘기할거에요.
한국사람들은 자기 핏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난 가장 가까이서 사랑해주는 사람이 핏줄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아이는 더 행복해질 거에요.
내가 아이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저 우리 셋을 위해서 이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나도 이런 결정하기 결코 쉽지 않았다는 거 알아줬음 좋겠어요...”
“... ...”
“시간이 지나면...지은씨도 동욱이도 나도..모두 편하게 될거에요.”
지은의 눈물이 조용히 뚝뚝 떨어졌다.
집에 돌아와...며칠을 고민하던 지은은 결국 희주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자신의 미래를 포기할 순 없었고, 아이를 지우는 엄청난 짓을 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된데 자신도 책임이 있었다.
그 댓가를 치르는 거라고...지은은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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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후-
책상위에 서류와 포트폴리어 들이 늘어져 있었다.
직원들과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던 희주는 전화기 소리에
자동으로 반응했다.
“여보세요. 왜?”
(아니 지은이가 배가 아픈거 같다고 해서...)
동욱이었다. 회사에서 지은의 전화를 받고 가는 중이라고 했다.
“아직 예정일 남았는데 무슨...알았어 내가 전화해볼게.”
“윤지은, 너 또 뭐야!”
(언니 그게 아니구요..진짜로 배가 아픈거 같애요..)
“너 저번에도 배아프다고 해서 병원갔는데 체한거였자나!”
(이번엔 진짠거 같애요!!)
“일단 택시타고 병원 가있어. 내가 전화할게.”
휴~ 한숨 돌리고 희주는 다시 서류뭉치들을 챙겼다.
“여기까지 하고 내일 끝냅시다. 내가 바쁜일이 있어서..
먼저 퇴근할게요!!”
뛰다시피 주차장에 도착한 희주는 시동을 걸었다.
다시 전화기가 울려댔다.
(희주야!나 기순데..나해가 배가 아프다고...
지금 병원이니까 빨리 와라. 진짜로 애낳을거 같다고 너 부르라고 난리야)
“안그래도 가고있어.”
(뭐? 진짜?)
“근데..내 보기엔 둘 다 아닌거 같거던...! 그니까 요란 좀 떨지마"
(누구? 지은씨도? 지은씨는 낳을 때가 된거 같네 참..)
“시끄럽고..암튼 이따보자!!”
결국 지은은 예정일보다 일주일 앞서 나해는 무려 한 달이나 앞서
출산을 했고, 나해의 아기는 아직 인큐베이터 안에 있다.
기수와 동욱은 서로 생긴 것이 먼저냐 나은 시기가 먼저냐를 두고 다투고 있다.
동욱과 희주는 오피스텔을 나와서 아기와 살 집을 마련했고,
지은은 다시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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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끝이 났네요...허접한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담에 재밌는 얘기 있으면 다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