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한나절.......

전망2006.05.13
조회682

 

 
수영장에서 한나절.......   오늘은 아이들 학교 쉬는 토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큰아이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같이 수영장 가지 않겠느냐는 전화 였으며 우리 세 모자는 오랫만에 함께 수영장으로 가기로 의견일치를 봤다.   그렇게 우리 아이둘과 큰애 친구 한명을 데리고 수영장으로 갔는데 처음 간 수영장이라 내부 시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수영을 즐기다 멈춘 곳이 하필 내 키보다 더 깊은 곳이라 나는 순간적으로 허우적 허우적 물을 실컷 먹으며 신고식을 마치고...   한 10분 정도 몸을 풀고 났더니 나의 화려한(?) 숨은 실력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수영 실력은 별로인데 겁이 없는 성격이라 깊은 곳에서만 수영이 하고 싶은 마음을 발휘하며 아이둘에게 엄마가 얼마나 멋지게 수영 하는지 평가도 부탁하며..   또 깊은 곳은 무섭다고 말하는 큰아이에게도 사나이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깊은 곳에서 연습을 하라고 하며 큰아이가 앞서고 나는 뒤에서 보디가드처럼 이어 수영을 하는데 둘째인 뽀빠이가 응원을 보내며 지켜보는 모습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했다.   큰아이에겐 계속 깊은 곳에서 연습을 하게 하고 지난해 기초만 배운 큰아이 친구와 뽀빠이에게도 열심히 연습을 하도록 독려하며 1시간 30분쯤 지나 집으로 돌아가지고 했더니 아이들은 더 놀고 싶단다.   그래서 나는.. "엄마 먼저 나가서 기다릴테니 실컷 놀다가 나와.."라고 했더니 큰아이는 언제 봐뒀던지 휴게실이 보이는 곳을 데리고 가서.. "엄마 저쪽 소파에서 앉아 기다리고 계세요"라고 했다.   피는 못속인다더니 큰아이 성격이 자상한 아빠와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샤워를 하고 탈의장을 나와 수영장이 보이는 휴게실에서 잡지책을 보며 기다리는데 문득 지난 2월 북경 호텔에서의 추억이 생각났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여행가방에 준비물을 챙기며 깜박 잊고 수영복을 넣지 않았다. 호텔에서 첫날 저녁을 먹고 심심한 우리는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니 우리끼리 속옷을 입고 하자며 수영장으로 가서 한바뀌 돌며 구경을 하는데..   관리하는 아주머니가 수영복을 입지 않으면 입장 불가라며 얼른 나오라고 해서 우리는 얼마나 웃었던지 하마터면 우리나라 망신 다 시킬 뻔 했으며 내가 집에 있는 수영복을 챙기지 않아 그렇게 좋아하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히고야 말았다.   다음에 여행갈때는 제일 먼저 수영복을 챙겨야지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 아이들 셋이 방긋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어 샤워장으로 간다는 싸인을 보내며 깡충깡충 뛰어 가는 모습에 나도 손을 들어 알았다는 답을 해줬다.   우리는 휴게실에서 음료수와 커피를 뽑아 집에서 가지고 갔던 빵을 먹으며 허기진 배를 조금 채우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테레비 만화를 보다가 수영장에서 한나절이 얼마나 피곤한지 평소보다 일찍 스르르 잠이 들었다.

 

수영장에서 한나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