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시식코너 아니예요??

왕민망2006.05.15
조회80,275

 

톡에 처음 글 올려보네요ㅎㅎ

 

그냥

예전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얼굴 시뻘개지는 일이 있었거든요-_-.

 

음하하하하;;

 

 

음..

 

제가..

이제 겨우 꽃다운 나이 스무살인데..

 

그때 당시는

1~2년 전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아줌마의 근성이 쪼끔 있는 편인지라..-_-

 

 

대형할인마트 같은데 가면

살거 없으면서도

쇼핑카트 밀고다니면서

시식코너를 몇바퀴를 돌거든요;;

 

음..

주로 육식 부근으로다가..ㅋㅋ

 

뭐.

돈까스나..

고기 구워주는거나..

햄이나..

 

만두랑 그 외 등등..ㅋㅋ

 

학생때는

교복입고 그랬고..

 

아가씨처럼

치마를 입고도 그랬고-_-;;

 

암튼 의상과 장소를 안가리고 그랬죠..;;

 

오죽하면..

저희엄마랑 같이 마트를 갔었는데

저희 엄마가 저를 부끄러워하면서

멀찌감치 떨어져 계시더군요..-_-..;;

 

니가 아줌마냐면서..-_-;;

 

 

뭐, 암튼 전 그렇습니다..=_=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그날!!!

서면 롯데백화점에 간날!!

 

그것도 1층도 아닌

2층도 아닌

지하에 갔던 날-_-

 

그것도!!

하필이면

같이 있던 언니가

화장실 가자고 해서

왼쪽 화장실쪽으로 방향을 튼게 잘못이었습니다..ㅠㅠ

 

부산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에 가면

왼쪽에 화장실 들어가는 쪽에

햄 파는데가 있거든요?

 

 

진열대 안에

완전 굵직굵직한 햄이랑

쏘세지들이 완전..

 

진짜 맛깔나게 진열되있는..ㅋㅋ

 

평소에 지나다니면서도

맛있겠다고 침 한번씩 흘리고 지나갔었던..=_=..

 

근데 그날,

화장실쪽으로 가는데

사람들 서너명이 모여서 있는

그 작은 틈사이로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서너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굵직굵직 쫀득쫀득한

쏘세지를 시식하고 있는 장면..!!! [두둥~]

 

이쑤시개통에다가..

쏘세지 찍어먹는

머스타드 소스 종지에다가..

스티로폼 접시를 랩봉지로 싸서는

소세지를 일정한 비율로 썰어놓은..

 

그리고 서너명이 모여서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먹고 있는..!!!ㅋㅋㅋ

딱 봐도

한눈에 시식코너!!!ㅋㅋ

 

으캬캬캬캬캬

 

옆에 화장실 간다던 언니는

가든지 말든지-_-

제껴두고는

쪼르르~ 달려갔습니다..ㅋㅋ

 

아니..

쪼르르는 아니고-_-

 

후다닥 날라갔죠-_-

 

왜냐면..

 

쏘세지가 몇개 남지 않았었거든요-_-

 

얼른 달려가서는

 

옹기종기 모인

서너명 그 가운데를 비집고 들어가서

이쑤시개를 얼른 뽑아들고는

 

눈에 띄는

가장 큰 쏘세지를 포착하여

 

냅다 꽂아버렸습니다!!!!

으캬캬캬캬캬

 

잔뜩 흥분된 기분으로

머스타드 소스를 듬뿍 찍어서

입에 넣으려는 찰나...

 

 

"어..?? 이거 저희껀데요..?"

라는 소리가 오른쪽에서 들리는 것입니다.

 

시식코너에 자기꺼라니-_-

 

자기가 큰거 먹겠다는 소리인가..-_-+

 

띠꺼운 표정으로 오른쪽을 쳐다보았습니다-_-

 

저의 오른쪽에는..

저보다 앞서 시식을 하고 있던

젊은 부부께서..

 

저를 멀뚱멀뚱 쳐다보시고..=_=

 

그 가운데

그 젊은 부부의 귀여운 아이로 보이는

4~5살쯤 되보이는

아주 귀엽고 예쁜 여자아이도

살짝이 눈물이 고이려는 맑은 눈망울로

저를 말뚱히 올려다보고있고..=_=

 

또 다른 옆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50대쯤 되 보이시는

 

음.

대충 눈치로 보아

그 젊은 부부의 어머님쯤 되보이시고

그 어린 아이의 할머니로 추정되는 분께서도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 계시는 것입니다..=_=

 

 

그게 문제가 아니라-_-

 

시식코너에서 자기께 어디있다고..-_-^

 

그래서

 

"이거 시식하는거 아니에요-_-??'

 

라고 살짝 띠껍게 말했죠-_-

 

 

그러자

그 젊은 부부의

와이프로 보이는 분이

 

"이거 저희가 사서 먹는건데요..?? ^^;;"

 

 

 

옴마야-_-..;;

 

 

 

 

이거 시식코너 아니란 말이예요 그럼-_-?

 

 

완전 이쑤시개에다가

소스 종지에다가

쏘세지 담아둔 자태 또한

 

영락없는

시식코너였건만..-_-!!

 

오른쪽 왼쪽

사방으로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살포시 이쑤시개에 찍힌

쏘세지를 내려놓으려니

 

그 여자분께서

 

"드..드세요^^;;;"

 

 

차라리 버럭하시면

이 소녀 덜 민망하고 덜 죄송스러우겠으나..

 

 

"드..드세요^^;;;"

라는 그 말이

나를 더더욱 부끄럽고 민망하게 만들었다..ㅠㅠ

 

 

"아..아니요ㅠㅠ;;죄송합니다~ㅠ0ㅠ"

 

얼른 황급히 이쑤시개를 내려놓고는

 

이 민망함을 조금이나마 없애보려고

옆에 있는 언니에게

 

"아~ 진짜~ㅠ_ㅠ 쪽팔려죽겠네~~"

 

라고 하며 팔을 휘저었는데..-_-

 

내 옆엔 아무도 없었습니다..-_-..

 

화장실 급하다고 부르짖길래

시식코너로 둔갑한 햄에 미쳐서

내버려두고 날아왔더니만..

 

 

그걸 잠시 망각하고-_-

 

꼭 나 필요할때만

찾는..-_-

 

역시 사람이란

이기적인 동물..=_=...(?)

 

 

그나마

이 민망함을 줄여보려

옆에 있는 그 사람을 찾았으나

 

아무도 없는 현실에

그 민망함이란 배로 돌아오고..

 

난..

 

어쩔수 없이..

 

 

괜한

언니를 소리쳐 부르며

화장실로

달려가 도망가야만 했습니다....

 

 

달려가면서

그 민망함과 부끄러움에

눈물이 고이고..

 

 

그 가족분들은

얼마나 황당스러웠을까요..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소세지를 사서

맛있게 먹고있는데

 

 

왠..

야수같이 달려들어와

가족 가운데를 비집고 들어와서

 

그것도

제일 큰 소세지를 골라

냅다 찍어 먹으려고 하는

상태멀쩡해보이지만

이상한 학생..-_-..

 

 

 

생각할수록

그날의 부끄러움이란..-_-...

 

이 자리를 빌어

그날

그때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굵직 쫀득한 소세지를 사서 드시고 계시던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ㅠㅠ..

 

 

다시는

시식코너에 흥분한 하이에나처럼

날뛰지않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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