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왜냐.. 엄마를 만나는 날이니까… 예쁘게 보이려 하늘색의 쉬폰 원피스도 입고.. 화장도 하고,, 머리도 틀어올렸다. 거울을 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이곤…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섰다. 그러다… 식당에서 우유를 마시며 나오던 그와 마주쳤는데… 참… 이렇게 꾸민 내가 무색하게도 그는… 청바지와 흰 면티를 입고 있었다. 물론.. 그 모습도 멋지지만.. 그의 긴 다리가 더욱더 부각되지만… 평소보다 더 어려보이고.. 한 치의 빈틈도 없어 보이던 평소 모습과는 달리 편안해 보이지만... 대체… 난 뭐란 말인가…? 해도해도 너무 안 어울린단 말이다. "아. 그 복장은 안돼. 갈아입고 오시오." 한참을 서로 관찰하다 그가 먼저 입을 떼었다. "아뇨. 당신이 갈아 입고 오세요. 전 이렇게 입고 갈거에요." 고집스레 쳐다보며 버텼다. "정말 그렇게 입고 싶나? 그럼 그러던지." 휙 뒤돌아 나가는 그의 뒤를 얼른 쫓았다. 헌데.. 그는 차고로 향하지 않고… 대문을 열어 밖으로 나간 후… 눈앞에 세워진 오토바이로 향한다. 그리고는 가지런히 놓여진 검정과 빨강… 두개의 헬멧 중… 작은 사이즈의 빨간색을 건넨다. "뭐죠? 설마.. 이걸 타고 가려는 건 아니겠죠?" "왜 아니겠소."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가 말했고… "오 안돼요! 왜 이걸 타고 간다는 거죠? 무섭단 말예요! 그냥 차타고 가요." 난… 손에 들린 헬멧을 다시 건네며 말했다. "휴.. 아가씨. 오늘은 고속도로도 국도도.. 다 밀린단 말이오. 지금 출발해도 한나절은 다 잡아먹을텐데.. 그래도 좋소?" "씨.. 엄마한테… 모처럼 이쁜 모습 보여주고 싶었단 말예요." "당신은 뭘 입어도 예뻐. 그러니까 내 말 들어요." "알았어요!" 방으로 돌아와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청바지와 티를 꺼내 입었다. 머리가 조금 망가졌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저 후뢰시맨 같은 헬멧을 써야 하는데… 한 껏 치장하고,,, 들떠 있었는데.. 거울 속의 내가… 정말.. 맘에 안 든다.
뾰로통해진 모습으로.. 그녀가 나왔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조금전까진 성숙한 모습으로 날 가슴뛰게 만들더니… 지금은 꼭 토라진 어린아이 같다. 내 앞에서서 한바퀴를 돈 후… "이제 됐나요? 자. 그럼 이제 지구를 지키러 가죠. 헬멧주세요." 가느다란 손을 내민다. 난.. 그녀의 손에 그것을 들려주는 대신… 살짝 헝크러진 그녀의 머리를 다듬어 주고… 조심스레 씌워 주었다.
치… 약았어. 당신이 이러면… 내가 미안해 지잖아요. 내려오면서부터… 날 위해 시간 쪼개가며... 함께 가주는 당신에게 미안하단 생각 했었는데… 괜한 투정 부린거 아닌가.. 후회됐었는데… 이러면… 이렇게 따뜻한 손길 보내주면…. 나... 미안해서 어떻해요. "저기…. " "당신이 미안해 한다는거.. 표정으로 다 보이니까 굳이 손 배배꼬아 가며 말 안해도 되오. 자. 이제 정말 가볼까..?" 씨익 웃으며.. 뒷자석에 타라는 신호를 보내온다. "제가 언제 배배 꽜다고 그래요? 정말 웃겨. 근데 당신 운전 자신있어요? 나… 정말 무서운데… 한번도 안 타봤단 말예요." "날 믿어보라구… 그리고 오늘 이후로 나한테.. 틈만 나면 태워달라 조르지 마시오." "흠… 절대 그럴일은 없어요."
그렇게 그와 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국도를 여기저기 돌아 춘천에 도착 했다. 요양원 앞에 있는 꽃집에 들러.. 엄마가 좋아하시는 카라꽃을 한아름 사고… 이것 저것 예쁜 화분도 몇 개 더 샀다. 면회 신청을 하고.. 대기실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진다. 초조하게 서성거리다… 그의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긴장을 풀기 위해선… 무슨 말이든 해야만 했다. "아까 그거… 당신 오토바이에요?" "아니. 성하꺼요." "성하..? ……… 김비서님? 김비서님 꺼라구요?" "그렇소." "와우~! 음… 생각해 보니까 어울리네요." "나는…?" 살짝 째려보며 물어 오는 그 때문에…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평소 모습과는 매치가 안되요. 하지만 지금은 당신도 무척 잘 어울려요. 그나저나 대체 언제 저런걸 배운거죠?" "고등학교때 성하랑 레이싱을 즐겼소. 여기 저기 뻥 뚫린 새벽 도로를 가르며 달리는 걸 좋아했지. 헌데 철이 들고 부터는 자제하게 되더군. 그래서 난 팔아 치웠지만.. 성하는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지금도 가끔 즐긴다오." "당신과 김성하씨..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낸 사이군요? 어쩐지.. 사장과 비서로만 보이진 않았어요." 막 그가 대답하려는데 … 문이 열리고... 엄마와 간병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손을 잡고 들어선다. 그 모습을 바라만 볼 뿐… 선뜻 다가서지도… 말을 하지도 못했다. 엄마는… 예전과 달리… 무척 평안해 보였고… 얼굴색도 많이 좋아져 있었다. 간병인이 내게로 이끌어...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엄마에게 말한다. "주희씨.. 딸이 왔네요?" "엄… 마…?" 내 손을 잡아주길 바라며… 엄마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누구… 세요?" !!!!!!!!
충격...이었다. 아무리 발작을 일으키고… 이해 할 수 없는 일을 했어도… 한 번도 날 못 알아 본적 없던 엄마였다. "엄마! 나야.. 나! 나 란아라구..!" 엄마의 손을 잡으며… 날 알아보길 원하며… 애원하듯 말했다. 하지만… 내 손을 쳐내며.. 차갑게 쏘아보는 엄마. 엄마… 왜… 그래…? "당신 누구세요? 누군데 이러는 거에요? 란아는 또 누구고?" 선명한 목소리로.. 또박 또박 발음하며… 내 뱉는 말이…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이럴 수는… 없다. 아냐.. 아마… 아마도… 내가 늦게 왔다고… 그동안 엄마를 버려뒀다고… 그래서… 엄마가 투정부리는 걸꺼야… 그런걸꺼야… "엄마 미안.. 내가 너무 늦게 찾아와서 엄마 화난거지? 그런거지? 미안.. 정말 미안해. 자 봐봐.. 여기 엄마가 좋아하는 카라꽃 사왔어. 이거 받고.. 화풀어.. 응?" "꺄악~! 어머 왜 이러는 거에요? 지영씨! 이사람 왜 이래요? 네? 좀 말려봐요!! 나 빨리 수업 들어가 봐야 하는데… 이사람 때문에 늦겠어요! 놔요! 난 나갈래요!" 의자에 놓여져 있던 꽃을.. 엄마의 손에 쥐어주려는데… 나를 힘껏 밀치며… 옆에 있던 간병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뭐야.. 이게…? 이게 어떻게 된 거냐구…?!! "그래요. 알았어요. 주희씨. 먼저 나가 있어요. 제가 말려볼께요. 자.. 나가 있어요..?" 간병인이… 엄마에게 그렇게 말하고… 엄마는… 뭐 이런게 다있어? … 란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더니… 고개를 휙 돌려.. 문뒤로 사라져간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나를 그가… 잡아주지만… "얼마 전부터 가끔 딸을 잊어버리곤 했는데… 그래도 다시 돌아오긴 했었어요. 아침까지만 해도… 당신 얘기를 하며 좋아 했었는데.. 저기.. 오늘은 그만 가시는게 좋겠어요. 아참! 가시기 전에 담당 선생님과 꼭 상담 하시구요. 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간병인이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하지만…. 내 귀엔… 그 어떤 말도…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 내릴뿐…
귀는 눈 앞의 의사에게 열려 있지만… 눈과 온 신경은... 넋을 놓고 앉아 있는 그녀를 향해 있다. 좀 더 알아보고 왔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지금… 그녀의 이런 불행한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너무나 약하고… 너무나 안쓰러워… 품안에 꽁꽁 가두어 보호 하고 싶다. "그러니까 지금 이주희씨는 부군을 만나기 전 대학시절로 돌아간듯 합니다. 이번달에 두번정도 그런 증상이 있었는데… 마침 따님이 오시는 날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저희로써도 참.. 유감스럽습니다." "대학 시절로 돌아갔다면… 딸은.. 아예 기억을 못하는 겁니까? 그리고 이런 증상이.. 얼마나 유지 되는 거죠?" "이주희씨는 지금 부군을 만나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딸도 없는 겁니다. 또한 저희도 이 상황이 얼마나 계속될 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뭔가 비슷한 사례나 빠른 치료방법은 없습니까?"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우선은 이주희씨가 이 상태를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며,, 예전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졌다는 거에 중점을 둬야합니다. 따님은 빠른 회복을 바라시겠지만, 지금 상태가 이주희씨 정신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저희로썬 최선을 다해 보겠지만 시일은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에… 또… 좋지 않은 소식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이주희씨가 더 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분의 면회를 당분간 금지합니다. 저희가 따로 연락이 가지 않는 한, 방문을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만큼… 잔잔한 호수가 일렁이고,,, 거세게 동요하다 결국엔… 버티지 못하고 흘러 넘친다. "나… 너무 답답해요. 나갈래요." 여지껏 입을 다물고 있던 그녀에게서 흘러나온 한마디...
"그래 알았소. 자. 나한테 기대요. 그럼…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무슨일이 있거나 조금의 진전이라도 있다면 바로 연락주십시오." 의사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입술이 파랗게 질려버린 그녀를… 온몸의 기운이 쏙 빠진듯한 그녀를… 부축하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괜찮소?" "… 글쎄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그녀는...병원 앞마당에 있는 벤치에 앉아,, 내가 건네주는 따뜻한 캔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며… 눈을 감고 말한다. "내가 다 막아주고 감싸줄 테니..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도 돼." "난.. 슬프지 않아요. 그러니까.. 울지도 않아요. 이보다 더 한것도 견디고.. 다 지나왔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내가 울까봐요? 아뇨.. 안울어요.. 안 울꺼에요.." "거짓말 쟁이… 이렇게 울고 있으면서… 바보… 이렇게 슬퍼하면서… 왜… 속으로.. 속으로… 꾹꾹 눌러 담는거요?" "난… 나는.. 흑… 내가.. 뭘 잘못했죠…?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왜 나한테 이러는 거죠…? 누구든… 누가.. 얘기좀 해줘요.. 난… 다 참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나한텐.. 엄마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 이젠.. 이제는… 나를 부인하는거죠? 왜요? 엄마에겐 내가.. 그렇게 짐이고…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일까요…? 왜요? 왜… 왜 나를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만드냐구요 왜!!" 그녀가… 소리없는 눈물을 흘린다. 내 가슴속에도… 눈물이 흐른다. "난 그냥… 엄마만 있으면 되는데… 날 안아주지 않아도.. 내 얘길 들어주지 않아도.. 그래도.. 그냥.. 내가 있다는 거.. 그것만.. 그거 하나만 알아줘도 되는데… 아!! 나…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어떻해요.. 너무 답답해서.. 죽을것 같아요…" 가슴을 쥐어뜯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내가.. 내가 안아줄께.. 당신 엄마대신... 내가 안아줄테니.. 제발... 아파하지마...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얼굴에 대었다. 하지만 닦아줄 새도 없이 내 엄지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액체는… 손목을 지나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린다. 그자리가.. 인두로 지진듯 쓰리고 아파… 그녀를 가슴에 안을 수 밖에 없었다. 불에 데였다 하여 우는 모습을… 그녀에게 보일 순 없었기에…
"휴~… 당신… 이제 어쩔거에요?" "음…? 뭐가…?" 가슴에 대고 뜨거운 입김을 뿜어 대는 그녀 때문에… 잠시 상황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당신… 옷이… 내 침때문에 다 젖었어요. 킥..!" "뭐…?!! 세상에… 그새 이렇게나 많이 흘렸단 말야? 아.. 끈적거리고 냄새까지 나는군.." 살짝 농담을 하며 배시시 웃는 그녀가… 이젠… 괜찮아보여 다행이다. "그래도 참아요.. 이제 내 침이 닿은 당신 피부는 몰라보게 좋아질 테니까.." "아. 그런거요? 그렇다면, 내 입술에도 처방을 좀 해주겠소? 좀 거칠어 진것 같아 신경 쓰였는데.." "악!! 정말..못말려~!! 빨리 일어나요!! 배가고파서 쓰러지기 일보직전 이에요~!" 입술을 내밀며 다가가는 나를 밀치고 일어서 ,,, 저만치 뛰어가는 그녀를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온다.
"뭐가 먹고 싶소?" 오토바이에 오르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내 허리를 잡고... 뒤에 오르더니... "음… 춘천하면!! 생각나는 거요! 자!! 출발!!!" 자연스레 헬맷을 쓰고는... 소리친다. 오토바이가 무섭다고…? 흠… 퍽도 그러시군…
"음~ 너무 맛있어요~! 동치미 국물만 먹지 말고 이것도 좀 먹어봐요.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손을 내밀며 사양하는 그의 입으로… 억지로 젓가락을 밀어넣었다. "으.. 안먹는다니까....쓰읍,," 내 눈을 피해... 손사래를 치며 물을 찾는 그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왜 이렇게
즐거운지… 하하.. 이제 그의 약점을 알았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다는것!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그는... 힘들어 보이지만… 나는 왜 이렇게 행복한 지… 나 자신이 참… 사악해 보이지만… 내가 그에게 당한게 얼만가..? 이것쯤이야… 새발의 피지.. 그럼~ "아줌마~!! 여기 엄청 맵게 해달라니까 하나도 안 맵네. 청양고추 좀 팍팍 썰어서 주세요~!!" "아니 이것도 충분히 매운데..?" "아휴~ 뭘 모르시나 본데요. 스트레스 쌓였을 땐 매운걸 먹어줘야 풀린다구요. 설마.. 매운거 못 먹는건 아니죠?"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푸웁~…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나의 표정에… 걸려들었다. "정말요? 와~! 저랑 식성이 같네요~! 저도 매운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우리 맛있게 먹자구요.." 아주머니가 가져다 주신 고추를 넣고 두어번 휘저은 뒤… 그릇에 담아 그에게 내밀었다. 아… 정말.. 저 표정… 머리속에 꼭꼭 저장 시켜야지… 푸하하하!!
눈을 떠 보니.. 집안이 너무 고요하다. 마치… 죽어버린 내 다리처럼… …………………………. 맞아… 란아 언니랑 오빠는 춘천에 다녀온다고 했었지… 아주머니는 시장에 가셨을테고… 그럼… 성하… 성하는 집에 있을까…? 치… 내가 알게 뭐야. 집에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라고… 단지… 그에게 했던 모진말이… 조금.. 아주 조금.. 신경이 쓰일 뿐이야. 매일 보는 똑같은 천장이… 정말… 지겹게도… 질리게도 싫다… 짜증이난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지만… 시원해 보이는 그 풍경도… 이제는 싫다…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난.. 그저… 바라만 봐야 하기에… 정말이지.. 오늘 아침은 짜증나는 것 투성이다. 모두 밉고,, 다 ..싫다.
똑똑.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저 들어갑니다." 한 손에 쟁반을 받쳐들며 들어오시던 아주머니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어이구. 식사가 좀 늦어졌죠? 아. 글쎄… 내일이 성하군 생일이지 뭐에요. 그래서 이것 저것 사다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 내일이... 생일 이었나…? 그래 맞아… 한겨울에 태어난 난… 항상 따뜻한 봄에 생일을 맞이하는 성하가 부럽고… 미웠었지… 이유 없이 말야… 왜… 항상 성하를 못살게 굴고… 항상… 모진말만 골라 했을까…? 왜... 20년 가까이 한 집에 살았으면서도… 그의 생일 하나 기억해두지 않았을까…? 왜… 지금에서야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아줌마. 성하 집에 있어요?" "아뇨. 요 몇일 집에 안들어 왔어요. 회사일이 바쁜가…? 갈아 입을 옷만 윤기사편에 가져가고.. 통 오질않네…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지.... 그래도 내일은 생일이니까 집에 들어오겠죠 뭐." 머리가 멍하다… 가슴도 답답하다…
"괜찮소?" "그럼요!! 이정도 매운것쯤.. 아무것도 아니죠.. 아.. 역시 매운맛은 사람을 중독 시킨다니까~ 그나저나 당신 이렇게 안먹어도 괜찮아요? 배 안고프겠어요?" 그가… 무슨말을 하는지… 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으로.. 그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전혀 괜찮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그에게 거짓을 말하기도 싫다. 그래서… 그냥… 없었던 일인듯… 모르는 일인듯… 그렇게… 넘기고 싶다. "전혀 배고프지 않고.. 그럴일도 없소." "흠.. 그렇단 말이죠. 그럼 이제 배도 부르니… 서울까지 쉬지 않고 쏘죠~!! 한시간 안에 가보자구요~!" 아침에 있었던 일은.. 모르는 일처럼… 오늘은 엄마를 만난적도 없는 것처럼… 그냥… 그와 바람을 쐬고.. 밥을 먹고.. 행복한 한 때를 보낸것만 기억해…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왔던 가슴 그대로… 돌아가고 싶다. 그럴수만… 있다면…
그의 넓은 등을 바라보다… 그 등에… 가만히 볼을 대고.. 눈을 감았다. 참… 단단하고 넓다. 그리고… 참… 따스하다. 그와 나 사이를 헬멧이 가로막고 있지만… 그의 느낌은… 절대로 지울수가 없다.
성하는 벨을 누르려다.. 이내 손을 내리곤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다. 아마… 이러는 것도.. 마지막일테지… 현관을 지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서… 가지고 온 트렁크에 옷가지와 몇몇 생필품들을 가지런히 집어넣었다. 필요한 짐을 다 챙긴 그는.. 방을 한번 둘러본 뒤… 가방을 구석에 놓아두고 밖으로 나왔다. 형은.. 저녁 전까지.. 시간 맞춰 온다고 했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피하려 했지만… 어차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모두 형에게 보고가 들어가는 일이고,, 이렇게 된 이상… 오늘 얘기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저녁을 먹기전이 좋을까…? 아니면 늦은 밤서부터 내일까지 이어질… 작은 파티가 끝난 후가 좋을까…? 이번에도 형은.. 반대하겠지만… 절대.. 내 의지를 굽힐 생각은 없다. "어머! 성하군! 언제 들어왔어요? 아이구.. 내가 정신이 없어서 벨소리도 못 들었나 보네. 식사는.. 했어요?" 식당으로 들어서자 인기척을 느끼신 아주머니는 돌아보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런것도… 많이.. 그리울 것이다. "네. 지금 시간이 몇신데요. 당연히 먹었죠. 그런데 아주머니가 만드신 이 잡채는 배불러도 들어갈 것 같은데요? 아뇨. 됐어요. 제가 담아 먹을께요." 갈비를 재시던 손길을 급하게 멈추시고… 손을 씻으시려는 아주머니를 말렸다. 그리고는 잡채를 접시에 담고… 식탁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는 제 3의 어머니와도 같은분… 아주머니… 많이 그리울 겁니다.
방금…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휴게소]라는 간판이 붙은 곳을 지나쳤다. 그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우라는 신호를 보내자.. 금세 갓길에 멈춰선다. "왜. 무슨일이오?" "음.. 화장실 가고 싶어요." "알았소." 그도… 봤나보다. 정확히 아까본 그 휴게소로 들어서며… 오토바이를 벤치옆에 세우고 말한다. "갔다와요. 여기서 기다릴테니." 뒷통수에 그의 눈길이 느껴져… 화장실로 들어서긴 했지만… 사실… 그건 핑계였다. 괜히.. 애꿎은 손만 씻으며… 속으로 천천히 열까지 세었다. 이제 됐다 싶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그를 바라보니…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고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옆의 건물로 빠르게 뛰었다. 아마 못봤을 거야… 흠… 그는 뭘 좋아하지…? 고개를 들어 메뉴판을 보니.. 딱히 살만한 것이 없다. 할 수 없이 커피 두잔과 햄버거 두개를 손에 들고 나와야 했다.
저만치서 커피와 햄버거를 들고 다가오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웃음을 삼켜야만 했다. 좀 전에… 화장실에서 옆건물로… 발이 보이지 않게 뛰어가더니… 쿡쿡.. 음식점에서… 그녀가 놀리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로써 확실해 졌다. 괘씸하단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까지 하는데… 모른척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이거 먹으면서 잠깐 쉬었다 가요." 코 앞으로.. 들고온 것을 내밀며 그녀가 말한다. "그렇게 먹고 이게 또 넘어가나?" "네.. 화장실 갔다오니까 또 배고프네요. 두개 사왔어요. 하나 드세요." 솔직히 배가고파… 한입에 꿀꺽 하기에도 모자라지만… 모른척 넘어가는건 넘어가는거고… "난… 배부르다고 하지 않았소? 별로 생각 없으니 당신이 두개 다 먹어요. 배고프다면서." 눈에 띄게 굳어져 가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너무 귀여워…나도모르게 다가가려는 손을 제지시키려 주먹을 쥐어야만 했다. "내가 어떻게 두개나 먹어요!" "흠… 이왕 사온거니까… 성의를 생각해서 하나는 먹어주겠소. 자. 얼른 먹어요." 그리고는 햄버거를 뜯어… 단 두 입에 끝을 내었다. 돌아보니... 깨짝깨짝 먹고 있는 그녀가 안쓰러워... 이제 됐다 싶어…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이제 그만 먹고 갑시다. 집에가면 맛있는거 많을거요. 내일이 성하 생일이라 아주머니께서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놨을테니까." "와~! 정말요? 그럼 선물도 사야할테니 얼른 출발해요!" 들고 있던 햄버거를 봉지에 휙휙 담아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며… 화색이 돈 얼굴로 그녀가 얘기한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당신을 만난걸… 감사해. 나를 생각해서 일부러 여기에 들러준 당신을…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참고 연기하는 당신을… 나… 사랑하나봐….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걸… 당신은 알까…? 살며시 그녀를 끌어당겨… 이마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했다.
똑바로 걷기【20】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왜냐.. 엄마를 만나는 날이니까…
예쁘게 보이려 하늘색의 쉬폰 원피스도 입고.. 화장도 하고,, 머리도 틀어올렸다.
거울을 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이곤…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섰다.
그러다… 식당에서 우유를 마시며 나오던 그와 마주쳤는데…
참… 이렇게 꾸민 내가 무색하게도 그는… 청바지와 흰 면티를 입고 있었다.
물론.. 그 모습도 멋지지만.. 그의 긴 다리가 더욱더 부각되지만… 평소보다 더 어려보이고..
한 치의 빈틈도 없어 보이던 평소 모습과는 달리 편안해 보이지만... 대체… 난 뭐란 말인가…?
해도해도 너무 안 어울린단 말이다.
"아. 그 복장은 안돼. 갈아입고 오시오."
한참을 서로 관찰하다 그가 먼저 입을 떼었다.
"아뇨. 당신이 갈아 입고 오세요. 전 이렇게 입고 갈거에요."
고집스레 쳐다보며 버텼다.
"정말 그렇게 입고 싶나? 그럼 그러던지."
휙 뒤돌아 나가는 그의 뒤를 얼른 쫓았다.
헌데.. 그는 차고로 향하지 않고… 대문을 열어 밖으로 나간 후… 눈앞에 세워진 오토바이로 향한다.
그리고는 가지런히 놓여진 검정과 빨강… 두개의 헬멧 중… 작은 사이즈의 빨간색을 건넨다.
"뭐죠? 설마.. 이걸 타고 가려는 건 아니겠죠?"
"왜 아니겠소."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가 말했고…
"오 안돼요! 왜 이걸 타고 간다는 거죠? 무섭단 말예요! 그냥 차타고 가요."
난… 손에 들린 헬멧을 다시 건네며 말했다.
"휴.. 아가씨. 오늘은 고속도로도 국도도.. 다 밀린단 말이오. 지금 출발해도 한나절은 다 잡아먹을텐데.. 그래도 좋소?"
"씨.. 엄마한테… 모처럼 이쁜 모습 보여주고 싶었단 말예요."
"당신은 뭘 입어도 예뻐. 그러니까 내 말 들어요."
"알았어요!"
방으로 돌아와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청바지와 티를 꺼내 입었다.
머리가 조금 망가졌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저 후뢰시맨 같은 헬멧을 써야 하는데…
한 껏 치장하고,,, 들떠 있었는데.. 거울 속의 내가… 정말.. 맘에 안 든다.
뾰로통해진 모습으로.. 그녀가 나왔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조금전까진 성숙한 모습으로 날 가슴뛰게 만들더니… 지금은 꼭 토라진 어린아이 같다.
내 앞에서서 한바퀴를 돈 후…
"이제 됐나요? 자. 그럼 이제 지구를 지키러 가죠. 헬멧주세요."
가느다란 손을 내민다.
난.. 그녀의 손에 그것을 들려주는 대신… 살짝 헝크러진 그녀의 머리를 다듬어 주고… 조심스레
씌워 주었다.
치… 약았어.
당신이 이러면… 내가 미안해 지잖아요.
내려오면서부터… 날 위해 시간 쪼개가며... 함께 가주는 당신에게 미안하단 생각 했었는데…
괜한 투정 부린거 아닌가.. 후회됐었는데… 이러면… 이렇게 따뜻한 손길 보내주면….
나... 미안해서 어떻해요.
"저기…. "
"당신이 미안해 한다는거.. 표정으로 다 보이니까 굳이 손 배배꼬아 가며 말 안해도 되오. 자. 이제 정말 가볼까..?"
씨익 웃으며.. 뒷자석에 타라는 신호를 보내온다.
"제가 언제 배배 꽜다고 그래요? 정말 웃겨. 근데 당신 운전 자신있어요? 나… 정말 무서운데… 한번도
안 타봤단 말예요."
"날 믿어보라구… 그리고 오늘 이후로 나한테.. 틈만 나면 태워달라 조르지 마시오."
"흠… 절대 그럴일은 없어요."
그렇게 그와 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국도를 여기저기 돌아 춘천에 도착 했다.
요양원 앞에 있는 꽃집에 들러.. 엄마가 좋아하시는 카라꽃을 한아름 사고… 이것 저것 예쁜 화분도
몇 개 더 샀다.
면회 신청을 하고.. 대기실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진다.
초조하게 서성거리다… 그의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긴장을 풀기 위해선… 무슨 말이든 해야만 했다.
"아까 그거… 당신 오토바이에요?"
"아니. 성하꺼요."
"성하..? ……… 김비서님? 김비서님 꺼라구요?"
"그렇소."
"와우~! 음… 생각해 보니까 어울리네요."
"나는…?"
살짝 째려보며 물어 오는 그 때문에…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평소 모습과는 매치가 안되요. 하지만 지금은 당신도 무척 잘 어울려요. 그나저나 대체 언제 저런걸
배운거죠?"
"고등학교때 성하랑 레이싱을 즐겼소. 여기 저기 뻥 뚫린 새벽 도로를 가르며 달리는 걸 좋아했지.
헌데 철이 들고 부터는 자제하게 되더군. 그래서 난 팔아 치웠지만.. 성하는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지금도 가끔 즐긴다오."
"당신과 김성하씨..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낸 사이군요? 어쩐지.. 사장과 비서로만 보이진 않았어요."
막 그가 대답하려는데 … 문이 열리고... 엄마와 간병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손을 잡고 들어선다.
그 모습을 바라만 볼 뿐… 선뜻 다가서지도… 말을 하지도 못했다.
엄마는… 예전과 달리… 무척 평안해 보였고… 얼굴색도 많이 좋아져 있었다.
간병인이 내게로 이끌어...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엄마에게 말한다.
"주희씨.. 딸이 왔네요?"
"엄… 마…?"
내 손을 잡아주길 바라며… 엄마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누구… 세요?"
!!!!!!!!
충격...이었다.
아무리 발작을 일으키고… 이해 할 수 없는 일을 했어도… 한 번도 날 못 알아 본적 없던 엄마였다.
"엄마! 나야.. 나! 나 란아라구..!"
엄마의 손을 잡으며… 날 알아보길 원하며… 애원하듯 말했다.
하지만… 내 손을 쳐내며.. 차갑게 쏘아보는 엄마.
엄마… 왜… 그래…?
"당신 누구세요? 누군데 이러는 거에요? 란아는 또 누구고?"
선명한 목소리로.. 또박 또박 발음하며… 내 뱉는 말이…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이럴 수는… 없다.
아냐.. 아마… 아마도… 내가 늦게 왔다고… 그동안 엄마를 버려뒀다고… 그래서… 엄마가 투정부리는
걸꺼야… 그런걸꺼야…
"엄마 미안.. 내가 너무 늦게 찾아와서 엄마 화난거지? 그런거지? 미안.. 정말 미안해. 자 봐봐.. 여기
엄마가 좋아하는 카라꽃 사왔어. 이거 받고.. 화풀어.. 응?"
"꺄악~! 어머 왜 이러는 거에요? 지영씨! 이사람 왜 이래요? 네? 좀 말려봐요!! 나 빨리 수업 들어가 봐야 하는데… 이사람 때문에 늦겠어요! 놔요! 난 나갈래요!"
의자에 놓여져 있던 꽃을.. 엄마의 손에 쥐어주려는데… 나를 힘껏 밀치며… 옆에 있던 간병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뭐야.. 이게…? 이게 어떻게 된 거냐구…?!!
"그래요. 알았어요. 주희씨. 먼저 나가 있어요. 제가 말려볼께요. 자.. 나가 있어요..?"
간병인이… 엄마에게 그렇게 말하고…
엄마는… 뭐 이런게 다있어? … 란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더니… 고개를 휙 돌려.. 문뒤로 사라져간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나를 그가… 잡아주지만…
"얼마 전부터 가끔 딸을 잊어버리곤 했는데… 그래도 다시 돌아오긴 했었어요. 아침까지만 해도…
당신 얘기를 하며 좋아 했었는데.. 저기.. 오늘은 그만 가시는게 좋겠어요. 아참! 가시기 전에 담당
선생님과 꼭 상담 하시구요. 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간병인이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하지만….
내 귀엔… 그 어떤 말도…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 내릴뿐…
귀는 눈 앞의 의사에게 열려 있지만… 눈과 온 신경은... 넋을 놓고 앉아 있는 그녀를 향해 있다.
좀 더 알아보고 왔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지금… 그녀의 이런 불행한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너무나 약하고… 너무나 안쓰러워… 품안에 꽁꽁 가두어 보호 하고 싶다.
"그러니까 지금 이주희씨는 부군을 만나기 전 대학시절로 돌아간듯 합니다. 이번달에 두번정도 그런
증상이 있었는데… 마침 따님이 오시는 날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저희로써도 참.. 유감스럽습니다."
"대학 시절로 돌아갔다면… 딸은.. 아예 기억을 못하는 겁니까? 그리고 이런 증상이.. 얼마나 유지
되는 거죠?"
"이주희씨는 지금 부군을 만나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딸도 없는 겁니다. 또한 저희도 이 상황이 얼마나
계속될 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뭔가 비슷한 사례나 빠른 치료방법은 없습니까?"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우선은 이주희씨가 이 상태를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며,,
예전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졌다는 거에 중점을 둬야합니다. 따님은 빠른 회복을 바라시겠지만,
지금 상태가 이주희씨 정신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저희로썬 최선을 다해 보겠지만 시일은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에… 또… 좋지 않은 소식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이주희씨가 더 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분의 면회를 당분간 금지합니다. 저희가 따로 연락이 가지 않는 한, 방문을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만큼… 잔잔한 호수가 일렁이고,,, 거세게 동요하다 결국엔… 버티지 못하고
흘러 넘친다.
"나… 너무 답답해요. 나갈래요."
여지껏 입을 다물고 있던 그녀에게서 흘러나온 한마디...
"그래 알았소. 자. 나한테 기대요. 그럼…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무슨일이 있거나 조금의 진전이라도
있다면 바로 연락주십시오."
의사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입술이 파랗게 질려버린 그녀를… 온몸의 기운이 쏙 빠진듯한 그녀를… 부축하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괜찮소?"
"… 글쎄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그녀는...병원 앞마당에 있는 벤치에 앉아,, 내가 건네주는 따뜻한 캔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며… 눈을
감고 말한다.
"내가 다 막아주고 감싸줄 테니..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도 돼."
"난.. 슬프지 않아요. 그러니까.. 울지도 않아요. 이보다 더 한것도 견디고.. 다 지나왔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내가 울까봐요? 아뇨.. 안울어요.. 안 울꺼에요.."
"거짓말 쟁이… 이렇게 울고 있으면서… 바보… 이렇게 슬퍼하면서… 왜… 속으로.. 속으로… 꾹꾹
눌러 담는거요?"
"난… 나는.. 흑… 내가.. 뭘 잘못했죠…?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왜 나한테 이러는 거죠…?
누구든… 누가.. 얘기좀 해줘요.. 난… 다 참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나한텐.. 엄마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 이젠.. 이제는… 나를 부인하는거죠? 왜요? 엄마에겐 내가.. 그렇게
짐이고…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일까요…? 왜요? 왜… 왜 나를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만드냐구요 왜!!"
그녀가… 소리없는 눈물을 흘린다.
내 가슴속에도… 눈물이 흐른다.
"난 그냥… 엄마만 있으면 되는데… 날 안아주지 않아도.. 내 얘길 들어주지 않아도.. 그래도.. 그냥..
내가 있다는 거.. 그것만.. 그거 하나만 알아줘도 되는데… 아!! 나…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어떻해요.. 너무 답답해서.. 죽을것 같아요…"
가슴을 쥐어뜯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내가.. 내가 안아줄께.. 당신 엄마대신... 내가 안아줄테니.. 제발... 아파하지마...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얼굴에 대었다.
하지만 닦아줄 새도 없이 내 엄지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액체는… 손목을 지나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린다.
그자리가.. 인두로 지진듯 쓰리고 아파… 그녀를 가슴에 안을 수 밖에 없었다.
불에 데였다 하여 우는 모습을… 그녀에게 보일 순 없었기에…
"휴~… 당신… 이제 어쩔거에요?"
"음…? 뭐가…?"
가슴에 대고 뜨거운 입김을 뿜어 대는 그녀 때문에… 잠시 상황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당신… 옷이… 내 침때문에 다 젖었어요. 킥..!"
"뭐…?!! 세상에… 그새 이렇게나 많이 흘렸단 말야? 아.. 끈적거리고 냄새까지 나는군.."
살짝 농담을 하며 배시시 웃는 그녀가… 이젠… 괜찮아보여 다행이다.
"그래도 참아요.. 이제 내 침이 닿은 당신 피부는 몰라보게 좋아질 테니까.."
"아. 그런거요? 그렇다면, 내 입술에도 처방을 좀 해주겠소? 좀 거칠어 진것 같아 신경 쓰였는데.."
"악!! 정말..못말려~!! 빨리 일어나요!! 배가고파서 쓰러지기 일보직전 이에요~!"
입술을 내밀며 다가가는 나를 밀치고 일어서 ,,, 저만치 뛰어가는 그녀를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온다.
"뭐가 먹고 싶소?"
오토바이에 오르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내 허리를 잡고... 뒤에 오르더니...
"음… 춘천하면!! 생각나는 거요! 자!! 출발!!!"
자연스레 헬맷을 쓰고는... 소리친다.
오토바이가 무섭다고…? 흠… 퍽도 그러시군…
"음~ 너무 맛있어요~! 동치미 국물만 먹지 말고 이것도 좀 먹어봐요.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손을 내밀며 사양하는 그의 입으로… 억지로 젓가락을 밀어넣었다.
"으.. 안먹는다니까....쓰읍,,"
내 눈을 피해... 손사래를 치며 물을 찾는 그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왜 이렇게
즐거운지…
하하.. 이제 그의 약점을 알았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다는것!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그는... 힘들어 보이지만… 나는 왜 이렇게 행복한 지…
나 자신이 참… 사악해 보이지만… 내가 그에게 당한게 얼만가..?
이것쯤이야… 새발의 피지.. 그럼~
"아줌마~!! 여기 엄청 맵게 해달라니까 하나도 안 맵네. 청양고추 좀 팍팍 썰어서 주세요~!!"
"아니 이것도 충분히 매운데..?"
"아휴~ 뭘 모르시나 본데요. 스트레스 쌓였을 땐 매운걸 먹어줘야 풀린다구요. 설마.. 매운거
못 먹는건 아니죠?"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푸웁~…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나의 표정에… 걸려들었다.
"정말요? 와~! 저랑 식성이 같네요~! 저도 매운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우리 맛있게 먹자구요.."
아주머니가 가져다 주신 고추를 넣고 두어번 휘저은 뒤… 그릇에 담아 그에게 내밀었다.
아… 정말.. 저 표정… 머리속에 꼭꼭 저장 시켜야지… 푸하하하!!
눈을 떠 보니.. 집안이 너무 고요하다.
마치… 죽어버린 내 다리처럼…
………………………….
맞아… 란아 언니랑 오빠는 춘천에 다녀온다고 했었지…
아주머니는 시장에 가셨을테고…
그럼… 성하… 성하는 집에 있을까…?
치… 내가 알게 뭐야. 집에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라고…
단지… 그에게 했던 모진말이… 조금.. 아주 조금.. 신경이 쓰일 뿐이야.
매일 보는 똑같은 천장이… 정말… 지겹게도… 질리게도 싫다… 짜증이난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지만… 시원해 보이는 그 풍경도… 이제는 싫다…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난.. 그저… 바라만 봐야 하기에…
정말이지.. 오늘 아침은 짜증나는 것 투성이다.
모두 밉고,, 다 ..싫다.
똑똑.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저 들어갑니다."
한 손에 쟁반을 받쳐들며 들어오시던 아주머니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어이구. 식사가 좀 늦어졌죠? 아. 글쎄… 내일이 성하군 생일이지 뭐에요. 그래서 이것 저것 사다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
내일이... 생일 이었나…?
그래 맞아… 한겨울에 태어난 난… 항상 따뜻한 봄에 생일을 맞이하는 성하가 부럽고… 미웠었지…
이유 없이 말야…
왜… 항상 성하를 못살게 굴고… 항상… 모진말만 골라 했을까…?
왜... 20년 가까이 한 집에 살았으면서도… 그의 생일 하나 기억해두지 않았을까…?
왜… 지금에서야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아줌마. 성하 집에 있어요?"
"아뇨. 요 몇일 집에 안들어 왔어요. 회사일이 바쁜가…? 갈아 입을 옷만 윤기사편에 가져가고.. 통 오질않네…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지.... 그래도 내일은 생일이니까 집에 들어오겠죠 뭐."
머리가 멍하다…
가슴도 답답하다…
"괜찮소?"
"그럼요!! 이정도 매운것쯤.. 아무것도 아니죠.. 아.. 역시 매운맛은 사람을 중독 시킨다니까~ 그나저나
당신 이렇게 안먹어도 괜찮아요? 배 안고프겠어요?"
그가… 무슨말을 하는지… 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으로.. 그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전혀 괜찮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그에게 거짓을 말하기도 싫다.
그래서… 그냥… 없었던 일인듯… 모르는 일인듯… 그렇게… 넘기고 싶다.
"전혀 배고프지 않고.. 그럴일도 없소."
"흠.. 그렇단 말이죠. 그럼 이제 배도 부르니… 서울까지 쉬지 않고 쏘죠~!! 한시간 안에 가보자구요~!"
아침에 있었던 일은.. 모르는 일처럼…
오늘은 엄마를 만난적도 없는 것처럼…
그냥… 그와 바람을 쐬고.. 밥을 먹고.. 행복한 한 때를 보낸것만 기억해…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왔던 가슴 그대로… 돌아가고 싶다.
그럴수만… 있다면…
그의 넓은 등을 바라보다… 그 등에… 가만히 볼을 대고.. 눈을 감았다.
참… 단단하고 넓다.
그리고… 참… 따스하다.
그와 나 사이를 헬멧이 가로막고 있지만… 그의 느낌은… 절대로 지울수가 없다.
성하는 벨을 누르려다.. 이내 손을 내리곤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다.
아마… 이러는 것도.. 마지막일테지…
현관을 지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서… 가지고 온 트렁크에 옷가지와 몇몇 생필품들을 가지런히 집어넣었다.
필요한 짐을 다 챙긴 그는.. 방을 한번 둘러본 뒤… 가방을 구석에 놓아두고 밖으로 나왔다.
형은.. 저녁 전까지.. 시간 맞춰 온다고 했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피하려 했지만… 어차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모두 형에게 보고가 들어가는
일이고,, 이렇게 된 이상… 오늘 얘기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저녁을 먹기전이 좋을까…? 아니면 늦은 밤서부터 내일까지 이어질… 작은 파티가 끝난 후가 좋을까…?
이번에도 형은.. 반대하겠지만… 절대.. 내 의지를 굽힐 생각은 없다.
"어머! 성하군! 언제 들어왔어요? 아이구.. 내가 정신이 없어서 벨소리도 못 들었나 보네. 식사는..
했어요?"
식당으로 들어서자 인기척을 느끼신 아주머니는 돌아보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런것도… 많이.. 그리울 것이다.
"네. 지금 시간이 몇신데요. 당연히 먹었죠. 그런데 아주머니가 만드신 이 잡채는 배불러도 들어갈
것 같은데요? 아뇨. 됐어요. 제가 담아 먹을께요."
갈비를 재시던 손길을 급하게 멈추시고… 손을 씻으시려는 아주머니를 말렸다.
그리고는 잡채를 접시에 담고… 식탁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는 제 3의 어머니와도 같은분…
아주머니… 많이 그리울 겁니다.
방금…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휴게소]라는 간판이 붙은 곳을 지나쳤다.
그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우라는 신호를 보내자.. 금세 갓길에 멈춰선다.
"왜. 무슨일이오?"
"음.. 화장실 가고 싶어요."
"알았소."
그도… 봤나보다.
정확히 아까본 그 휴게소로 들어서며… 오토바이를 벤치옆에 세우고 말한다.
"갔다와요. 여기서 기다릴테니."
뒷통수에 그의 눈길이 느껴져… 화장실로 들어서긴 했지만…
사실… 그건 핑계였다.
괜히.. 애꿎은 손만 씻으며… 속으로 천천히 열까지 세었다.
이제 됐다 싶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그를 바라보니…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고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옆의 건물로 빠르게 뛰었다.
아마 못봤을 거야…
흠… 그는 뭘 좋아하지…?
고개를 들어 메뉴판을 보니.. 딱히 살만한 것이 없다.
할 수 없이 커피 두잔과 햄버거 두개를 손에 들고 나와야 했다.
저만치서 커피와 햄버거를 들고 다가오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웃음을 삼켜야만 했다.
좀 전에… 화장실에서 옆건물로… 발이 보이지 않게 뛰어가더니… 쿡쿡..
음식점에서… 그녀가 놀리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로써 확실해 졌다.
괘씸하단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까지 하는데… 모른척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이거 먹으면서 잠깐 쉬었다 가요."
코 앞으로.. 들고온 것을 내밀며 그녀가 말한다.
"그렇게 먹고 이게 또 넘어가나?"
"네.. 화장실 갔다오니까 또 배고프네요. 두개 사왔어요. 하나 드세요."
솔직히 배가고파… 한입에 꿀꺽 하기에도 모자라지만…
모른척 넘어가는건 넘어가는거고…
"난… 배부르다고 하지 않았소? 별로 생각 없으니 당신이 두개 다 먹어요. 배고프다면서."
눈에 띄게 굳어져 가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너무 귀여워…나도모르게 다가가려는 손을 제지시키려
주먹을 쥐어야만 했다.
"내가 어떻게 두개나 먹어요!"
"흠… 이왕 사온거니까… 성의를 생각해서 하나는 먹어주겠소. 자. 얼른 먹어요."
그리고는 햄버거를 뜯어… 단 두 입에 끝을 내었다.
돌아보니... 깨짝깨짝 먹고 있는 그녀가 안쓰러워...
이제 됐다 싶어…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이제 그만 먹고 갑시다. 집에가면 맛있는거 많을거요. 내일이 성하 생일이라 아주머니께서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놨을테니까."
"와~! 정말요? 그럼 선물도 사야할테니 얼른 출발해요!"
들고 있던 햄버거를 봉지에 휙휙 담아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며… 화색이 돈 얼굴로 그녀가 얘기한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당신을 만난걸… 감사해.
나를 생각해서 일부러 여기에 들러준 당신을…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참고 연기하는 당신을…
나… 사랑하나봐….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걸… 당신은 알까…?
살며시 그녀를 끌어당겨… 이마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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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정말... 아프고.. 챙피한 일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띵가 띵가 출근하고 있는데... 내리막 길을 내려서고 있을 때였어요..
바지가 길어서 한번 접었는데... 그만 그 사이로 힐이 들어가 중심을 잃고 앞으로.. 퍽!!! 넘어졌죠..
그리고... 사선으로 맸던 가방이 공중에 붕~ 뜨더니... 뒷통수를 치더군요..
하하... 정말... 아팠습니다. 물론.. 쪽도 팔렸습니다.
내리막길이라... 타격이 정말 크더군요.. ㅜㅜ
뒤에 사람도 많이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래도 쪽팔린 것보다 아픈게 우선이더군요..
너무 아파서... 그대로 주저앉아 무릎을 부여잡고 울었습니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일으켜줄 생각을 않더군요...
다들... '어머어머!' 아니면... '아이구 아프겠다..' 이러면서 지나갈 뿐...
참 세상 각박합니다... ㅜㅜ
결국 저 혼자 일어나 절뚝거리며 내려와 버스를 탔습니다.
흑흑... 지금도 너무 아포요~
엉엉... 손바닥?.. 까지고.... 무릎?... 멍들었습니다. ㅜㅜ
아... 이제 당분간 치마는 다 입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치마를 안 입었었다는 거겠죠...?
하긴.. 치마를 입었다면 걸려서 넘어질 일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손가락은 안다쳐서... 좌판위를 팔팔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
하지만.. 좀만 움직여도 바지에 스치는 무릎은...너무 아포서... 징징대고 있습니다.. ㅜㅜ
푸흐... ~ 제가 쫌쫌.. 엄살쟁이거든요~
여튼... 님들도 이런 경우 조심하시구요~ ^^
전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