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터미2006.05.16
조회40,938

언제였더라...

몇년전이었습니다.

약 6년쯤 된일 같네요.

저는 일산에 살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갈때는 대부분 일산으로 들어가는 1000번 버스를 타고 들어갑니다.

사건의 그날...

밤이 꽤 깊어가는 11시정도로 기억되네요.

친구들과 술한잔을 걸친후 광화문에서 명성운수 1000번 버스를 탔지요..

1000번은 몇군데 서지 않고 잘 달리기때문에 즐겨타는 버스였습니다.

앞문이 있는 맨 앞자리가 가장 편하기 때문에 그자리를 버티고 앉았습니다.

긴머리의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았고 그러기에 자리는 더없이 좋았습니다.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차가 움직이자 눈을 감았고.. 슬슬 졸립기도 하더라구여...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차는 어느덧 시청앞을 돌아 교보빌딩앞이었구여..

연대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네요..

속에서 뭔가 부글부글 거리면서 뭔가가 비집고 나오려는 느낌이 들었어요.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실수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꾹 참았죠.

연대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어요..

대학생들이 우루루 타더라구여..

때마침 바람두 불어서 아주 좋았져..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왼쪽 엉덩이를 살며시 들고 막아놓았던 가스들을 조용히

소리없이 몸 밖으로 밀어냈답니다.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바람빠지듯 제 빵빵했던 배는 어느새 홀쭉해지고 있었죠.

가스를 깔끔하게 밀어낸 제 엉덩이는 어느새 안정적으로 좌석에 붙었고 기분좋은 순간이었져.

기분좋은 그순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긴 생머리의 아가씨는 벌떡 일어나서 뒤로 가더라구요..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사람두 많은데 왜 일어나나 생각했져.

눈을 감고 주위의 상황을 파악해보니...

바람불고 그러기에 제 몸에서 나온 가스들은 뒷자리로 깊숙하게 밀려들어갔구요..

내릴사람이 없는 뒷문은 닫혔구요...

앞문에서는 바람이 계속 밀려들어오고 있었구여... ㅠ.,ㅠ

은근히 퍼지는 냄새들...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도저히 눈을 뜰수가 없었어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아저씨 팬좀 틀어주세요"

아저씨는 왜그러나 싶었을꺼에요...

점점심해지는 냄새들... 이건 정말 아니었습니다.

분명 나올때는 멀쩡했는데... 이건 진정 아니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정도의 향기는 똥꼬가 애릴정도의 강한 녀석이었을텐데...

나올땐 아무렇지도 않았거등요..

저두 코를 막고 싶었습니다... 저.. 솔직히 그때 입으로 숨쉬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만 쳐다보는거 같았습니다.

기사아저씨도 향기를 감지하셨는지 창문을 여셨습니다.

바람이 들어오자 더욱 믹스되는지 냄새가 점점 심해지는겁니다..

그와중에.. 저 또다시 실례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속은 편해졌지만 후각은 틀어 막고 싶었습니다.

 

명성운수 1000번 버스... 연희IC지나서 성산회관에서 잠시 섰습니다.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창문을 열었던 기사아저씨.. 도저히 안되겠는지... 성산회관에서 잠시 차를 세우더군요...

앞문 뒷문 다 열었습니다.

에어컨도 틀고 팬도 돌렸습니다...

죄송하더군요... 진심이었습니다.

근데..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왜그리 웃긴지...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저라는걸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잠시 정차후 차는 다시 떠났습니다...

집에 도착할때까지.. 저 눈 한번 못떴습니다.

그리고 제 옆자리는 수색이 지나면서 누군가 앉더라구요..

아마도.. 범인이 저라는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뒤로내리라는 기사 아저씨 말을 무시하고 앞으로 내려서 뒤도 안돌아보고 갔습니다.

 

그때 그 버스에 타셨던 분들이 이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버스에서 시원하게 배출하실때도 있으시잖아요..

저도 그랬답니다.

저.. 응아도 잘하구.. 변비도 없습니다.

그날 저 고기에 쌈싸먹었습니다.

왜 그런 찐~한 향기가 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자리를 빌어 다시 사과드립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도저히 눈을 뜰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