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녀이야기 6

캔디지2003.01.04
조회903



 

-^^

오늘은 꼴통의 뒤가 아닌 옆에서 걸어갔다.

아마도 자꾸만 줄어드는 내 몸무게 덕분인지도 몰랐다.


아니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한다면 조금전 극장에서

꼴통이 내손을 손잡이로 알고 ㅡ.ㅡ 잡은 것때문이였다.


남녀사이에 스킨쉽은 나쁜건줄만 알았는데 뭐 생각보다는

둘사이를 가깝게 해주는것 같기도 했다.

꼴통에게
이끌려 무려 1시간을 헤머고 나서야 왠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꼴통은 왜그렇게 고급스럽고 비싼것만 좋아하는건지 알수
없었지만

덕분에 나도 호강하는 기분이였다.

물론 내돈내고 가는거였지만 ㅡ.ㅡ

왠지 자꾸만 꼴통하고
다니니까 나도 그렇게 되는것 같다.

레스토랑안에 들어가자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역시나 비싼데 답게
조용했고 분위기도 나름데로 좋았다.

그런데 꼴통이 갑자기 고개를 흔들며 나가자고 했다.

-야 떡대 나가자


-왜?

-여기 의자가 니 엉덩이에 안맞을것 같아.

허걱!ㅡ.ㅡ

혹시 꼴통은 전직
축구선수가 아닐까?

왜 자꾸 내 엉덩이에 태클을 거는건지

난 무시하고 무조건 앉았다.

그리고 꼴통을
쳐다보며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봐! 들어가잖아!

꼴통은 의외라는 듯 에매모호한 표정을 짓더니 자리에 앉았다.


-역시! 떡대야 저번에 나랑 있으면서 니가 밥도 안먹고 술도

안먹어서 살이 쭉 빠진것 같다. 고맙게 생각해라


아! 어찌하여 그날을 잊으리

정말 꼴통과 다니면서 나도 꼴통이 되어 버리는건가

왜 또 저녘을 먹으러
왔다는 말인가..ㅡ.ㅡ

예전같으면 억울하고 분해서 아니 솔직히 내돈 아까워서

먹겠지만 요즘들어 가뜩히나 살빠지는거에
재미가 붙고

탄력까지 붙은 상황에서 이 난관을 어찌 빠져나가야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건 쓸데없는
생각이였다.

이미 꼴통은 지맘데로 지돈 내는것도 아닌데 음식을 시켜버렸다.

결국 오늘도 나는 물만 마시고 거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꼴통!

난 꼴통을 모르고 있었다.

꼴통은 영어는 정말
못할지언정 잔머리나 말빨에서는

첨단을 달리는 인간이였다.

-오빠 내가 직업을 하나 추천해 주고 싶은데


-뭔데?

-이건 딱!이야 사기꾼!

^^V 복수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나도
너같은 먹이들만 있으면

그거 하겠다.

ㅡ.ㅡ 내가 단순한걸까? 아님 꼴통의 말빨이 좋은걸까?

결국 난
또 아무소리 못하고 물만 마셨다.

그리고 꼴통은 쩝쩝거리며 내돈으로 사는 저녘을

먹기 시작했다.


-저..혹시..

2컵째 물을 마시고 있을때 왠 여자가 우리 테이블에

와서는 아는척을 했다.


-아! 꼴통 색마

도대체 꼴통의 능력은 아니까지 일까?

꼴통!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하지만 그여자가 아는척을 하는것은 바로 나였다.

-아!

그제서야 생각났다.

고등학교
동창이였다.

우리 학교에서 얼굴로 날리던 소위 말하는 퀸카였다.

그리고 바로 나와 가장 비교되던 친구였다.


그리고..그리고...

내가 가장 부러워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너 진짜 살많이 빠졌다.! 첨에는
몰라봤어!

^^V 난 진짜 살 빠졌다. !

-그런가?

^^ 겸손한 한마디 하지만 꼴통은 참지 않았다.


-떡대 도대체 얼마나 뚱뚱했던거야?

ㅡ.ㅡ 이럴수가 그렇게 내 돈 빨아먹으면서 인생에 도움이

전혀
안되는 인간 그이름 꼴통!

-근데 누구?

동창이 그제서야 궁금하다는듯 꼴통이 누구냐고 물었다.


잠시 망설였다. 전혀 망설일게 없는데 망설였다.

왜 망설이는거야..ㅡ.ㅡ

-남자친구에요

허걱~!


꼴통이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하게 마치 진짜 남자친구보다

더 남자친구처럼 이야기 했다.


-으..응...

난 어쩔수 없이 어색한 웃음 ㅡ.ㅡ을 지으며 대답했다.

-참 나도 남자친구랑 왔는데
합석하자 그래도 되죠?

-네 그러세요

내 뜻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합석을 했다.

그런데 조금 의외였다.


고등학교 당시에도 퀸카였고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이쁘고

늘신했는데 남자친구는 뭐랄까 좀 떨어졌다.


뭐 내입장에서는 과분했지만^^

-음식이 모자랄것 같은데

꼴통은 마치 지가 사는것 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또 음식을 시켰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때놈이 번다!

왜 이속담이 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걸까?













ㅡ.ㅡ

오늘도 꼴통은 나의 예상을
아주 조금도 넘어서지 않은체

엄청난 계산서를 만들었다.

-8만원!

도대체 언제까지 이 꼴통에게 나는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쪽것도 우리가 계산 할께요

허걱!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가 꼴통은 아주 자연스럽게

내 동창의 계산서를 집어들었다.

-6만원


도합 14만원!

난 서둘러 흰색 손수건을 찾았다.

-항복!

하지만 꼴통은 마치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난 어지러움이 몰려왔고 잠시 화장실로 대피하며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부럽다 얘!

그때 뒤따라 들어온 동창이 진짜 부러운 얼굴로 꼴통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쩜 저렇게 잘생겼니 어떻게 만난거야?

-응?? 학원에서 난 별루 잘생긴거 모르겠던데..


-니가 아직 남자를 몰라서 그래 저 정도면 여자들이 줄줄

따르겠다. 아무튼 너무 부럽다.

^^ 아!
왜이리도 기분이 좋은거지??

아무래도 난 단순한것 같았다. 동창의 부러워하는 표정을 보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고
그냥 기분이 좋았다.

언제나 내 동경의 대상이였고 내 피해의식의 대상이였던

동창이여서 그런것 같았다. 그런 아이의
부러움을 산다는건

내가 더이상은 주눅들어 살필요도 없고 다시는 바보같이 남자들에게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꼴통에게 조금은 아주 조금은 고마웠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14만원!

ㅡ.ㅡ 엄마가 다음달
카드 명세표를 보면 뭐라고 할까???












솔직히
14만원이 아까웠지만 기분좋게 내기로 했다.

14만원은 내 인생을 새로 찾은 값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아깝지도
않았다.

하지만 전혀 의외의 상황이 연출됐다.

-여기요

허걱! 허걱!

꼴통이 아주
자연스럽게 카드로 계산을 해버렸다.

-미안해요 다음에는 제가 살께요

동창은 미안하다며 꼴통에게 인사를 했고 아주
꼴통에게

반한것 같았다.

- 왜그래?

난 너무도 놀라운 꼴통의 모습에 아니 말도 안되는 모습에


당황했다.

그러자 꼴통은 마치 당연하다는듯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다.

-언제는 내가 안냈냐?


내가 잠시 내앞에 있는 남자가 꼴통이였다는것을 착각했다.


하지만 그런 꼴통의 모습이 왜 멋있게 보이는걸까?


내가 미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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