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자랑스럽니다..

맴맴돌아2006.05.18
조회285

안녕하세요.

 

제 소개부터 할께요.

한 집안의 장손이자 평범한 한 가정의 22살된 장남입니다.

나이도 어린놈이!! 라는 분도 있을꺼 같네요^^

 

저의 아버지도 장남이십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서..

집안에는 조그마한 밭하나 없어 남의 밭에서 한평생 일을 하신 할머니..

노름과 술로 집안에 생활비라고는 커녕 빚만 안겨준 할아버지..

너무나도 가난한 집안의 장남인 저의 아버지...

밑으로 5형제가 있었는데 요즘도 술에 취해 한번씩 옛날 얘기를 하실때

영양실조로 잃은 막내동생얘기를 꼭 하곤 하십니다.

 

국민학교도 갈돈이 없어 10살이 되어서야 1학년을 겨우 들어가셨던 분이십니다..

졸업사진을 보면 또래친구들보다 훨씬 크죠^^

중학교 갈 형편이 못되어 집 전재산이였던 소한마리..판돈으로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오신 아버지. 그돈마저 차비를 제외하곤 집에 몰래 두고 오셨다는 분이십니다.

동생들은 꼭 공부시킬거라면서요..

어린나이에 공장을 다니면서 쪽방에서 잠을자고 받은 월급은 하숙집세만 빼곤 전부

시골로 돈을 부쳐 4형제 공부를 혼자 다 시키셨습니다.

 

그러는 4형제들도 제사지낼때 되면 얼굴도 안비추고 집으로 돈만 보냅니다..

내일도 제사라며 혼자 시장봐오신 어머니 내일 음식할땐 도와드려야겠습니다..

 

저의 아버지 잔소리가 엄청심하셨습니다..

어렸을땐 당연히 짜증나고 싫고 그랬지요..

반찬투정하거나 밥남기는 거 엄청 싫어하십니다. 물론 지금은 안그러죠..

자신은 어렸을때 먹을게 없어 산에서 도토리를 줏어 도토리묵을 만들어 그게 하루 끼니라고..

감자라도 먹는날엔 너무 맛있어 행복했다고.. 도토리 줍다 해가 빨리 진 어느겨울날엔 길을 잃어

무작정 빛 따라서 밤새도록 걸으셨다고..

 

공부하란 소리는 별로 안하세요.. 그냥 시켜줄수 있을때 하라고 합니다..

국민학교 다니실때 항상 자기랑 전교 1~2등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경찰서장 아들이었던 그친구는 중학교를 가고

저의 아버지는 그 중학교 교문앞에서 매일 마다 울었답니다..

지금 그 친구분은 지금 판사를 하고 계시구요..

친구분이랑 술한잔이라도 하고 돌아오신 날엔 얘기하시길 공부할수 있다는게 행복한거라며..

 

아직 아버지께 용돈 한번 드리지 못했는데 얼른 제대하고 졸업해서 멋진모습 보여드리고 싶네요..

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