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은 갑자기 잘하는 게 아니다

설기200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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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은 갑자기 잘하는 게 아니다." (토트넘 이영표)

 

설기현이 확실히 달라졌다.

 

설기현은 지난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5경기만에 첫골을 터뜨린 데 이어

 

24일 새벽(한국시각)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팀내 두번째에 해당하는 평점 7점을 받으며 팀을 무승부로 이끌었다.

 

 

최근 설기현이 맹활약을 하면서 그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를 그린 '5년 11개월'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화제다.

 

이 동영상은 < EBS 지식채널e >가 제작해 지난 11일 처음 전파를 탄 뒤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들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5년 11개월'은 설기현이 처음 유럽에 진출해 프리미어리그까지 입성하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설기현이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동영상은

 

"설기현은 갑자기 잘하는 게 아니다"는 프리미어리그 '선배' 이영표의 말로 끝을 맺는다.

 

 

 

동영상은 특히 이 과정에서 설기현이 밟아 온 '고난의 길'에 주목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유럽리그에 진출을 했으나

 

2004년 잉글랜드 2부리그 울버햄튼으로 이적하면서 그는 잦은 부상과 감독과의 불화로 부진을 면치 못한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으나

 

월드컵을 한달 앞두고 치러진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역주행'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는다. 당시 설기현의 부인까지 관련 기사에 등장할 만큼 그 여파는 컸다.

 

 

 

자연스럽게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설기현의 출전기회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연습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습니다"는 말로 꾸준하게 의지를 다진다.

 

그리고 마침내 프랑스전 후반에 출전기회를 잡고,

 

박지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다시금 축구팬들의 뇌리에 그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 왔다.

 

독일월드컵이 끝난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FC의 스티브 코펠 감독은 설기현을 영입한다.

 

그리고 2004년 이후 이어진 부진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그는 자신감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설기현이 힘들 때 그를 지탱해준 힘은 두 가지가 있다.

 

옆에 있어 준 부인과 프리미어십에 대한 꿈이었다.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그는 독하게 견뎠다.

 

설기현은 이에 대해 "목표를 정하고 묵묵히 가다 보면 길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간 길, 5년 11개월.

 

이영표는 그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설기현은 갑자기 잘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