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좀 피얘기 고만좀 합시다...

ㅇㅇ200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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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혈액형으로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것은 대인관계의 불안에서 비롯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형식적이고 복잡해진 반면 사람 관계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지속적이고 깊은 관계 맺기가 힘든 상황이 벌어지면서 단번에 사람을 판단하는 버릇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셈이다.

문제는 오히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이미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이렇다`는 견해에 따라 그렇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A형은 이러한 성격이라고 하면 A형의 성격은 그렇게 보인다. 어떤 사람을 잘 모를 때 혈액형을 물어보고 성격을 판단한다. 매우 위험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대개 혈액형에 따른 성격은 각 혈액형에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하나를 지적한다고 해도 크게 틀릴 일은 없는 셈이다.

좀 더 말하자면 혈액형 성격학이 선호되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이나 준거점이 없게 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합리적으로 고정된 인식체계인 스키마(Schema)에 가까워 보이지만 이것이 일방적으로 심해지면 편견이나 고정 관념이 된다.

즉, 사람의 성격을 그 사람과 겪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멋대로 조합한 혈액형 성격론으로 이미 재단하고 그것에 끼워 맞추는 꼴이 된다. 이럴 때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협소한 인식만을 드러낸다.

더구나 성격은 바뀔 뿐만 아니라 많은 변수가 있으며 성격은 여러 가지 성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매트릭스>식으로 "성격의 본질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묻고 싶다.

만약, 비즈니스에서 혈액형에 따른 성격의 장단점이 심화되면 자기 충족적 예언이나 자기 실패적 예언으로 혈액형 성격론에서 말하는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래야 성공하기 때문이다. 혈액형 성격론으로 사람의 성격을 미리 재단하다가는 선입견으로 연애에서 실패하고 서로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