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연애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7]

니르바나200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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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로 갔을까?

 

 


열애에 빠진 사람들은 얼굴 표정만 봐도 금방 표시가 난다. 언제나 히죽거리는 얼굴엔 "난 지금 사랑에 빠져서 너무나 행복합니다"라고 쓰여져 있다. 사실 말이지 얼마나 좋겠는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시작하고 일정한 시간이 흘러 감정이 깊어지면서 이러한 행복감을 만끽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

 

연애는 나와 너라는 개인의 개념에서 우리라는 공동체적인 개념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각 개개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연애다. 그러나 일부 사람의 경우, 그렇지 못하는 결과도 생기게 된다.

 

특히, 이제 막 열애에 빠져들기 시작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의 연인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이들이 그렇다. 순간, 여러분은 필자의 말에 의혹을 가질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 일이 뭐가 나쁘냐는 식으로. 당연히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기 쉬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앞에서 연애를 말할 때, 우리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이 의견에는 여러분도 동의를 할 것이다. 그럼 문제라고 지적한 헌신적인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영화나 소설, 각종 미담, 혹은 종교적인 가르침에서 "희생적인 사랑"이란 것을 직·간접적으로 배워왔다.

 

-숭고한 희생만큼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정말 멋진 말이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예쁘고 즐겁고 사랑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사실 주기만 하는 사랑만큼 방법적으로 쉬운 것도 없다. 대개의 경우, 연애에 서툰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채택한다.

그러나 방법적으로는 쉬울지 몰라도 자기 만족이라는 부분에 있어선 얼마나 점수를 줄 수 있을까?
이런 연애는 어항에 관상어를 기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희생이란 단어에는 "나"가 없다.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자칫하면 모든 일에 "나"를 배제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 순간, "우리"라는 개념도 사라지고 오직 "당신"만이 존재한다. "나"가 사라지게 되면 모든 관심사가 상대에게 집중이 되고 자신도 모르게 집착을 하게되는 일도 생긴다.

사랑도 그렇다.

주는 사람과 받은 사람을 비교하면 받는 쪽이 더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상대도 자신을 위해주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질려버릴 것이다.

자기 만족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둘의 관계가 좋을 때의 일이다. 조금만 관계가 서먹해지면 얄팍하게 본전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는 법이다.

 

연애를 하다가 "나"를 잃어버리는 사람들. 상대를 위하는 것도 좋지만 사라진 나를 찾는 일부터 하자. 몇 번을 강조하지만 연애는 우리가 함께 하는 것이다.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그(녀)"도 좋고 "나"도 좋은 길은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지, 혹은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닌지.

 

 

 

우리가 연애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7]   니르바나 imu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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