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국 선교사가 자주 가는 바콜로드의 마라파라 골프장. 김 선교사는 주일학교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에는 소극적이었지만, 골프를 치는 데는 적지 않은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MBC의 간판 추적 프로그램 'PD수첩'이 지난 5월 16일 '필리핀 선교지의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제목으로 김성국 선교사의 성 스캔들은 물론, 선교사 사회의 추한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성 추문을 비롯해 호화스런 생활, 선교사 간의 다툼, 골프 등 한 사람의 빗나간 행동을 넘어 선교사들의 초심을 잃은 실상을 공개한 것이다.
우선 PD수첩은 성 스캔들이 김 선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 후원 교회의 목사는 PD수첩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선교사 사건에 깊게 개입한 하해봉 씨가 다른 선교사의 성 스캔들도 해결해주었다고 말했다. 하 씨도 "000 선교사에게 물어보면 이야기해줄 것이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김형기 프로듀서(PD)는 "취재를 하는 동안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비슷한 제보가 잇따랐다"며 "선교사 사회의 문제가 필리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짐작했다"고 말했다.
성 추문, 김 선교사만의 문제 아니었다
맛사지클럽을 드나들며 음성적인 서비스를 받은 어느 선교사의 추태도 PD수첩의 취재망에 걸려들었다. 취재진은 한국인 목사가 단골 고객이었다는 한 종업원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이 여성은 "그는 스페셜 서비스를 좋아했다. 돈을 많이 줄테니 스페셜 서비스를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스페셜 서비스란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일주일에 두세 번 이 여성을 찾아가는 것도 모자라 호텔이나 집으로도 불러내 서비스를 요구했다고 한다.
선교사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은 현지의 동료 선교사의 입을 통해 지적됐다. 이 선교사는 "000 선교사의 사모가 미국 같은 데 가서 설거지하는 목사님 사모가 되느니 필리핀에서 왕비가 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상당수 필리핀 선교사는 한두 명의 가정부를 두고 있는데, 가정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왕비'처럼 군림하는 습속으로 몸에 베인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이렇게 선교의 대상인 현지인을 부리는 습관은 선교의 동지인 현지인 목사를 대하는 태도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제이슨 목사는 "한국인 선교사들와 오랫동안 일한 필리핀인 목사가 별로 없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지만 한국인 선교사가 마치 주인처럼 행세하는 주종관계도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선교사는 마치 종에게 하듯이 (필리핀인 목사들에게) 일하라고 시키기만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성국 선교사와 일한 현지인 목사들도 김 선교사가 한 달에 5~8만 원을 월급으로 주면서 동료가 아니라 종 부리듯 하였다고 말한 바 있다. PD수첩은 이러한 일이 선교사 세계에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형원 PD는 "필리핀인 목사들은 한국인 선교사의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권위적이고 돈이 많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로이 목사도 "한국인 선교사들이 좋은 동기로 필리핀에 와서 타락하는 건 돈이 너무 많고 감독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선교사 간에는 선한 견제와 상호 목회를 하기보다는 선교 쟁탈전을 벌여 주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필리핀 D시의 한 교민은 "교회끼리 서로 비난한다. 교회가 생기면 (다른 교회의) 교인을 빼간다. 그러다가 목사들끼리 부딪히고…. 조그만 사회에서 등 돌리고 사는 집들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도시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 대학생은 "필리핀인 목사가 목회하는 필리핀 교회에 다닌다"고 말했다.
현지인 목사는 종 부리듯, 선교사끼리는 이전투구
<뉴스앤조이>가 이 도시의 선교사들을 취재한 결과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도시에 있는 두 개의 한인교회는 지난해 한국에서 방문한 조 아무개 교수를 서로 빼앗기 위해 큰 다툼을 벌였다. 조 교수는 당초 이 아무개 선교사가 목회하는 A교회로 출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B교회의 김 아무개 선교사가 조 교수를 찾아가 이 선교사에 대한 추문을 퍼뜨린 것이다. 이 선교사가 필리핀 여자를 첩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일 때문에 세 사람은 삼자대면까지 했다고 한다. 김 선교사는 <뉴스앤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그러한 소문은 이 도시에는 이미 알려진 일이다"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PD수첩에서 보도했듯이 이 도시에는 30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있다. 인구 30만 명의 작인 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교사 수가 과도한 편이다. 그래서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다.
이 아무개 선교사가 현지인 기부자의 도움을 받아 이 도시 외곽에 교회를 지었다. 얼마 뒤 바로 옆에 또 다른 교회가 세워졌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한 곳에 두 교회가 앞다퉈 생긴 것에 이곳 주민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두 번째 생긴 교회는 다른 한국인 목사가 지은 것이다.
작년에는 한국의 한 교회가 이 도시에 선교센터를 지으면서 현지 파트너였던 박 아무개 선교사와 고소까지 하는 다툼을 벌였다. 이 교회가 3억 원 가까이 지출했는데도 일이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박 선교사 등이 발간한 책자에는 1억 원을 들여 땅을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이전 주인이 공개한 문서에는 우리 돈 4500만 원에 산 것으로 드러났다. 박 선교사는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도 수천만 원이 과도하게 지출되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박 선교사는 "현지인이 가짜 서류를 공개한 것이다. 내가 진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서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과다지출에 대해서도 그는 "돈을 빼돌리지 않았다. 관련 서류를 모두 교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골프 즐기고 카지노 출입하는 선교사들
선교사들의 비뚤어진 행태에 골프와 카지노도 빠지지 않았다.
D시의 골프장을 취재한 PD수첩은 이 골프장의 회원 30여 명 가운데 절반이 한국인이었고, 그중 절반 정도가 선교사와 그 가족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한국인 선교사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가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 번 간다. 선교를 하기 위해 건강해야 않느냐. 그런데 골프는 나쁘다고 무조건 선입견을 갖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D시의 김 아무개 선교사도 <뉴스앤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하는 정도의 돈만 들이면 골프를 할 수 있다"며 골프장에 출입하는 해명을 했다.
심지어 한 선교사는 한국의 후원교회 목사가 골프채를 사주었다고 말했다. 며칠 후 이 후원교회 목사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선교사의 골프 행각을 취재하는 것에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김 선교사가 하는 짓이 예뻐서 골프채 사줬다. 운동하면서 선교하라고. 뭐가 문제냐. 기사 쓰지 마라"며 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선교사와 후원교회 목사는 '골프는 그곳에서 상류층 운동이 아니냐', '선교 대상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조심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가 이 도시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골프장 출입 문제를 취해하는 것 때문에 두 명의 박 선교사가 서로 욕설까지 하며 싸웠다는 후문이다. 이 도시에는 박 씨 성을 가진 선교사가 두 명 뿐이다. 소속 교단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로 똑같다. 그런데 한 명은 골프장에 자주 가고, 한 명은 골프채를 전혀 잡지 않는다.
골프를 하지 않는 박 선교사는 <뉴스앤조이>에 반드시 실명으로 기사를 써 줄 것을 요구했다. 두 명밖에 없는데 '박 아무개'나 'P', 'ㅂ' 하는 식으로 이니셜을 쓰면 후원금이 끊기는 등 자신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골프 기사 때문에 후원금이 주는 사태가 발생하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골프를 즐기는 박 선교사가 노발대발한 것이다.
PD수첩은 골프는 필리핀에서도 상류층에서나 하는 운동이었다며 M골프장의 평생회원권 가격이 460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은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선교지 빈민들의 4년 치 연봉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도시의 김 아무개 선교사는 골프는 물론이고 카지노까지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교사가 목회하는 교회의 한 장로는 "내가 목사님을 모시고 다른 도시에 갔을 때 호기심에 한 번 가보았다"고 말했다. 이 도시의 한 교민 사업가도 김 선교사와 이 아무개 전도사와 함께 카지노에 갔었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선교사가 카지노에 간 것이 한 번이 아니라는 말이다. 김 선교사는 <뉴스앤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에서 방문한 사람들이 호기심 삼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안내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후원교회 목사가 요청하면 선교사는 어쩔 수 없어
그러나 선교사들의 '탈선'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후원하는 교회의 책임이 더 크다. 골프를 즐기는 김 아무개 선교사는 "7~8월에는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 때문에 풀로 뛴다. 지금부터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며 골프장에 출입하는 이유를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1년에 두 달을 골프 접대로 허비하는 것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후원교회 목사들은 한 번 가서 가볍게 치는 것이지만 선교사는 후원교회들이 방문할 때마다 골프 접대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최 아무개 선교사는 "선교사 입장에서 어떻게 후원교회 목사의 골프 접대를 거절할 수 있겠냐. 그 교회의 후원금만 끊기는 게 아니다. 그 목사가 한국에 가서 '그 선교사 건방지더라' 하고 소문내면 그 날로 끝이다. 선교사는 파리 목숨이다"고 털어놓았다. 카지노에 출입하는 김 선교사의 변명도 후원교회와의 관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 셈이다.
심지어 한 후원교회의 목사는 1500만 원을 후원하고, 선교사에게는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ㅇ 선교사는 "후원교회 목사가 교인들을 속이고 선교헌금을 가로 챈 것인데, 다른 선교사들도 이 일을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는, 선교사를 후원하는 한국교회가 생각을 고치지 않고 일이 터질 때마다 특정 선교사만을 탓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PD수첩, "내실 있는 선교 대책 만들라" 충고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가 100년을 맞았다. 한국교회는 1만 4000여 명을 선교사로 파송해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선교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적인 성장과 함께 고쳐야 할 병도 상당히 커졌음이 <뉴스앤조이>와 PD수첩의 보도로 여실히 드러났다. 최승호 책임프로듀서(CP)는 "이 사건이 선교사 한 명의 개인적인 일이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취재를 거듭할수록 누군가가 뒷수습을 해야 할 정도로 초심을 잃은 선교사들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언론의 지적에도 자정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다가 '세상' 언론의 매도 맞았다. 이렇게까지 지적을 받는데도 한국교회가 선교의 썩은 병을 고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하나님께 더 큰 매를 맞을 수 있다. 한국교회는 최승호 CP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선교대국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선교가 너무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해당 교단은 대부분의 선교사가 선량하니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일부 선교사들의 일탈로 피해입고 고민하는 이들은 누구보다 선량한 선교사들이다. 한 달에 4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며 자신을 희생해가며 선교에만 전념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내실 있는 선교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선교헌금 절대로 내지 마라!!
뉴스앤조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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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은 한국교회의 선교 행태 고발한다 PD수첩, 성 스캔들에서 선교사 간의 다툼까지 보도…한국교회가 바뀌어야 선교도 바뀐다
주재일(jeree) [조회수 : 1460]
<IFRAME name=main_banner align=center marginWidth=0 marginHeight=0 src="http://www.newsnjoy.co.kr/banner/mainbanner.html" frameBorder=0 noResize width=570 scrolling=no height=80>우선 PD수첩은 성 스캔들이 김 선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 후원 교회의 목사는 PD수첩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선교사 사건에 깊게 개입한 하해봉 씨가 다른 선교사의 성 스캔들도 해결해주었다고 말했다. 하 씨도 "000 선교사에게 물어보면 이야기해줄 것이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김형기 프로듀서(PD)는 "취재를 하는 동안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비슷한 제보가 잇따랐다"며 "선교사 사회의 문제가 필리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짐작했다"고 말했다.
성 추문, 김 선교사만의 문제 아니었다
맛사지클럽을 드나들며 음성적인 서비스를 받은 어느 선교사의 추태도 PD수첩의 취재망에 걸려들었다. 취재진은 한국인 목사가 단골 고객이었다는 한 종업원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이 여성은 "그는 스페셜 서비스를 좋아했다. 돈을 많이 줄테니 스페셜 서비스를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스페셜 서비스란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일주일에 두세 번 이 여성을 찾아가는 것도 모자라 호텔이나 집으로도 불러내 서비스를 요구했다고 한다.
선교사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은 현지의 동료 선교사의 입을 통해 지적됐다. 이 선교사는 "000 선교사의 사모가 미국 같은 데 가서 설거지하는 목사님 사모가 되느니 필리핀에서 왕비가 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상당수 필리핀 선교사는 한두 명의 가정부를 두고 있는데, 가정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왕비'처럼 군림하는 습속으로 몸에 베인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이렇게 선교의 대상인 현지인을 부리는 습관은 선교의 동지인 현지인 목사를 대하는 태도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제이슨 목사는 "한국인 선교사들와 오랫동안 일한 필리핀인 목사가 별로 없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지만 한국인 선교사가 마치 주인처럼 행세하는 주종관계도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선교사는 마치 종에게 하듯이 (필리핀인 목사들에게) 일하라고 시키기만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성국 선교사와 일한 현지인 목사들도 김 선교사가 한 달에 5~8만 원을 월급으로 주면서 동료가 아니라 종 부리듯 하였다고 말한 바 있다. PD수첩은 이러한 일이 선교사 세계에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형원 PD는 "필리핀인 목사들은 한국인 선교사의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권위적이고 돈이 많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로이 목사도 "한국인 선교사들이 좋은 동기로 필리핀에 와서 타락하는 건 돈이 너무 많고 감독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선교사 간에는 선한 견제와 상호 목회를 하기보다는 선교 쟁탈전을 벌여 주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필리핀 D시의 한 교민은 "교회끼리 서로 비난한다. 교회가 생기면 (다른 교회의) 교인을 빼간다. 그러다가 목사들끼리 부딪히고…. 조그만 사회에서 등 돌리고 사는 집들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도시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 대학생은 "필리핀인 목사가 목회하는 필리핀 교회에 다닌다"고 말했다.
현지인 목사는 종 부리듯, 선교사끼리는 이전투구
<뉴스앤조이>가 이 도시의 선교사들을 취재한 결과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도시에 있는 두 개의 한인교회는 지난해 한국에서 방문한 조 아무개 교수를 서로 빼앗기 위해 큰 다툼을 벌였다. 조 교수는 당초 이 아무개 선교사가 목회하는 A교회로 출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B교회의 김 아무개 선교사가 조 교수를 찾아가 이 선교사에 대한 추문을 퍼뜨린 것이다. 이 선교사가 필리핀 여자를 첩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일 때문에 세 사람은 삼자대면까지 했다고 한다. 김 선교사는 <뉴스앤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그러한 소문은 이 도시에는 이미 알려진 일이다"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PD수첩에서 보도했듯이 이 도시에는 30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있다. 인구 30만 명의 작인 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교사 수가 과도한 편이다. 그래서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다.
이 아무개 선교사가 현지인 기부자의 도움을 받아 이 도시 외곽에 교회를 지었다. 얼마 뒤 바로 옆에 또 다른 교회가 세워졌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한 곳에 두 교회가 앞다퉈 생긴 것에 이곳 주민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두 번째 생긴 교회는 다른 한국인 목사가 지은 것이다.
작년에는 한국의 한 교회가 이 도시에 선교센터를 지으면서 현지 파트너였던 박 아무개 선교사와 고소까지 하는 다툼을 벌였다. 이 교회가 3억 원 가까이 지출했는데도 일이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박 선교사 등이 발간한 책자에는 1억 원을 들여 땅을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이전 주인이 공개한 문서에는 우리 돈 4500만 원에 산 것으로 드러났다. 박 선교사는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도 수천만 원이 과도하게 지출되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박 선교사는 "현지인이 가짜 서류를 공개한 것이다. 내가 진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서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과다지출에 대해서도 그는 "돈을 빼돌리지 않았다. 관련 서류를 모두 교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골프 즐기고 카지노 출입하는 선교사들
선교사들의 비뚤어진 행태에 골프와 카지노도 빠지지 않았다.
D시의 골프장을 취재한 PD수첩은 이 골프장의 회원 30여 명 가운데 절반이 한국인이었고, 그중 절반 정도가 선교사와 그 가족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한국인 선교사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가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 번 간다. 선교를 하기 위해 건강해야 않느냐. 그런데 골프는 나쁘다고 무조건 선입견을 갖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D시의 김 아무개 선교사도 <뉴스앤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하는 정도의 돈만 들이면 골프를 할 수 있다"며 골프장에 출입하는 해명을 했다.
심지어 한 선교사는 한국의 후원교회 목사가 골프채를 사주었다고 말했다. 며칠 후 이 후원교회 목사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선교사의 골프 행각을 취재하는 것에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김 선교사가 하는 짓이 예뻐서 골프채 사줬다. 운동하면서 선교하라고. 뭐가 문제냐. 기사 쓰지 마라"며 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선교사와 후원교회 목사는 '골프는 그곳에서 상류층 운동이 아니냐', '선교 대상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조심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가 이 도시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골프장 출입 문제를 취해하는 것 때문에 두 명의 박 선교사가 서로 욕설까지 하며 싸웠다는 후문이다. 이 도시에는 박 씨 성을 가진 선교사가 두 명 뿐이다. 소속 교단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로 똑같다. 그런데 한 명은 골프장에 자주 가고, 한 명은 골프채를 전혀 잡지 않는다.
골프를 하지 않는 박 선교사는 <뉴스앤조이>에 반드시 실명으로 기사를 써 줄 것을 요구했다. 두 명밖에 없는데 '박 아무개'나 'P', 'ㅂ' 하는 식으로 이니셜을 쓰면 후원금이 끊기는 등 자신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골프 기사 때문에 후원금이 주는 사태가 발생하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골프를 즐기는 박 선교사가 노발대발한 것이다.
PD수첩은 골프는 필리핀에서도 상류층에서나 하는 운동이었다며 M골프장의 평생회원권 가격이 460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은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선교지 빈민들의 4년 치 연봉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도시의 김 아무개 선교사는 골프는 물론이고 카지노까지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교사가 목회하는 교회의 한 장로는 "내가 목사님을 모시고 다른 도시에 갔을 때 호기심에 한 번 가보았다"고 말했다. 이 도시의 한 교민 사업가도 김 선교사와 이 아무개 전도사와 함께 카지노에 갔었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선교사가 카지노에 간 것이 한 번이 아니라는 말이다. 김 선교사는 <뉴스앤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에서 방문한 사람들이 호기심 삼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안내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후원교회 목사가 요청하면 선교사는 어쩔 수 없어
그러나 선교사들의 '탈선'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후원하는 교회의 책임이 더 크다. 골프를 즐기는 김 아무개 선교사는 "7~8월에는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 때문에 풀로 뛴다. 지금부터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며 골프장에 출입하는 이유를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1년에 두 달을 골프 접대로 허비하는 것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후원교회 목사들은 한 번 가서 가볍게 치는 것이지만 선교사는 후원교회들이 방문할 때마다 골프 접대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최 아무개 선교사는 "선교사 입장에서 어떻게 후원교회 목사의 골프 접대를 거절할 수 있겠냐. 그 교회의 후원금만 끊기는 게 아니다. 그 목사가 한국에 가서 '그 선교사 건방지더라' 하고 소문내면 그 날로 끝이다. 선교사는 파리 목숨이다"고 털어놓았다. 카지노에 출입하는 김 선교사의 변명도 후원교회와의 관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 셈이다.
심지어 한 후원교회의 목사는 1500만 원을 후원하고, 선교사에게는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ㅇ 선교사는 "후원교회 목사가 교인들을 속이고 선교헌금을 가로 챈 것인데, 다른 선교사들도 이 일을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는, 선교사를 후원하는 한국교회가 생각을 고치지 않고 일이 터질 때마다 특정 선교사만을 탓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PD수첩, "내실 있는 선교 대책 만들라" 충고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가 100년을 맞았다. 한국교회는 1만 4000여 명을 선교사로 파송해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선교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적인 성장과 함께 고쳐야 할 병도 상당히 커졌음이 <뉴스앤조이>와 PD수첩의 보도로 여실히 드러났다. 최승호 책임프로듀서(CP)는 "이 사건이 선교사 한 명의 개인적인 일이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취재를 거듭할수록 누군가가 뒷수습을 해야 할 정도로 초심을 잃은 선교사들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언론의 지적에도 자정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다가 '세상' 언론의 매도 맞았다. 이렇게까지 지적을 받는데도 한국교회가 선교의 썩은 병을 고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하나님께 더 큰 매를 맞을 수 있다. 한국교회는 최승호 CP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선교대국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선교가 너무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해당 교단은 대부분의 선교사가 선량하니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일부 선교사들의 일탈로 피해입고 고민하는 이들은 누구보다 선량한 선교사들이다. 한 달에 4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며 자신을 희생해가며 선교에만 전념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내실 있는 선교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2006년 05월 19일 22: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