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의 시 귀절을 읽다보니 문득, -지금은 잊혀졌지만, 실의에 빠져 지내던 젊은 시절이 회상이 된다.
어느 산사(山寺)에 머물고 있었던 때 였다.
산사로 들어서는 길목에 둥그런바위가 놓여 있었는데 이 곳에 걸터 앉아 산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나는 매일 저녁 해질 무렵 이 바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하늘과 어스름한 황혼에 저물어 가는 산촌을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타는 듯이 곱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노을빛이 너무도 허망하게 사라지고 난 텅비인 잿빛 하늘에 초저녁 별이 한두개 나타날 즈음에야 자리에서 일어나 산사로 돌아 갔다.
그 시절 실의와 좌절의 아픔속에서도 막연하게나마 내 삶을 조용히 관조(觀照)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 보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이외수의 싯 귀절은 잊혀졌던 어느 한 세월의 아련한 비애와 향수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
이외수 詩중에서
이외수의 시 귀절을 읽다보니 문득, -지금은 잊혀졌지만, 실의에 빠져 지내던 젊은 시절이 회상이 된다.
어느 산사(山寺)에 머물고 있었던 때 였다.
산사로 들어서는 길목에 둥그런바위가 놓여 있었는데 이 곳에 걸터 앉아 산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나는 매일 저녁 해질 무렵 이 바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하늘과 어스름한 황혼에 저물어 가는 산촌을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타는 듯이 곱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노을빛이 너무도 허망하게 사라지고 난 텅비인 잿빛 하늘에 초저녁 별이 한두개 나타날 즈음에야 자리에서 일어나 산사로 돌아 갔다.
그 시절 실의와 좌절의 아픔속에서도 막연하게나마 내 삶을 조용히 관조(觀照)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 보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이외수의 싯 귀절은 잊혀졌던 어느 한 세월의 아련한 비애와 향수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