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줄 알면서.. 자꾸 생기는 못된 마음.

뻐니2006.05.24
조회1,103

아래 그림쟁이님 글을 읽으면서..

저두 시댁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 시댁 자랑을 한껏 늘어놓는 글도 한번 썼었지만..

저희 시부모님,, 정말 착하시고 좋으신 분들이죠.

정말로 저를 딸처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다는거.. 알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되어 더 맘이 넓어져야 하는 뻐니.. 요즘들어 맘을 밉게 쓰고 있는게 있으니..

이 시댁 문제입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일인데.. 자꾸 서운한 맘이 생기니 말입니다.

저 처음 배속에 길쭉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댁이랑 친정에 전화했습니다.

먼저 시댁,

신랑              엄마, 우리 **가 애기가진거 같애~

시어머니       그래? 잘됐네~

신랑              무슨 반응이 그래?

시어머니       응? 아니~ 잘됐다고~ 안그래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트레스 받을까 말도 안했지.

   (중략)

그다음 친정,

신랑               어머니~ 우리 **가 애기가졌어요~

친정엄마        어? 머라고? 애기? 아이구, 우리 딸, 우리 사위~ 장하다~ 기특하다~~

친정아빠        (냅따 전화기를 뺏어) 축하한다~ 장하다~ 우리집 경사났구나~~

   (중략)

 

스피커폰으로 함께 들었는데.. 물론 양쪽 부모님 모두 기뻐하시는 마음은 같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치만 좋은 일에..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그러구 또 얼마 후,,

 

저희 친정엄마는 바로 영국 오실 준비로 바쁘셨죠.

저랑 신랑이 먹고싶다 하는거 준비하시고,,

임산복이며 태교음악, 책, 등등..

그리고 저희 임신 선물로 비디오 카메라도 사오신다 하구요,

애기 태어나서 타고다니려면 좀 더 좋은차가 필요하다고 이번에 차도 바꿔주시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와 신랑에게 축하한다는 이메일을 따로따로 한통씩 보내주기도 했구요.

동생네 부부도 아가 선물을 엄마 편에 보낸다고,, 아가 나오면 또 선물 보내겠다고 전화도 오구요.

근데 시댁에선,, 깜깜 무소식인거에요.

시어머니랑만 그렇게 통화한 이후, 시아버님두 아가씨두.. 연락두 없습니다.

물론,, 제가 거의 매일 전화드리기땜에 나중에 아버님이랑 아가씨랑 통화하긴 했죠.

축하한다, 몸관리 잘해라,, 하시긴 하지만..

그냥 말만이라도 필요한거 없냐, 보내주마,, 하지도 않으시구요..

시댁 형편 아니까 비싼거 뭘 바라는건 아니에요.

그냥 카드만이라도 보내셨대도.. 제 맘이 이리 서운하진 않을거에요.

여기서 맛난거 사먹으라고 단돈 십만원이라도 보내주시면.. 그걸로도 너무 감사할텐데..

그런게 새삼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남들은 아이 갖기 전에 시댁에서 보약도 해주고 한다는데..

저 이번에 한국 갔을때 친정엄마가 저랑 신랑 먹으라고 녹용을 한재씩 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시댁에 있는 동안 어른들 계신데 어떻게 저 혼자 녹용을 먹어요.

그래서 엄마한텐 말씀드리구 시아버지 드렸죠.

사실 그때도.. 외국에 살아 보약 한재 못먹는 며느리.곧 아이도 가질건데...

그냥 너 먹어라,, 하심 더 좋잖아요.

근데 아버님 아무 말씀 안하고 드시드라구요.

 

한참 이런 일들로 서운한 가운데..

며칠전 신랑이 시댁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머님과 통화하던 중,

'아이구, 누구 아들은 어버이날이라고 돈백만원을 보내오구, 또 생신이라구 멀 보내오구~ 근데.. 아버님이 늙으셨는지.. 우리 아들은 그런게 없냐고 서운해하시드라~' 그러십니다.

전 스피커폰으로 다 듣고 있었지요.

저희.. 시댁에선 정말 받은거 하나 없답니다. 신랑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용돈 안받구 살았다고 해요.

되려 직장 다니며 모은 5천만원.. 시댁에 드리고 영국 왔다 그랬거든요.

그래도 결혼비용도 거의 신랑이 모은 돈이랑 저희 집에서 더 내서 해결하고

집 사는데 신랑이 대출받은 돈, 저희 친정에서 갚아주고 결혼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모님께 서운한 마음 없었구요..

늘 더 해드리지 못하는걸 아쉬워하고.. 저희도 어려운 가운데 부모님께만은 도리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정말 서운하드라구요.

 

저두 시부모님,, 정말 친부모님만큼 감사하게, 사랑하며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근데 요즘 자꾸 생기는 이 서운한 맘때문에..

원래는 매일매일 전화 드리는데.. 벌써 3일째 전화두 안했네요.

우리 아가씨두... 결혼 전부터 친하게 지냈기때문에.. 정말 동생처럼 생각했답니다.

저는 사고싶어도 못사는거.. 아가씨 선물로는 선뜻 사주곤 했었는데..

곧 돌아오는 아가씨 생일때.. 그냥 카드만 보내려구 해요.

이런 맘이 나쁜 맘이라고 생각하면서두..

저희 친정에선 어떻게든 더 해주려고 하는데..

시댁에선 너무 받기만 바라시는거 같아.. 좀 그래요.

 

친정엄마한테 이런 말을 했더니,,

그런 미운 마음 갖으면 안된다고 저를 나무라십니다.

그래도.. 엄마도 약간은 서운한 맘이 있겠지요.

시어머니가 못해주는거까지 엄마가 다 해준다고, 두배로 준다고.. 하시는데..

그 말에.. 저를 향한 안쓰러워하는 맘이 느껴지더라구요.

 

길쭉이땜에 예민해져서 이러는 걸까요?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들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