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거 첨 해본거야............

하나둘리2006.05.24
조회2,118

예전에 취나물 갖구 시금치 나물이라고 우기다가....결국 시금치 갖고 시금치나물을 오빠에게 해주었는데...오빠는 시금치 나물을 가지고 맛나게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근데 오빠가 한마디 합니다.."느무 삶아졌네.." .............. 나 이거 첨 해본거야............

아니 기껏 요리를 해서 맛나게 먹어도 모자랄 판에 투덜거리는 오빠를 살살 잘 달래서..새로 시금치나물 해달라고 졸랐죠..오빠가 예전에 취사병으로 군대를 갔다왔다고 하더군요...그 사실을 알고선 시금치 나물을  잘 할꺼란 생각에..무조껀! 시켰습니당..

 

시금치나물을 다듬어 달랍니다..아니 그럴 순 없다고 했습니다..시금치 일일히 다듬어서 물로 씻어 삶아야 하는 과정이 저로선 조금 고역이었기에..오빠가 나물을 할때의 정성을 알아주었음 해서 건들지 않았습니다..-_-; 쪼끔 불쌍해보이긴 했습니다..--;;

(회사 다녀오자마자 시금치를 다듬는 모습이...크..저 또한 놀구 있을 수 없어서 된장찌게를 옆에서 끓였죠) 나물을 다듬고 삶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부재료를 달라고 합니다..

이것 저것 바로 바로 오빠 앞에 갖다 주고 "와아..오빠 진짜 잘한다..." "와..이건 안 필요해?" 해가면서

옆에서 말로 거들었죠.. 나 이거 첨 해본거야............ 나 이거 첨 해본거야............

오빠가 나물을 조물 조물 무치기 시작합니다..

이것 저것 부재료를 넣고 무치면서..." 나 이거 첨 해본거야.."  합니다.. 나 이거 첨 해본거야............

컥..놀랬습니다..오빠가 취사병으로 다녀온줄 알았는데 거기선 나물을 무치진 않았나 봅니다.. 나 이거 첨 해본거야............ 나 이거 첨 해본거야............

 

저녁  밥상이 차려지고.......오빤 제가 밥먹는 것을 보면서 시금치 나물을 먹어보랍니다.

나름 색이 이뻐보이길래...맛을 보았죠..음..짭니다...짜지만 어케하겠습니까?

"와아.. 오빠 이거 나물색이 넘 이뿌다..음..맛있는데..정말 첨 한거야? 히야 나보다 나은데......근데 조금 짠거 같아.."

오빠 왈 " 응 ..좀 짜지..간장을 많이 넣었나? " 그러면서 또 비빔밥을 해선 맛나게 비벼먹습니다..

 

오빠가 정성들여 해준 시금치 나물.....첨 해본거라지만.........정말 맛났습니다..

첨 해보는거면서도  열심히 정성 들여 해준거라 어찌나 기특하든지..ㅋ 나 이거 첨 해본거야............ 

원래 제가 시금치나물을 잘 안먹는데 오빠가 해준 음식이라.. 일부러라도 젓가락질을 많이 합니다..

저 또한 결혼 후 처음 해본 시금치 나물이었는데 오빠가 처음에 맛나게 먹어준게 생각이 납니다..

거기에다  맛나게 저녁 먹은 후 원래 저녁 설겆이는 오빠 담당이지만..미안해서리..살짝 물어봅니다..

"오빠 오늘 설겆이 할꼬야?? " 그랬더만...노~ 프라블럼!~ 을 외치더군요..자기가 한다구...

으아..어찌나 이뻐보이던지..ㅋㅋ

 

오늘은 오빠가 저녁에 들어오면 맛난 요리를 해주어야 겠네요..^^

 

 나 이거 첨 해본거야............ 나 이거 첨 해본거야............ 나 이거 첨 해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