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미우의 말에. 권여사와. 민욱을 비롯한 거실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미우에게로 쏠렸다.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절대로 이 결혼은 싫다며, 도망치던 미우였질 않은가...
그런 미우가. 몇시간만에. 왜, 마음을 바꿨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미우를 제외한 가족들은 의심이 섞인 그러나, 다행이란 표정들로 바뀌었다. 하지만.. 윤호의 표정은 안도의 표정이 아니였다...
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주욱 둘러본 미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그럼, 들어가서 쉴게요... 좀. 피곤해서요..”
미우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책상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태봉이 감싸주었던 자신의 한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직까지 태봉의 숨결이 느꺼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다...
둘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마음으로, 그렇게 약속을 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둘만 참으면... 다들 행복해 지니까.. 이번만... 우리가 양보하자고...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그때는 다신 헤어지지 말자고....
[똑,똑]
미우방문에 노크소리가 들려왔지만, 미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냥. 문이 열리고, 윤호가 들어왔다.
“미우씨...”
미우는 말없이 윤호를 돌아보았다.
왠지.. 이제까지는 다른 분위기로,, 미우의 방에 들어서고 있었다..
“.......갑자기.. 왜? 마음이...바뀐겁니까?”
“...........다들.. 그렇게 되길... 바라잖아요?”
미우의 말에.. 윤호는 굳을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은 상관도 없이 모두가.. 윤호와 결혼하길 원하니까... 그러겠다니....
결국.. 차태봉이 아니면.. 누구든. 의미가 없다는 말과 같았다...
이제껏 눌러왔던.. 화가.. 가슴에서 터져나오는듯 했다.
윤호는 미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거칠게 미우의 팔을 잡고, 미우를 노려보았다.
미우는 갑작스런 윤호의 행동에 당황해 놀란 눈으로 윤호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차태봉이 아니라면,, 누구든.. 상관없단 말입니까?”
미우는 놀란 표정을 거두고,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역시... 이해가 빠르시네요.... 어차피.. 상무님도,, 저와 결혼을 해서.. 인생을 보장받는게 목적이니.. 그렇든 아니든.. 상관 없지 않나요?”
“전미우씨!!!”
윤호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미우는 귀찮은듯..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소리 지르지 마세요... 상무님이 저한테.. 소리지를 이유.. 없잖아요.. 제가.. 잠깐.. 잊고 있었어요... 우리 집안에서.. 결혼은.. 결혼이 아니라.. 일종의 사업인걸.... 제가 권상무님과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 집은.. 똑똑한 인재를 얻게 되는거고.. 상무님은.. 탄탄한 인생을 보장 받게 된는거죠... 완벽한 거래가 이루어 지는거죠.. 그러니까... 제가.. 상무님과 결혼하겠다는건.. 거래를 하자는 겁니다... 나는 자유란걸 보장 받을테니...."
"나와 결혼해서.. 자유를 보장받으면.. 거리낌없이.. 차태봉을 만나겠단 말입니까?“
“아뇨.... 내가..왜? 그 사람 다칠 일을 만들겠어요?그냥... 다들 원하는 대로 해서... 더 이상 분란의 요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거에요...”
윤호와 미우사이에..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미우는 화를 내지도,,,, 그렇게 차갑게 비꼬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그 사실이 더 화가 났다..
결국...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두고... 그런게.. 이렇게 비참한 기분일줄 몰랐다.
한번도. 자신이 뜻하던 바를 실패한적이 없었던 윤호는 참담한 기분에.. 오기가 생겨났다.
“... 정리가 됬든 안됬든.. 미우씨는 저와 결혼하는겁니다.. 그것도, 미우씨 입으로 직접 말했으니까...똑똑히 알아두세요... 미우씨와 결혼하는 사람은.. 바로 접니다..”
말을 마친 윤호는 미우의 방문을 거칠게 열고 나갔고, 미우는 그런 윤호의 말과 행동에. 잠깐 시선을 두었다.. 이내, 생각하기 귀찮은 듯. 샤워가운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갑자기 화가 잔뜩난듯 두고보자는 듯한 말투하며, 알수없는 눈빛...맘에 들지 않았다.
본성은 어디 숨기지 못하는지, 순간 욱컥한 미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미친놈 아냐?”
갑자기...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불어닥쳤지만...
말을 바꾸기에는.... 늦은것 같았다.... 어차피.. 처음부터 사랑이란 사치가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오던.. 미우는 태봉과의 그 기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미우와 헤어진지 벌써 몇주가 흘렀고, 그동안 태봉은 미친 듯, 일만 파고들었다.
정말 미친것처럼 일만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민석을 통해.. 미우의 결혼 소식을 들은 후로는 더욱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꾸만 미우생각 때문에 견디기 힘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자신의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울어대던 미우를 겨우 달래서... 집으로 보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지 그 마지막 모습까지 보고 돌아온 내내... 심장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괴로움에 무엇엔가 집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미우에게 뛰어갈 것만 같아서...
그러다보니, 태봉의 얼굴은 까칠하게 변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보고있는 유미의 마음또한 편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 또, 집안의 그 반대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건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도움 하나 주지 못하고, 혹시라도, 시댁으로 불똥이 튀어 올까 눈치만 봤던 그런 자신 때문에 이별 후. 미친 듯이 일만하는 동생의 까칠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좀.. 더 수척해진 것 같다.. 제대로 먹긴 하는거야?”
“밥이야 잘먹지....”
“그런데,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이 뭐... 그냥.. 일 때문에...낙하산이네. 뭐네,,, 그런 소리 안 들으려면,, 잘해야지...”
“....미우씨... 결혼 소식 들었어... 많이... 힘들어?”
“그냥....괜찮아 누나.. 내 걱정 안해도 되... 미우도 나도.. 서로 헤어지기로 하고 헤어진거야... 그렇게.. 안됬다는 눈으로 보지마.. 괜찮아...”
“...........”
“뭐... 연애하다가.. 헤어질 수도 있는거지....”
“미안해... 나 때문에...”
“... 왜? 그렇게 생각을해... 아니야.. 누나때문도.. 누구때문도 아니야... 그냥.. 우리끼리 그러기로 한거야... 그러니까.. 정말 그만해!? 더 그러면, 나 화낸다... 태교! 신경써야지..?
“..그래...”
“누나.. 나. 일이 많아서.. 매형 만나서 들어갈거지?”
“어.....”
유미는 끝내.. 괜찮은척 하는 태봉을 안타깝게 보다가.. 태봉의 방을 나갔다...
아무렇지 않은듯.. 유미 앞에선 미소를 지었지만.. 유미가 문을 닫고 나가자 마자.. 태봉은 서류에서 눈을 떼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봄기운이 완연했다...
미우의 드레스를 고르던 하다는 한숨을 내쉬었다.
저게 어떻게 해서, 결혼을 앞둔 신부의 모습이란 말인가.
여름 땡볕에 물한방을 주지 않아 바싹 말라, 생기없는 꽃줄기 같았다.
그리고, 늘 유지하고 있는 저 무미건조한 얼굴을 하고는....말로는 괜찮다고.. 착실히 결혼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까슬해져 있는 그런 친구가 안스러웠지만. 지금 하다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로맨스는 없다고 늘쌍 투덜거리던 친구가, 정말, 드라마같이 말도 안되는 결혼을 하는 것 역시 맘이 편하진 않았지만. 하다가 해줄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기집애야. 너 그게 결혼할 신부 얼굴이냐? 도상장 끌려가는 소같구만..”
“도살장?,,, 그럴 수도 있겠다..”
“뭐? 너. 이러면서, 권상무랑 결혼할 수 있겠어?”
“내가 무슨 상관이니? 그리고, 윤호씨도 나 좋아한다잖아.. 그게 사실이든 거짓이든.. 무슨 상관이니?”
“너.. 태봉씨 아니면 안된다며... 안 늦었어.. 너 지금 하는 꼴로 봐서는 말라죽겠다..”
태봉의 이름이 나오자, 미우의 눈빛은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는 하다에게 걱정 말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태봉씨 아니면, 안되지만... 태봉씨와 될 수 없다면.. 누구랑 되든 상관없으니까..이러나 저러나..”
“그런 바보같은 말이 어딨니? 너. 뭐, 그 감성이 다시 살아나서. 비련의 멜로 여주인공이라고 되고싶니?”
“하다야... 니말 무슨 말인지 알고, 니가 뭘 걱정하는 건지도 알아.. 그래도.. 지금 잠깐 아프고 말래.. 끝까지 고집피워서.. 혹시라도, 그 사람이 잘못되면.. 나 그게 더 힘들것 같아... 나 좋자고.. 그 사람 힘들게 하는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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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15장.< 아픈 이별.. > - 3
[끼이익~~~]
태럭의 커다란 바퀴는 아스팔트와 맞닿아 시끄러운 소리와 타르 냄새를 일으키며 멈춰섰다.
일시에 주위의 모든 것의 시계가 멈추는것 같았다.. 잠깐... 몇초의 침묵 뒤.. 다시 도로 위는 소란스러워 졌다...
“야! 너! 죽고싶어서 환장했어?”
트럭 운전기사의 성난 목소리에 미우도 태봉도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미우는 옮겨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서.. 도로를 벗어났다...
너무 놀라 다리까지 떨리는것 같았다... 하지만.. 무사하니까... 미우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태봉을 쳐다 보았다... 자신만큼 놀랐는지.. 태봉의 눈빛이 흔들렸다... 태봉은 어느새 눈가가 빨개져서는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미우를 보고있었다.
태봉의 눈동자 안에.. 가로등 불빛이 비쳐 반짝이고 있었다.
미우는 태봉과 눈을 마주치고, 태봉이 먼저 말하길 기다렸다.
잘 있었냐고,, 환하게 웃으면서 안부를 물어주면,, 몇 걸음은 더 걸어갈 수 있는데.
지금은 너무나 숨이 차서...너무나 다리가 후들거려서 태봉을 보고, 가슴이 너무나 벅차올라서..
눈이 뜨거워져서... 단 한걸음도 더 옮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못 박힌듯 서서 태봉을 쳐다보았다.
태봉은. 천천히 미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미우의 기대와는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보니? 너? 죽고 싶어 너?”
태봉은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소리를 질렀다.
어쩌면..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었을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려고, 도망쳐오면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달려오면서... 빠르게 달려오는 트럭을 보지 못했겠지.... 그랬었겠지..
무사한 미우의 모습을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지만.
가슴 깊이에서부터 차오르는 슬픔과 걱정은 어쩔 수 없었다.
미우는 태봉의 따뜻한 말을 기다렸지만. 태봉은 대뜸 소리부터 지른다.
미우가 다칠까봐 놀란 가슴에 나온 소리란건 알지만. 그래도 서운했다.
결국 미우는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구?”
“..............”
“잘못은 누가 해 놓고! 왜? 화를내?”
“...........이! 바보야.. 그러다 다치면 어쩔려구 그래... 어쩌자고...”
“안그러면, 볼수가 없었잖아.. 안그러면... 만날수가 없었잖아.. 왜 소리질러... 왜?”
태봉은 가슴이 아파왔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미우를 가슴에 끌어 안았다.
그리고,, 울음에 찬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 바보야......놀랬잖아... 너 다치는 줄 알고...... 미안해... 소리 질러서..미안해.....”
미우는 태봉의 가슴에 안겨서,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목놓아 울어댔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사람인데... 다시는 이렇게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지금 따뜻하게 안아주고... 자신과 똑같은 의미의 눈물을 흘리고...
잠깐이지만, 한없이 기뻤다... 태봉의 마음이 거짓이 아닌 것에 기뻤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태봉의 마음을 이제야 알아서..더 마음이 아파왔다.
한참을 울던 미우의 울음이 줄어들고, 이따금 흐느낌만 남게되자. 태봉은 얼굴에 번진 미우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제, 진정 좀 되?”
“아니... 발이 너무 아퍼..”
“그 높은 구두를 신고 달렸으니 당연하지....”
태봉은 미우를 번쩍 안아올려서 근처에 있는 벤취로 가 미우를 앉혔다..
그리고 태봉도 그 옆에 앉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다리 이리 줘봐...”
그리고는, 미우가 당황하든 말든. 미우의 구두를 벗기고는 미우의 발과 종아리는 정성스럽게 맛사지 해 주었다. 구두 끈에 스쳤는지. 살짝 까진 것도 보였고, 발이 많이 부어있었다.
“바보야... 넌 언제쯤 조심할래.. 발이 이렇게 까지도록,,, 아프겠다...”
“.......치!! 뭔 걱정?”
둘 사이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미우는 지난 시간들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는 괜히 자신에게 사실을 숨기며 힘들게 했던 일이 생각나면서 괜히 부아가 났다.
미우는 자신의 종아리를 정성스럽게 맛사지 해주고 있는 태봉의 뒷통수를 한대 후려쳤다.
“아!”
태봉은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듯. 뒷통수에 손을 얹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우를 쳐다보았다.
미우는 한쪽 눈썹을 까딱까닥 들어올리며, 따지듯 말했다.
“뭐? 도도해 보여서 가지고 놀았어?”
“.....야! 머리를 때리고 그래?!”
“왜? 그때처럼 재수없게 쳐다보면서.. 장난이네 뭐네? 한번 떠들어 보시지?!~”
태봉의 미우의 어리광같은 투정에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렇게 재수 없었어?”
“그럼! 안 그랬겠어? 쪽팔리게..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울고있는 여자 버리고 가는 남자가.. 재수있는줄 알았어?”
“....미안해.... 힘들게 해서.....”
“......미안 좋아하시네... 겁쟁이!”
“미안해.....”
“바보 겁쟁이.... 미안 좋아하시네!!”
“......정말.. 미안해....”
“그러게.. 미안할 짓을 왜? 하니? 사실대로 말했으면..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줄 알았어?”
둘 사이에.. 슬프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태봉은,,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제.... 너두 다 안거지?”
“..............”
미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냥 가만히. 자신의 발을 맛사지 해주고 있는 태봉의 자상한 손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우리 안되는거...알지?”
“...........”
미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미 자신도 알고 있지만... 태봉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알지만....
두려웠다. 태봉은 겨우 진정됬다가. 다시금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미우의 눈을 한번 쳐다보고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밥 먹었어?”
“이 상황에. 무슨.... 당연히 안먹었지! 먹을 정신이 어디있어?”
“밥 먹으러 갈까?........ 마지막인데.......”
“.....그래...마지막인데....”
태봉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우에게 손을 내 밀었다...
미우는 구두를 구겨신고는 태봉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태봉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이젠 마지막일거라 생각하면서.. 될 수 있는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미우도... 태봉도...
얼마를 걸어..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선 둘은.. 앞에 차려진 메뉴를 열심히... 즐겁게.. 즐겼다..
배고픔이 채워지는 것을 즐기고... 서로 자상하게.. 반찬을 하나씩 챙겨주는 것을 즐기고...
온갖 닭살을 떨어대는 그들을 눈꼴시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고..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손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산책을 즐기고...
그리고....
미우의 집이 있는 근처까지.. 태봉은.. 미우를 배웅했다...
“여기까지... 고마워.. 데려다 줘서.. 그럼........가....”
“.....갈게....”
못내 아쉬워하는 둘은 한없이 아쉽고, 서운하고.. 간절했지만...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는듯 했다.... 하지만.. 가라고 하고,, 간다고 하고는 마주보고 선 채로.. 둘다,, 아무 말없이.. 마주 잡은 손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태봉이... 좀 전과는 다른..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우리 그냥 계속 만날까? 너만 괜찮으면 나는 아무 상관없는데..”
“......”
미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수 없을거다.... 권여사가.. 가만 두지 않을테니....
태봉은.. 조금 더 떨리는 목소리로... 입가엔.. 억지로.. 미소를 띄우며,, 다시 말했다..
“싫어? 그럼,, 우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그냥.. 같이살까? 우리 누나도, 매형도... 너네 가족도 없는 곳에서? 너만 괜찮으면.. 나는 아무 상관없는데...”
어느새 태봉의 눈에도 다시금, 눈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힘겹게 말하는 동안 주문처럼,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고 하자고.....미우가.. 고개를 끄덕이라고,... 하지만, 미우는 아무 말 하지 못했다.
“......”
“싫어?”
미우가 고개를 젓기를 바라며.. 나오지 않으려는 마지막 말을 겨우 끌어 내 놓았다.
“그럼.... 우리 이제 그만 정말 해어질까? 정말로...헤어질까?”
“......”
미우는 힘겹게... 겨우.. 태봉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몸짓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구...?.”
“........”
“.......”
“.......”
“.. 그래....”
헤어지자는 말에 힘겹게 겨우 고개만 끄덕이는 미우에게 정말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았다.
태봉이 할수 있는 말은 겨우 “그래”였다. 어차피 오늘 만났을 때 부터.. 오늘이 마지막인걸 알고.. 마지막 시간을... 최대한.. 행복하게 보내려고 했었으니...
그리고 둘 사이엔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태봉은 갑작스레 목소리를 밝게 해서는 미우를 어깨를 잡고 시선을 맞추었다.
“왜 그래? 눈에 땀나는 중이야?”
“......치...”
“내가 말했지.. 넌 못생겨서. 그러면, 더 못생겨 보인다고... 뭐..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인데.. 웃으면, 쬐끔은 이쁘더라...”
“뭐야?”
“전미우! 너 씩씩하지? 눈에 땀구멍 좀 좁히고... 혹시 변비 걸린다고, 또, 상한거 먹어서. 식중독으로 실려가지 말고... 아무 남자한테나 시비 걸지 말구... 그리고, 영화관에서도 분위기 그만 흐리고...”
“..........”
미우는 밝게 말하고 있는 태봉을 보며, 웃으려고 애를썼다.
울면서... 웃으려고 노력하는 미우의 얼굴에 태봉은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태봉은 부드럽게 그리고, 강하게 미우를 품에 꼭 안고... 마지막 남은 말을 쏟아냈다.
“밥 잘먹고... 아프지 말고... 다음번에... 다른 사람 사랑하게 되면... 그러면... 나같은 겁쟁이는 만나지마.... 나같은 겁쟁이 만나서. 도, 아프거나 하지마...꼭....”
“그래... 그때는 꼭, 잘 할게... 까칠하게 굴지 않고... 꼬지않고... 그리고, 겁쟁이는 만나지 않을게...”
“그래....”
태봉은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미우를 바라보았다.
미우는 있는 힘껏 눈물을 참고... 웃어보였다.
“그래,, 그렇게 웃으니까 이쁘네..........그렇게 웃어.... 나... 그만 갈게... 혼자 갈수 있지...?”
“당연하지. 내가 애야?”
“그래... 그럼 나 갈게...”
태봉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겼다.
그리고 천천히 돌아서 걸었다. 뒤에 미우를 남겨두고...
몇 걸음이나 갔을까?
뒤쪽에서 미우의 구두굽 소리가 들렸다.
격렬하게. 빠르게....
그리고는,, 태봉의 등을 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태봉은 슬며시 돌아서서. 서럽게 흐느껴 우는 미우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미우는 태봉의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묻은채 엉엉울었다.
세상에 그녀가 기댈 곳은 태봉밖에 없는것 처럼.... 다시는 태봉같은 사람을 만날수 없테니까....
이게 마지막일테니... 보내기 싫은 마음에... 하지만.. 보내야 하니까... 계속 눈물이 올라왔다.
태봉 그런 미우가 실컷 울도록 그냥 내버려 두었다.
토닥여주지도 피하지도 않고 그저 감싸 안아주는 것 그것이 지금 태봉이 할 수 있는 최선이였다.
그런 태봉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미우는 힘없는 발걸음을 터덜거리며, 겨우 대문 앞까지 걸어왔다.
힘이들어, 미우의 힐은 손에 들려진 채 맨발이였다.
미우는 힘없는 손을 겨우 들어 벨을 눌렀다.
인터폰의 화면으로 미우임을 확인한 집안에서는 아무런 말없이 대문을 열어주었다.
미우가 거실로 들어서자, 미우의 눈에 들어온건, 가족들과, 윤호.. 그리고, 권여사의 비서로 가득 메워진 거실의 모습이였다.
“미우, 이녀석.. 당장 이리오지 못해!!!”
예상대로, 권여사의 불호령이 떨어졌고, 미우는 순순히 그 곁으로 다가가 미우의 자리로 비워진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미우의 눈에 들어온건 윤호였다.
미우는 적당히 화난듯.. 미간이 좁아져 있는 윤호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았다.
‘나랑 결혼 한다고 했었지? 저 사람...’
권여사는 윤호가 걱정스럽게 미우를 쳐다보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미우를 채근하기 시작했다.
“미우, 니가. 감히 이 할미 인내심을 시험하는게냐? 이젠 어쩔 수 없구나... 더 이상, 니 어리광을 받아줄 수가 없어... 대체. 어른들이 다 오는 자리에 네가 감히..”
그러자, 윤호가 그런 권여사를 막아섰다.
“회장님 그만 노여움 푸세요.. 미우씨, 아무탈 없이 돌아왔지 않습니까.”
“내.. 자네 볼 면목이 없구먼...”
“아닙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권여사는 그런 윤호를 믿음직스럽게 쳐다보고는 미우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엄한 눈으로 미우에게 말했다.
“이젠.. 네 어리광을 더 이상 받아 줄수가 없구나..! 더 이상 집안망신 시킬거면.. 여기서 결정 하거라.. 호적을 파든지.. 아니면.. 이 할미 뜻에 따르던지..”
권여사의 불호령이 떨어졌지만. 미우는 아무렇지 않았다.
이젠 더 이상.. 반항하고 밀어낼 이유도 없다... 태봉이 아니면.. 누구든 뭔, 상관인가 싶었다.
그리고, 미우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가... 어딜 가겠어요? 할머니..........”
뜻밖의 미우의 말에. 권여사와. 민욱을 비롯한 거실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미우에게로 쏠렸다.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절대로 이 결혼은 싫다며, 도망치던 미우였질 않은가...
그런 미우가. 몇시간만에. 왜, 마음을 바꿨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미우를 제외한 가족들은 의심이 섞인 그러나, 다행이란 표정들로 바뀌었다. 하지만.. 윤호의 표정은 안도의 표정이 아니였다...
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주욱 둘러본 미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그럼, 들어가서 쉴게요... 좀. 피곤해서요..”
미우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책상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태봉이 감싸주었던 자신의 한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직까지 태봉의 숨결이 느꺼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다...
둘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마음으로, 그렇게 약속을 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둘만 참으면... 다들 행복해 지니까.. 이번만... 우리가 양보하자고...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그때는 다신 헤어지지 말자고....
[똑,똑]
미우방문에 노크소리가 들려왔지만, 미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냥. 문이 열리고, 윤호가 들어왔다.
“미우씨...”
미우는 말없이 윤호를 돌아보았다.
왠지.. 이제까지는 다른 분위기로,, 미우의 방에 들어서고 있었다..
“.......갑자기.. 왜? 마음이...바뀐겁니까?”
“...........다들.. 그렇게 되길... 바라잖아요?”
미우의 말에.. 윤호는 굳을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은 상관도 없이 모두가.. 윤호와 결혼하길 원하니까... 그러겠다니....
결국.. 차태봉이 아니면.. 누구든. 의미가 없다는 말과 같았다...
이제껏 눌러왔던.. 화가.. 가슴에서 터져나오는듯 했다.
윤호는 미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거칠게 미우의 팔을 잡고, 미우를 노려보았다.
미우는 갑작스런 윤호의 행동에 당황해 놀란 눈으로 윤호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차태봉이 아니라면,, 누구든.. 상관없단 말입니까?”
미우는 놀란 표정을 거두고,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역시... 이해가 빠르시네요.... 어차피.. 상무님도,, 저와 결혼을 해서.. 인생을 보장받는게 목적이니.. 그렇든 아니든.. 상관 없지 않나요?”
“전미우씨!!!”
윤호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미우는 귀찮은듯..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소리 지르지 마세요... 상무님이 저한테.. 소리지를 이유.. 없잖아요.. 제가.. 잠깐.. 잊고 있었어요... 우리 집안에서.. 결혼은.. 결혼이 아니라.. 일종의 사업인걸.... 제가 권상무님과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 집은.. 똑똑한 인재를 얻게 되는거고.. 상무님은.. 탄탄한 인생을 보장 받게 된는거죠... 완벽한 거래가 이루어 지는거죠.. 그러니까... 제가.. 상무님과 결혼하겠다는건.. 거래를 하자는 겁니다... 나는 자유란걸 보장 받을테니...."
"나와 결혼해서.. 자유를 보장받으면.. 거리낌없이.. 차태봉을 만나겠단 말입니까?“
“아뇨.... 내가..왜? 그 사람 다칠 일을 만들겠어요?그냥... 다들 원하는 대로 해서... 더 이상 분란의 요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거에요...”
윤호와 미우사이에..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미우는 화를 내지도,,,, 그렇게 차갑게 비꼬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그 사실이 더 화가 났다..
결국...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두고... 그런게.. 이렇게 비참한 기분일줄 몰랐다.
한번도. 자신이 뜻하던 바를 실패한적이 없었던 윤호는 참담한 기분에.. 오기가 생겨났다.
“... 정리가 됬든 안됬든.. 미우씨는 저와 결혼하는겁니다.. 그것도, 미우씨 입으로 직접 말했으니까...똑똑히 알아두세요... 미우씨와 결혼하는 사람은.. 바로 접니다..”
말을 마친 윤호는 미우의 방문을 거칠게 열고 나갔고, 미우는 그런 윤호의 말과 행동에. 잠깐 시선을 두었다.. 이내, 생각하기 귀찮은 듯. 샤워가운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갑자기 화가 잔뜩난듯 두고보자는 듯한 말투하며, 알수없는 눈빛...맘에 들지 않았다.
본성은 어디 숨기지 못하는지, 순간 욱컥한 미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미친놈 아냐?”
갑자기...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불어닥쳤지만...
말을 바꾸기에는.... 늦은것 같았다.... 어차피.. 처음부터 사랑이란 사치가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오던.. 미우는 태봉과의 그 기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미우와 헤어진지 벌써 몇주가 흘렀고, 그동안 태봉은 미친 듯, 일만 파고들었다.
정말 미친것처럼 일만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민석을 통해.. 미우의 결혼 소식을 들은 후로는 더욱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꾸만 미우생각 때문에 견디기 힘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자신의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울어대던 미우를 겨우 달래서... 집으로 보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지 그 마지막 모습까지 보고 돌아온 내내... 심장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괴로움에 무엇엔가 집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미우에게 뛰어갈 것만 같아서...
그러다보니, 태봉의 얼굴은 까칠하게 변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보고있는 유미의 마음또한 편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 또, 집안의 그 반대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건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도움 하나 주지 못하고, 혹시라도, 시댁으로 불똥이 튀어 올까 눈치만 봤던 그런 자신 때문에 이별 후. 미친 듯이 일만하는 동생의 까칠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좀.. 더 수척해진 것 같다.. 제대로 먹긴 하는거야?”
“밥이야 잘먹지....”
“그런데,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이 뭐... 그냥.. 일 때문에...낙하산이네. 뭐네,,, 그런 소리 안 들으려면,, 잘해야지...”
“....미우씨... 결혼 소식 들었어... 많이... 힘들어?”
“그냥....괜찮아 누나.. 내 걱정 안해도 되... 미우도 나도.. 서로 헤어지기로 하고 헤어진거야... 그렇게.. 안됬다는 눈으로 보지마.. 괜찮아...”
“...........”
“뭐... 연애하다가.. 헤어질 수도 있는거지....”
“미안해... 나 때문에...”
“... 왜? 그렇게 생각을해... 아니야.. 누나때문도.. 누구때문도 아니야... 그냥.. 우리끼리 그러기로 한거야... 그러니까.. 정말 그만해!? 더 그러면, 나 화낸다... 태교! 신경써야지..?
“..그래...”
“누나.. 나. 일이 많아서.. 매형 만나서 들어갈거지?”
“어.....”
유미는 끝내.. 괜찮은척 하는 태봉을 안타깝게 보다가.. 태봉의 방을 나갔다...
아무렇지 않은듯.. 유미 앞에선 미소를 지었지만.. 유미가 문을 닫고 나가자 마자.. 태봉은 서류에서 눈을 떼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봄기운이 완연했다...
미우의 드레스를 고르던 하다는 한숨을 내쉬었다.
저게 어떻게 해서, 결혼을 앞둔 신부의 모습이란 말인가.
여름 땡볕에 물한방을 주지 않아 바싹 말라, 생기없는 꽃줄기 같았다.
그리고, 늘 유지하고 있는 저 무미건조한 얼굴을 하고는....말로는 괜찮다고.. 착실히 결혼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까슬해져 있는 그런 친구가 안스러웠지만. 지금 하다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로맨스는 없다고 늘쌍 투덜거리던 친구가, 정말, 드라마같이 말도 안되는 결혼을 하는 것 역시 맘이 편하진 않았지만. 하다가 해줄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기집애야. 너 그게 결혼할 신부 얼굴이냐? 도상장 끌려가는 소같구만..”
“도살장?,,, 그럴 수도 있겠다..”
“뭐? 너. 이러면서, 권상무랑 결혼할 수 있겠어?”
“내가 무슨 상관이니? 그리고, 윤호씨도 나 좋아한다잖아.. 그게 사실이든 거짓이든.. 무슨 상관이니?”
“너.. 태봉씨 아니면 안된다며... 안 늦었어.. 너 지금 하는 꼴로 봐서는 말라죽겠다..”
태봉의 이름이 나오자, 미우의 눈빛은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는 하다에게 걱정 말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태봉씨 아니면, 안되지만... 태봉씨와 될 수 없다면.. 누구랑 되든 상관없으니까..이러나 저러나..”
“그런 바보같은 말이 어딨니? 너. 뭐, 그 감성이 다시 살아나서. 비련의 멜로 여주인공이라고 되고싶니?”
“하다야... 니말 무슨 말인지 알고, 니가 뭘 걱정하는 건지도 알아.. 그래도.. 지금 잠깐 아프고 말래.. 끝까지 고집피워서.. 혹시라도, 그 사람이 잘못되면.. 나 그게 더 힘들것 같아... 나 좋자고.. 그 사람 힘들게 하는거... 싫어!”
하다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미우는 방금 하다가 집어든 드레스를 들고, 도우미와 함께 케텐뒤로 사라졌다.
“아주.. 아픈게 절절하게 보인다... 바보들...”
그렇게.. 결혼식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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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art는 맨 처음 이 글을 구상했을때 미리 써놓았던 부분입니다..
약간... 손을 더 보긴 했지만요...
너무 억지 스럽게 써지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네요...
이제.. 완결을 눈앞에 두고 보니...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끝까지.... 네 바닥난 상상력에.. 곡괭이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날씨가 꽤, 더워졌어요... 건강들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마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