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다 만난 한 엽기 하는 뇨자

김관우2006.05.26
조회101,709

부탁이 있습니다.

사주봐달라구 친구신청 하시거나 쪽지 보내시는 분 계신데 그러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취미로 공부하는 거고 제 인생 참고하려고 하는 거 뿐이니 그런 부탁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저 바람둥이 아닙니다.

여태 사랑했던 사람은 단 한명이구요. 7년을 사귀고 버림받았습니다.

13명을 만난건 늦은 나이지만 다시 사랑을 하고 결혼도 하고 싶은 바램에서 였습니다.

그 얘긴 작년 10월과 올초에 글을 올렸구 지난 오늘의 톡에 올라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확인하세요.

 

네이트톡에 올라오는 글들이 하두 엽기적이다 보니 제 글은 그냥 평범한 이야길 일 수가 있겠네요.

하지만 좀 보수적인 성격의 제겐 좀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네요.

만난 사람중 가장 엽기적인 사람은 만나고 헤어진 그날 새벽에 술에 잔뜩취해 전화를 걸어 섹스파트너가 되달라는 사람두 있었죠. 남자가 그랬다는 얘긴 들었어도 여자가 그랬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는데 제가 그런 일도 경험을 했죠.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사실입니다. 소설이네 어쩌네 하는 얘긴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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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초 연인에게 이별을 당하고 선, 소개팅, 인터넷으로 알게된 사람까지 지금까지 만난게 13명.
올초에 네이트에 글을 올릴때 작년의 전적이 9명을 만나 7명에게 딱지를 맞았다 했는데
지금까지 종합을 하면 11명에게 딱지를 맞은 셈이군요.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나이로는 25살부터 36살까지 (참고로 전 71년생)
150의 단신에서 부터 174의 훤칠한 사람까지..
가슴보다 배가 훨씬 앞으로 나온 사람부터 이제껏 눈으로 직접 봐온 사람중 젤루 예쁜 아가씨까지..
직업 없는 백조부텀 월 400이상인 능력있는 사람까지..

지역은 서울부텀 부산까지..
가족 하나 없는 사람두 있었구.. 유명 가수의 사촌동생두 있었구요.

 

각설하고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프라이버시상 K양이라 지칭하겠습니다.

 

올해 3월.
K양을 소개받은 건 결혼정보 회사의 커플매니저를 통해서입니다.
회원은 아니구 자기 친구의 언니라더군요.

 

그녀의 소개는 이러했습니다.
현재 35살. 고졸. 서울서  직장생활하다가 현재 고향에 내려와 쉬고 있음. 나이는 많으나 어려보이는 동안임.
참고로 결혼정보회사 매칭 이렇게 대충입니다.
약속 장소 정해놓구 알아서 만나라는 식입니다.
작년에 커플매니저의 꼬임에 넘어간거 무지무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봄볕이 따사롭지만 바람속에 겨울의 찬기운이 남아있던 어느 일요일에 K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사는 동네 어귀에 차를 세우고 그녀를 처음 대면했습니다.

 

155쯤 되는 키에.. 소개받은 대로 나이보담은 어려보이는 30정도로 보이는 동안이구
이쁘진 않아두 귀염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교외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 먼저 경치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을라구요.
K양이 아침을 안먹어서 무지 배고프다 하더군요.

계룡산 갑사로 향했습니다.

제가 말이 없는 조금 과묵한 편인데
그 아가씨 묻지 않아도 밝게 얘기를 참 잘하더군요.

"에구구 어색하당.
26살땐가 그때 정식으루 소개받구 이제까지 그런적 없어서...
직장이 넘 늦게 끝나구 휴일도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사람 만날 시간두, 기회두 없었어요. 호호호"
저 그런거 물어본적 없었습니다.
묻지 않은 얘기 혼자서 재잘재잘 잘 하더군요.

 

35살이 되도록 한두번의 옛사랑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여하튼 그 아가씨의 말 절반만 믿기로 했습니다.

 

갑사까지 가는 도중부터 오바하는 그녀에게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30대 중반이지만 몸매 대충 됩니다.
176에 74키로 허리 30

"운동하시나요?"
"아뇨 그냥 건강을 위해 단전호흡하러 다녀요. 그래도 팔굽혀펴기 쉬지않고 150번 정도 하는 체력은 유지하죠"
"우~왕!"

 

수다를 떨며 혼자서 웃고 웃을라 치면 손바닥으로 절 때립니다.
그냥 여자들이 호들갑 떨면서 때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운전하는 제 팔을 손으로 만져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마치 몸이 얼마나 탄탄한지 알아보는 거 같더군요.
커브길에선 쏠림을 가장해 제 팔에 머리를 기대구두 하구요..

 

갑사 근처의 전원 카페에서 점심을 먹구 갑사 입구 까지 갔습니다.
K양이 무척 밝은 성격이라 첫 만남이었지만 어색하지는 않더군요.

 

갑사 아래 주차장에서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후진하다가 자동차 진입을 막는 쇠기둥에 충돌을 했거든요.
"쿵" 하는 소리에 깜짝 돌랐습니다.
얼마전 교통사고땜에 거의 600을 들여 수리한지 1주일밖에 안된거라 또 사고가 났단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거든요.
다행히 뒷범퍼 조금 깨진 정도더군요.

 

K양 왈
"깜짝 놀랐어요. 근데 어떻게 사람 걱정보담 차 걱정을 먼저 하세요?"
"죄송해요. 사고나서 수리한지 얼마 안됐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니까 경황이 없어서요"
"의자에 머리 부딪쳐 혹난거 같애. 여기 만져보세요"
제게 머리를 들이 밀더군요. 전  당황했죠.
"허허. 초면에 어떻게 아가씨 몸에 손을 대나요?"
"진담인줄 아셨어요? 농담이었어요. 호호"

 

날도 화창하구 아직 시간두 이른 편이라 공주까지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습니다.
공산성에선 주말에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 걸 알고 있는데 본적이 없어서
이 기회에 같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였죠.

 

함께 공산성에 올랐습니다.
오르는 길에 그녀가 말하더군요.
"바람이 차네요. 손시렵당."
그날따라 봄을 시기하는 찬 바람이 좀 부는 편이었어요.
"..."
"제 손이 차다구요"
손 잡아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쑥스럽긴 했지만 그렇게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근위병 서 있는 것두 구경하구 여기저기 건물도, 성채도 구경하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문득 손만 잡고 걷던 그녀가 어느틈에 내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댄 채 걷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초면에 참... 대략 난감 선보다 만난 한 엽기 하는 뇨자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가파른 내리막 계단이 나오더군요.
뒤따라 오던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더군요.
"아궁! 다리 아파서 못 걷겠어요."
"설마... 업어드려요?"
"넹! 이래두 되나 몰라. ㅋㅋㅋ"
이렇게 뻔뻔할 수가 ...선보다 만난 한 엽기 하는 뇨자

 

사람들은 다들 간편한 나들이 복장인데
둘만 정장 차림이라 눈에 잘 뜨일텐데..
가파른 성벽 계단에서 여자를 업구 내려가구 있으니...
누가 이런 상황을 보구 첨 만난 사이라구 하겠어요? 그것두 격식을 갖춰야 하는 선자리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그녀의 더듬는 듯한 묘한 행동이 한술 더 뜨더군요.
올때는 팔만 만지더니 갈때는 허리랑 배까지 선보다 만난 한 엽기 하는 뇨자

그래두 아가씨가 밝구 붙임성 있어서 좋다구 긍정적으루 생각하려 했답니다.
헤어지고 정말정말 즐거웠다구 문자 보내더군요.

 

문제는... 여기부텀
제가 퇴근하고 심심해서 작년부텀 사주를 공부했답니다.
난 맞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동료들꺼 봐주면 잘맞는다구 하더라구요.
나름대로 생각해도 재물운이나 머 그런건 잘 몰라도 성격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들어맞더라구요.

이런저런 얘기중에 사주공부한다는 얘길 했더니
자기 사주를 봐달라구 하더라구요.
며칠후 문자로 생년월일시를 알려주더군요.

하긴 상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맘두 있구 해서 오히려 잘됐단 생각두 했답니다.

 

그런데..

사주상의 그녀는 "선수"였습니다.
남자 관계가 아주 복잡한 사주입니다. 음기가 세다고 하면 맞겠군요.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시간없어 연애두 못하구 26살에 소개받구 그후론 없었다는 말들...
첨 보는 남자한테 그렇게 스스럼없이 하는 행동들...
제가 돌려서 말하는 걸 잘 못해서 직접 묻기로 결심했어요.

 

며칠 수시로 전화통화하구 K양은 제게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는 둥 여하간 이쁜 말만 골라서 하기에 싫진 않았답니다.

 

저녁에 사주 결과를 펴놓구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사주 결과 궁금하지 않으세요?"
"네 궁금해요. 어서 얘기해 보셈. 머가 안좋은감요?"
"아뇨. 허허. 이제그만 가면을 벗으시는 건 어떨까요?"
"네? 무신???"
"별건 아니구요. K양 사주에 남자한테 인기 많구 남자관계가 복잡할 수 있다구 나오네요."
"호호호 들킨거에요?"
"???"
"5명밖에 안사겼는뎅. 친구들은 그 나이에 그거밖에 안사귀어봤냐구 나보구 쑥맥이라 그러던데..."
첨에 그녀가 연애 제대루 안했단 말 절반만 믿었듯, 5명 사귀었다는 말두 절반만 믿기루 했습니다. 그 이상일 거라 짐작됩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구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확실하게 그 사람의 나에대한 태도를 좀 정확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지..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건지도..

자기전에 전화를 했습니다.

"저기요. 궁금한게 있어서요."
"네 물어보세요 호호"
"저 나이가 많다보니 누구를 만났다가 아니다 싶어 헤어지구 머 이렇게 시간을 낭비할 겨를이 없다구 생각하거든요."
"그건 저두 그래요"
"그래서 말인데요.
K양이 5명을 사귀었는데 그들이 K양을 먼저 좋아했건, K양이 그들을 좋아해서 따라다녔건 첨에 시작을 했을땐 좋은 감정으로 시작을 한거잖아요.
그런데 결국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건 어느 한쪽이 상대가 싫어졌거나 어쨌거나 해서 첨 먹었던 맘이 퇴색했기 때문이겠죠."
"그랬겠죠"
"과거를 따지자는 게 아니구요.
첨에 좋은 감정을 갖고 시작할땐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좋지않은 점을 발견하고 실망하게 되거든요.
저역시두 단점이 많구요.
그래서 이거 하나 묻고 싶었어요.
상대의 단점을 아주 심한게 아니라면 어느정도까지는 받아들이고 감싸줄 수 있다는 자신감 내지는 확신이 있는지요.
그런 맘가짐 없이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거라 생각이 들거든요."
"... 안녕히 주무세요."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녀의 과거가 어쨌든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결혼상대로 진지하게 만나려고 했는데
그녀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나봅니다.
다음날부터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두 답신이 없더군요.

 

그 후로도 1명을 더 만나긴 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아직도 외로움을 곱씹으며 산다는 게 결론이네요. 에고~

두서없이 쓰다보니 엄청 길어져버렸네요.

 

선보다 만난 한 엽기 하는 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