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하라, 라면신경을..!

교독기2006.05.26
조회736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라면신경..--+

 

눈물을 흘리며 자취방에서 김치 한조각 없이

 

그것도 혼자, 라면을 끓어먹어 보지 못한 이는

 

라면교를 논하지 말라..!!

 

하갈렐루야!

 

라면님은 슬픔 대신 찬송을, 재 대신 화관을, 배고픔 대신 충만함을,.

 

, 찬송의 옷을 입혀주시네...

 

어즈버! 라/면/신/경/으로 거룩한 예배를 마치며 은혜가 충만하시길

 

라면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사하나이다..

 

<그가 스프와 맹물을 들고 축사하시니 배고프고 힘들고 억눌린 자

 

오천명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그가 하시는 일이 이와 같도다..> : 라면복음 3장5절 말씀

 

 

****

 

(개정증보판)

 

라면 신경

 

전능하사 라면을 만드신 쫄깃한 면발님을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맛있는 스프국물을 믿사오니 

이는 밀가루로 잉태하사 양은 냄비에게 나시고 

휴대용 가스렌지에게 고난을 받으사

뜨거운 물에 끓여 죽으시고 

장사한지 삼분만에 펄펄 끓는 국물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젓가락에 오르사

전능하신 쫄깃한 익혀진 면발로 계시다가

이리로서 굶주린자와 먹고픈자를 배불리러 오시리라

밀가루를 믿사오며

거룩한 스프와

국물이 서로 교통하는 것과

배고픔을 면하게 해 주시는 것과

 

배가 다시 부르는 것과

영원히 배부를 것을 믿사옵니다.

라멘.

 

 

*** (원본 진경)

 

구수하사 배고픈 자를

배부르게 하여 주시는 라면님이여,


라면님을 내가 믿사오며, 그의 자매품 소고기라면을 믿사오니.

이는 공장에서 생산되어

상인들의 손을 거쳐

식순이의 손에 들어가 고난을 당하사 끓는 물에 죽으시고,

끓으신지 3분만에 상에 오르사

유능하신 젓가락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배고픈 자를 배부르게 하심이라.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위 속에서 소화되는 것과,

항문을 통해 나와 거름이 되는 것을 영원히 믿사옵나이다.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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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에 발행했던 민중신학 <21세기 사전> 준비소식지 3호에 실렸던 <라면신경>이다.
물론 원전은 1980년 6월 9일 신촌에서 스스로의 몸을 다비한 노동자 김종태님의 글이다.


그는 등신불이 되지 못하고, 사리 한톨 남기지 못하고 그냥 묻혔으되, 읽어도 또 읽어도 진정으로 아름다운 글이다.


그 탁월한 운율과 우주적 이치, 라블레를 능가하는 해학이 이토록 짧은 글에 팽팽히 약동할 뿐 아니라
기민하게도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게 만드는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매번, 항상, 언제나 '아!' 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오니...
나는 감히 발치에도 가지 못할 뿐더러,
지독하게 부럽기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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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대 집에서 나들이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