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녀이야기 12

캔디지2003.01.10
조회1,472



-V^^v

내가 이렇게 쌍으로 브이자를 그리는 이유는?

드디어 저울의 바늘이 나의
60키로대 입성을 알리고 있었다.

어예~~! 69.5! 69.5도 60키로대 맞으니까^^


3일밤낮을 물한금
없이 울기만 했더니 이런일이 생겼다.

하지만 살좀 느께 빠져도 좋으니까 그런일 없으면 좋겠다.

차라리 운동이라도 좀
배워볼까 걷는건 너무 심심한데.^^


꼴통이 그렇게 가고 나서 난 집으로 들어와서 뭘해야 할지

몰라서 괜히
내방갔다가 거실같다가 2층서재도 갔다가

정서불안의 증세를 보였다. ㅡ.ㅡ

그렇게 한참을 비오는날 흰옷입고 다니는
여자처럼 돌아다니다가

부서진 핸드폰을 고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핸드폰 써비스 센터에 갔더니 기사가 날 조용히
불렀다.

-이거 고치는값보다 차라리 조금 보태서 신형핸드폰 하나 사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흠..ㅡ.ㅡ

어떻하지....하나 다시 살까..??

아니야 그래도 꼴통이 찾아준 핸드폰인데....


고민된다.

에잇!

-고쳐주세요

에이에스 기사는 마치 바보를 쳐다보는 눈빛으로 사라졌다.


ㅡ.ㅡ 그렇지만 꼴통이 찾아준 핸드폰인데 어떻해..














막상 학원은 다시 왔는데 어떻게 들어갈지
걱정이였다.

꼴통을 어떻게 보지?

괜히 창피하고 꼴통보면 얼굴도 못들것 같은 이기분.

흠. 그래 나도
얼굴에 꼴통같은 철판은 못되도 장판이라도 깔아보자!

-후웁!

숨한번 들여 마시고 교실로 들어갔다.


역시 꼴통은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한발자국! 씩

갈수록
장판깐건 어디 갔는지 나도 모르게 고개 숙이고 조용히

앉았다.

-오빠 안녕~

이라고 평소처럼 해야
하는데 입에 본드칠이라도 했는지

안떨어 진다.

그때 꼴통이 역시나 눈버릴까봐 고개도 안돌리가 말했다.ㅡ.ㅡ


-떡대야 너 아직도 핸드폰 안고쳤냐?

-어? 응 어제 맡겼어 또 전화했어?

-응


오호라!^^ 혹시나 내가 안나올가봐 걱정해서 전화했군!

꼴통 걱정됐으면 걱정됐다고 말하지~~~!


하지만 난 아직도 꼴통을 잘 모르는것 같았다.

-너또 안나오면 밥 못먹자나

ㅡ.ㅡ 놀라지도 화내지도
말고 황당해 하지도 말자!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도 이 어이없는 기분은 뭘까?

하지만 그 덕분에 난 어색함을
없에버릴수 있었다.

-참 오빠 나 운동하나 배워볼려고 하는데 추천할거 없어?

그제서야 꼴통이 책에서 고개를 돌렸다.


-운동?

-응 맨날 걷기만 하는게 지루해서

-그럼 내일부터 검도해라 그거 살도 빠지고 호신도 되고
정신수양도 되

고 좋은거야

검도!

매일 새벽 조용하고 불이 꺼진 도장에서 멋진검도복과 칼을 들고


칼을 내리치는 내 모습.

이야! 멋져 멋져!!~~~^^

-내가 다니는 도장에 소개해줄게


-어? 오빠 다니는데?

ㅡ.ㅡ 스토리를 변경해야 겠다.

낡은 도장에서 추위에 벌벌떨며 무거운 칼을
들고 꼴통에게 두드려

맞는 모습 꼴통은 나에게 말하겠지

-떡대 살들에게 충격을 주면 더 잘빠진데! 퍽퍽퍽!!


-으악!

아니지 아니야 !

-아니야 그냥 한번 해본 소리야

난 얼른 책을 꺼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내일이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떠오르는 단어는?


망년회!^^

내일 뭐하지? 마지막날인데 뭐할까?

-떡대 너 지금 내일 뭐할까 고민중이지?


헉!

놀라지 않겠다고 했는데 ㅡ.ㅡ

놀랄수 밖에 없다.

-놀랄필요 없어


허거덕!

어떻게 알았지

-뭘 어떻게 알어 뻔하지

혹시 정말 꼴통은 독심술을 하는건
아닐까?

그래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꼴통은 내맘을

훤하게 들여다 보고 있어 ㅡ.ㅡ 수상하다...


-오빠 어떻게 알았어?

-간단하지 내일이 12월 31일이니까 지금 사람들 머리속에는

다 그 생각이지
져기 봐 저 남자도 그 생각중이야

꼴통은 내 옆에 옆에 앞에 있는 사람을 가리켰다.

-에이 설마! 오빠가 무슨
점장이냐

그런데 설마 그럴까? ㅡ.ㅡ 궁금하다.

난 왠지 당하는 기분이였지만 너무나 궁금해서 그 사람한테


가서 조용히 물어봤다.

-저기요~

-네

-지금요 내일 뭐할지 생각하고 계시죠


-아니요

ㅡ.ㅡ 난 바보인가봐~~~♬

속지말자! 꼴통


-아니라잖아 뻥쟁이!


그러자 꼴통 태연하게 말했다.

-맞아 생각해봐 니가 뭔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정확하게
맞치면 놀라지 않겠냐 좀 섬짓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아니라고 하지 부르지 말고 바로 가서 말하면 확실하게 대답해


꼴통은 이번에는 내 앞에 앞에 옆에 여자를 가리켰다.

-정말이야?

-그렇지 프로이드의 심리학책에서도
나와있어

흠 프로이드가 그렇게 말했다면 틀린것도 아닌데

아니야!

꺼진불도 다시 보라고 했는데


꼴통이 한말도 다시 생각해 보자!

분명히 꼴통이 날 또 속이는거야!

내가 바보냐? 이제는 안
속는다.!


그렇지만 프로이드가 그랬다는데....ㅡ.ㅡ

꼴통은 알아서 하라는 표정을 짓고는 화장실을 가버렸다.


그래 꼴통도 없는데 꼴통한테 속았다는것만 안보이면 되지

난 그여자 뒤에 가서 한마디 했다.

-내일
뭐할지 생각하고 있죠

그러자 그여자 내등치를 보더니 겁먹은 표정이였다.

-아니요.... 남자친구 생각했는데요


흠....

아무래도 꼴통에게 선물을 한가지 해야할것 같다.

-정신건강 클리닉 이용권!


-성격개조 학원 수강증!

도대체 저게 사람이야! ㅡ.ㅡ

그때 뒤에서 들리는 한마디


-살만 빠지면 뭐하냐 단순해지는데













뭐라고 말해야 하지 ㅡ.ㅡ

지금
내앞에는 그 동창이 앉아있었다.

꼴통에게 또 점심을 대접하고 나서 집으로 오는길에

동창에게서 잠시 만나자는 연락이
왔었다.

만날까? 말까? 고민했지만

어떻게 됐던 만나서 얘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가 다
식어갈때까지 아무런 말도 못하던 동창이 입을 열었다.

-미안해 그때는 정말 미안했어 나도 모르게 그때 감정이

너무
격했나봐

동창이 미안하다고 하니까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아니야

-근데 너 참 좋은 남자 친구를
뒀더라

동창은 웃으면서 탁자위에 내 손을 잡았다.

ㅡ.ㅡ 왜이러지?

-남자친구한테 얘기 들었지?


어떻하지 들었다고 하면 동창이 자존심무지하게 상할텐데

어떻하지...

-아니 아무런 소리도 안하던데 왜
뭐라고 말했는데?

-그래? 진짜 부럽다 그런 남자친구가 있어서 정말 미안해

휴~^^ 다행이다. 그래도 동창의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준것 같아서

-나 이번에 많이 생각해 봤어 내가 잘못한것도 알고 우리 이제

친하게 지내자 예전에는
안그랬지만 이제 친하게 지내자 나 니가

좋아졌거든

^^ 알고보니 이렇게 착하고 좋은애였는데 하긴 좋아하다보면


그럴수도 있는거지

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즐거웠다.

3일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오히려 나에게 그 3일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것 같았다.

이렇게 좋은 친구도 생겼으니까^^













오늘은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난 오늘 무엇을 할까? 물론 꼴통을 만났다.^^

지금 꼴통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몇시일까요?


당연히 ^^ 12시

꼴통의 점심시간

오늘도 우리의 꼴통 어김없이 12시가 되자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같이

어슬렁~ 어슬렁~ 나타났다.

인사하지 말아야지 그래봤자 또

-밥먹으러 가자!


라고 말할테니까 내가 선수쳐야지

-오빠 밥먹으러 가자!

그러자 꼴통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만좀 먹어라 또 살찐다.!

아무래도 꼴통은 선척적으로 좋은말은 못하는건 아닐까?

혹시 어렸을때
옥상에서 떨어져 뇌에 이상이 있는건 아닐까?

오늘도 꼴통은 나를 자꾸만 궁금하게 한다

그의 정신상태에 대해서!













-헉!

이렇게 나의 체력이
떨어졌을줄이야

예전같으면 주변에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한번씩 부딪치면 비명소리를 내며 날아갔는데


이제는 아무리 힘을줘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 근데 왜 기분이 좋은거지

여기는 보신각 종치는데


안가겠다는 꼴통을 겨우겨우

먹을거 사주면서 달래서 왔다.

지금은 옆에서 찍소리 안하고 오징어를 열심히
먹고 있다.

하지만 먹을거 떨어지면 또 언제 집에간다고

또 꼴통을 부릴지 모른다.

걱정이다. ㅡ.ㅡ



이번해는 나에게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뭐랄까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까?

우선 살이
많이 빠져서^^ 너무 좋다.

예전에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찾아가고 주변사람들과도

조금씩 친해져 가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다가오기전에는 인사도 할수 없었는데

이제는 다가오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간다.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살이 빠져서 그런것 같지는 않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예전처럼 주눅들지 않고


조금이라도 이겨낼려고 노력했던것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일이다.

지금도 살이 빠져서 여러가지로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 그 상황을 이겨낼려고 살을 빼지 않고

예전처럼 혼자서 슬퍼하고 포기하고 위로하며 지냈다면


지금에 나는 결코 없었다.

아직 20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가장
중요한건

그 상황에 만족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조금더 낳은 것을 꿈꾸며 노력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 옆에서 오징어를 다먹었는지 이제는 과자봉지를

뜯고 있는 꼴통

솔직히 아직 꼴통을
잘 모르겠다.

어쩔때 보면 성격 파탄자 같고 ^^

또 어쩔때는 애들같기도 하고

아니면 거지 왕초로
보일때도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 확실히 알수 있는것 한가지

꼴통은 내옆에 있어준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나 관계를 떠나서

내 옆에서 있어준 사람이다...






-떡대야 종친다.


꼴통은 과자도 다 먹었는지 아쉬워하며 나를 끌고 종치는

곧 바로 앞가지 갔다.

치~^^ 자기도
종치는거 보고 싶었으면서

왜이렇게 남자들은 말을 잘 못하는지 몰라~


"탕~~~탕~~~탕~~~탕~~~"


드디어 새해가 왔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들리고 있는 청아한 종소리는

마치 탈도 많고 일도
많았던 날들을

보내고 이제는 새롭고 행복한 날을 보내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래 이제는 더이상
내모습에 좌절하지 말고 노력하면서 살아야지

^^V

옆에를 슬쩍 보니 꼴통도 종치는 소리를 들으며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이였다.

오호~! 저런 진지한 표정을 지을때도 있다니

갈수록 알수 없는 꼴통!^^


그때 꼴통이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나보다 나이 많다고 덕담이라도 한마디 할려고 하나?

아니면
새해 복많이 받으라던지^^

-그래 우동먹으러 가자 그게 제일 좋겠다.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ㅡ.ㅡ

하지만 난 우동먹으러 갈꺼다!

꼴통이랑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