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걷기【26】

쵸코쿠키2006.05.30
조회1,413

         
         
"안녕하세요. 정예후입니다."         
일어서서 그녀가 내민 손을 마주 잡으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여기까지가 태정그룹의 손자 정예후이고,,, 이제부터는 한란아를 사랑하는 인간 정예후다.         
"그런데 두분.. 무슨일로 오신거죠?"         
자리에 앉으며 이제 막 다소곳이 자리에 앉는 천유아와 할머님께.. 번갈아 시선을 주며 물었다.         
"너도 참.. 뭐가 그리 급한게냐? 우린 이제 막 왔는데."         
"아. 제가 지금 약속이 있어서 그럽니다. 나가봐야 하거든요."         
"어머? 이를 어째..? 저는 할머님께서 미리 약속을 하신 줄 알고 따라 온건데… 할머님. 예후씨가      

다른 약속이 있으셨나봐요. 어떻해요."         
저여자.. 일부러 나 들으라는 듯이 할머님께 화살을 돌린다.         
"흠흠.. 얘야. 중요한 약속이니?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우리랑 식사나 하자꾸나. 유아양이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게 할 순 없잖니."         
할머님… 이렇게 갑자기 오시면.. 제가 어쩔 수 없이 응할거라 생각하셨나요..?         
아직도 절.. 그렇게 모르십니까..?         
"두분께 매우 죄송하지만 그냥 돌아가셔야 할 듯 합니다. 매우 중요한 일이거든요. 갑자기 찾아온        
것이니만큼 이해하시겠죠?"         
그녀를 돌아보며 얘길 하자…         
방금전까지 미소짓고 있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눈깜짝 할 새 펴지며…         
"얼마나 중요한 일이시길래… 저희가 같이 동행하면 안되는 자리인가요? 저희도 아직 식사전이거든요."         
할머님의 손을 잡고 말해온다.         
"죄송합니다. 제 사생활이라서 같이 동행하기는 힘들것 같은데요. 음. 아직 식사전이시라면 제가      

아주 맛있는 곳으로 예약을 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러세요? 제가 너무 눈치가 없었네요. 호호.  예약은 안해주셔도 괜찮을것 같아요.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거든요. 뭐. 어쨌든.. 여기서 차나 마시고 가죠. 할머님은 어떠세요?"         
"그래. 그러자꾸나."         
가시가 돋힌 말을 내뱉지만.. 거기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         
지금 출발한다 해도 약속시간에 10분이나 늦을 판이다.         
"그럼, 그러실래요?"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폰으로 하지영 비서에게 차를 두잔 부탁하고, 서둘러 겉옷을 챙겨들었다.         
"어? 왜 두잔인가요? 예후씨는 안드세요?"         
"네. 전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서 먼저 나가봐야겠습니다. 그럼 두분, 차 천천히 드시고 가세요.         
할머니. 다음에 뵙겠습니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방을 빠져나왔다.         
여전히 빠르게 걷다가 사무실을 나와서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야만 했다.         
제길…!! 다들 기다리겠군!!         
         
         
하!! 정말.. 어이가 없다.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제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 해도..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게 나가버리다니..          
지금.. 옆에 앉아 있는 이 노인네만 아니라면… 자신이 어떻게 됐을지.. 자신조차 알 수가 없다.         
이 노인네 때문에 자신의 성질을 드러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눈을 내리깔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이 사람이 태정의 안방마님만 아니었어도…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노인네는 이 방에서 성한 몰골로 나갈 수 없을 터였다.         
감히… 나를 여기까지 데려와 우스운 꼴을 만들어?         
정예후가 이 꼬장꼬장한 노인네한텐 꼼짝 못할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을 잘못했군…         
쓸모없는 노인네 같으니라구!!         
"할머님, 머리가 너무 아파요. 우리 차는 그만 두고, 이제 나가요."         
"아유. 그러자꾸나. 머리가 아파서 어쩌니?"         
자존심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던 노인네가.. 그제서야 얼씨구나 하고 일어선다.         
하! 끝까지 미안하단 말은 않겠다…?         
정말.. 저 쇼파에 패대기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손이 근질거린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지금은..         
"괜찮아요. 집에가서 좀 쉬면 나아질꺼에요."         
할머님의 팔에 팔짱을 끼며 젠장맞을 방을 빠져나오려는데..         
여우같이 생긴 계집이 그제서야 쟁반을 들고 들어선다.         
느려터진 굼뱅이 같은년!!!         
"어머? 차 준비했는데.. 가시려구요?"         
그 식어빠진 차.. 니 입에나 쳐넣어!!         
"주인도 없는 방에 앉아있가가 좀 뭐하네요. 다음에 오면 그때 더 맛있게 타주세요."         
속마음과는 달리..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의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녀석이 원래 일에 빠지면 주위를 둘러보고 그러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니 니가 오늘 일은 이해를 하렴. 너무 마음쓰지 말고… 대신 그런 성격이 사랑을 하면 한 사람에게만 정성을 쏟는 법이란다. 내말 알겠지?"         
"네 할머니. 큰 일을 하는 사람인데 당연히 이해해야죠. 그리고 꼭 그의 정성이 저한테만 올 수 있도록 
만들어 보일거에요."         
"하하. 넌 참 이해심이 많고 명랑해서 보기 좋단다. 니가 딱 우리 예후 베필이구나."         
"할머님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와우~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인데요? 그럼, 저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아셨죠?"         
"그래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이렇게 예쁘고 매력적인 너를 놓친다면, 내 예후를 가만두지 않을테니     
걱정말거라."         
"네. 그럼 전 할머님만 믿을께요. 아. 머리야… 머리가 또 아파오기 시작해요. 저 이만 가서 쉴께요.   
할머님도 들어가셔서 식사 꼭 하시고 푹 쉬세요. 아셨죠?"         
"아이고. 싹싹하기도 하지.. 알았다. 너도 어서 가서 푹 쉬거라. 이쁜 얼굴에 주름생길라.."         
"네. 그럼 저 갈께요."         
예후의 할머니를 태운 검은 차가 출발하자.. 자신의 차로 들어서며…         
그에게 잘 보이려 2시간 동안 미용실에 앉아 붙인 머리 장식을 신경질 적으로 뜯어냈다.         
아!! 머리야… 아파 죽겠네..         
내일 당장 미용실에 가서 그 계집애 짜르라고 해야겠어!!!         
괜스레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진땀을 뺐던 디자이너에게 화를 돌렸다.         
"미스터김!! 델리 호텔로 출발해! 빨리!!"         
자신의 보디가드이자 운전기사인 남자에게도 소리를 질렀다.         
"예, 아가씨."         
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김정원은… 어느새 그녀의 성격에 적응을 했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차를 출발시켰다.         
         
         
         
자동으로 열리는 출입문 사이로.. 약간 상기된 얼굴의 그가 들어선다.         
나를 발견하자, 씨익 웃으며 다가오는 그를…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바라보았다.         
정말… 저 남자가 내 남자인지…         
저 입술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게 맞는지…         
자신이 저토록 멋있고 당당한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게.. 아직도 믿어지질 않는다.         
눈앞에 다가온 그는… 내가 앉아있는 의자의 등받이를 손으로 짚으며…          
"미안, 좀 늦었지?"         
다정한 목소리로 이마에 입맞춤을 해온다.         
"어어? 형?! 우리도 좀 생각해 줘야 하는거 아녜요? 그리고 여긴 공공 장소라구요."         
들려오는 김성하씨의 말에…         
"어? 성하랑 예은이도 있었구나? 난또.. 란아밖에 안보이길래..아무도 안온 줄 알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진담인 듯한 농담을 내뱉어 내 볼을 붉게 물들인다.         
"풋~ 오빠.. 점점 뻔뻔해지는 거 알아? 우리 오빠가 어쩌다가 이렇게 변했을까?"         
그래!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정말.. 사람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들어..         
"원래 사랑을 하면 변하게 되는거란다. 꼬맹아.. 자.. 그럼 식사를 하기전에 놀라는게 낫겠지?"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둘의 놀란 표정이 몹시 기대된다는 듯.. 식탁을 둘러보지만…         
미안해요.. 나.. 예은이한테 벌써 말했어요….         
"뭔데요. 형? 설마,, 깜짝 발표가.. 두분이 결혼하신다던가.. 뭐 이런건 아니죠?"         
잉?? 어떻게 알았지..? 예은이가 말했나…? 아냐..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정곡을 찔린 우리 둘의 급격스런 표정 변화에… 김성하씨는..         
"뭐야?!! 정말이에요? 진짜??!! 아니… 진짜로 형이 결혼을 한다고??!! 이런 세상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마를 치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뭐야.. 넘겨 짚은거냐? 이런.."         
"뭐.. 그렇긴 하지만,, 평소 둘의 오로라가 심상치 않아 보였으니까 그렇게 넘겨 짚을 수 있었던 거죠.  
어쨌든 축하드려요. 두분."         
"나도..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그들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축하에… 마음이 포근해진다.         
"감사해요."         
"내가 그렇게 티를 냈나? 어쨌든 고맙구나. 너희들의 놀라는 표정을 보고 싶었는데.. 에이.. 물건너  
갔군 그래. 김샜다. 식사나 시키자."         
어깨를 으쓱이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웨이터를 부르는 그가… 순간.. 너무 귀여워 보였다.         
다들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를 제외한 우리 셋은… 눈이 마주치자 크게 웃어버렸다.         
         
         
         
         
유아는 델리 호텔의 스위트 룸에 들어서자 마자.. 들고 있던 핸드백을 벽으로 집어던지며..         
그제서야 억눌려 있던 분노를 표출 시킨다.         
"악!!!!!!!!! 아아악!!!!!!!!!!!! 정예후!!!! 가만 안둬!!! 니가 나를 우습게 봤겠다?!!! 어디.. 한번 해보자고!!!  
아악~!!!!!!!!!! 내 기필코!! 너를 내 발밑에 엎드리게 만들겠어!!! 꼭 그렇게 만들꺼야!!!!"         
그 후로 몇번의 악을 더 쓰고… 벽을 향해…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던 유아는...          
제 풀에 지쳐 침대로 쓰러졌다.         
눈을 감고.. 몇번의 숨을 몰아쉬니… 조금 진정이 된 듯하다.         
그러자.. 이젠.. 커다랗고 잘생긴… 매력적인 예후의 모습이 온 머리속을 헤집는다.         
갈색의 탄탄한 피부… 날카로워 보이는 눈… 오똑한 콧날과.. 키스하고 싶은 입술… 척 보기에도 단단한 근육으로 둘러싸인 멋진 몸매… 어느것 하나 마음 안가는 곳이 없다.         
그래.. 그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니.. 이런것쯤 감수 해야겠지..         
정예후… 절대로 날 벗어날 수 없어.. 당신은… 내꺼니까…         
어쨌거나 우선은.. 그를 생각하며 뜨거워진 몸을.. 어떻게든 식혀야 한다.         
유아는 구석에 떨어져 있는 백을 집어들어, 핸드폰을 꺼냈다.         
다행스럽게도 핸드폰은.. 충격에 무사했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예후와 제일 비슷한 인상의 유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진은 요즘 잘나가는 신인 배우이다.         
아니.. 잘 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날아다니는 중이지..         
킥… 그런 그를… 자신이 떡 주무르 듯 한다는걸.. 그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 했다는 걸..          
세상 사람들은 알까…?         
그 사실에 짜릿한 쾌감이 몰려온다.         
그때..         
"네. 여보세요."         
자신의 생각을 끊으며 수화기 저편에서 하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야. 나 지금 니가 필요해. 어디로 오는지는 알고 있겠지?"         
"저기.. 아가씨.. 저 지금 영화 촬영중인데요? 제가 조금 있다가 전화 드릴께요."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을 하는 그때문에 짜증이 밀려온다.         
"까불지마!! 너 인생 끝나고 싶니? 거기가 어디든 30분안에 달려와. 알겠어?!"         
핸드폰을 소리나게 닫아버리고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그리고 옷을 하나둘 벗고는… 욕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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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이라 바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기분은 좋았는데...

아흑.. 저 낼도 출근 합니다.

님들은 낼 쉬시나요?

잉... 너무해요..

5월 1일도 출근했는데...

낼도 출근이라니...

넘해요... ㅜㅜ

에씨... 내일은 하루종일 일도 안하고.. 띵가 띵가 놀아주리라.. 다짐하며..

쿠키는 이만 집에 갑니다~ ^^

님들.. 선거 잘 하시구요..

저와 같이 출근 하시는 분들... 기운내세요! 아자!!

그리고 출근 안하시는 분들은... 선거 꼭 하시고 잼나게 보내세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