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人狼200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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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시끄럽게 떠드는 티비를 끄고 연달아 울어대는 핸드폰까지 고이 잠재우고

다시 꿈속을 해매던 나....

어느정도 시간이 해맸으려나....

순간 퍼뜩 정신이 들어 폰 시계를 보니...

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젠장..오늘도 늦겠구나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씻는둥 마는둥 바쁘게 4층 계단을 뛰어 내려가

차 시동을 걸고 막히는 길을 이리저리(?)빠지는 미꾸라지 마냥  비상깜빡이 켜고

비매너 비양심을 선보이며 가까스로 회사에 도착 했드랬죠.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울 회사 아침마다 국민체조 합니다..원래 출근 시간은 8시 30분 까지 이지만..

체조를 좀 빨리 해서 8시 까지 도착해야 하는 실정이거든요..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아무튼 친숙한 아저씨의 우렁찬(?)구령 소리에 맞춰 국민체조를 끝내고..

휴게실에 들어가 어제 퇴근하면서 샀던 담배를 뜯어 하나 물고 탈의실 의자에 두다리 쭉 뻗고

눕는 순간...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아랫배에 잠들어 있던 테러분자들에게 심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디다;;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물고 있던 장초를 얼릉 끄고 장실로 달려야 했지만 뛰지도 못하고 뒤뚱뒤뚱 걸어갔습니다..

힘겹게 도착한 화장실 한쪽 구석칸 문을 열고 들어가

그런때 따라 왜그리 풀고 내릴게 많게 느껴지던지..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간발에 차이로 착석한 저는 그 테러분자들에게 과감히 무력진압을 가하기 시작 했습니다..

뭐 그와 함께 천연순수 페르몬 향기를 맡으며 나름대로 건강한가부다 스스로 자아도취에 잠깐 빠지기도 했지요;;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그리고 그전에 껐던 장초에게 미련이 남았는지 전 다시 한개비 물고 소강상태에 접어든 테러분자들에게 순수히(?) 투항(?)을 권하며 발악하고 있는 잔당을 물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테러분자들이 잠잠해지고 물고 있던 담배도 거의 다펴 옆쪽에 있는 재떨이에 끈후...

반대쪽에 있는 휴지걸이에 손을 넣었습니다..

울 회사 화장실 휴지걸이는 통 처럼 생겨서 그안에 엄청큰 휴지를 걸어두는 그런 휴지걸이거든요;;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아무튼 손을 넣었는데 푹신푹신해야할 손끝에 차고 딱딱한것이 느껴졌습니다..

'아 이런 신발....뭐야....설마.....'이러며 제발 아니길 마음속으로 기도 드리며 여전히 차고 딱딱한게 느껴지는 휴지걸이를 확인 했습니다...

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어...없다...'

전 그자리에 굳어 버렸습니다...아니 힘이 풀렸습니다...

변기통 위에 축 처져버렸지요...

울회사 화장실 청소 하시는 분은 식당일도 겸해서 하시는 아주머니 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한번 오후에 한번 이렇게 두번 청소 하시면서 휴지가 없으면 보충(?) 해주시지요..

순간 아침에 국민체조 하는데 아주머니가 어째 안보인다 했더니...이런 불상사가...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옆 칸의 휴지를 뜯기위해 기마자세로 이동하기엔 너무 많은 테러분자들을 사살했기에 그건 엄두도 못내고 있었습니다...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제 화기구의 마지막 테러분자들이 말라 가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담배를 하나 피며 누군가 들어오길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담배!!!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전 시골에 놀러가면 푸세식에서 가끔 쓰는 종이휴지를 생각 했습니다...

이거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어제 새로사 아침에 뜯은 담배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곤....그안에 들어있던 담배들을 조심조심 꺼내 옆의 휴지걸이 위에 진지구축(?)을 했지요..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다 꺼내고..드디어 안의 금박지의 종이를 조심조심 뜯어 보았습니다...

한번에 깨끗히 잘 떨어진 금박지..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전 그걸 손바닥에 넣어 문지르기 시작 했습니다...어느정도 엠보싱에 가까워져 가는 금박지를 보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그걸로 마무리를 했습니다..의외로 효과 괜찮더군요...

전 주섬주섬 내렸던 옷가지(?)들을 다시 챙겨 입고 진하다 못해 기절할것만 같은 가스실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물을 내리기 위해 돌아 서는순간..(그동안 물 안내리고 뭐했나 몰라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쿵!!

아주 짤막하게 제 팔꿈치와 뭔가 부딫힌후 연이어 울려 퍼지는 소리..

후두둑 후두둑 투툭.....

!!!!!!!!!!!!!!!!!!!!!!!!!!!!!!!!!!!!!!!!!!!!!!!!!!!!!!!!!!!!!!!!!!!!!!

전 물 내리는것도 깜빡한채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아래쪽을 쳐다봤습니다...

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아니야...이건 아니야..'

새로사 금박지 뜯느라 휴지걸이에 올려놨던 담배들이 무슨 삼류 영화도 아니고 딱 한개비 남겨두고 바닥에 뒹굴고 있었습니다..계산 할 필요도 없습니다..17개비의 폐잔병들이 된 내 담배들...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그 진한 향기가 남아있는 가스실에서 전 물 내릴 생각도 못하고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그래도 치우긴 치워야지 어차피 아주머니가 청소 하겠지만 그건 아무래도 내가 치워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물을 내리고 문을 열었습니다..

아침에 볼일 보고 가스와 담배연기로 가득찬 화장실에서 떨어진 담배 줍다가 비명횡사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요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그렇게 몇개비를 줍는 순간...그 긴박한(?) 순간에도 이런 불상사가 생기게된 마지막 순간 까지도 한명도 안들어 오던 화장실에 누군가 들어 오더군요..

바로 아주머니...

울 아주머니 성격 엄청 쾌활 하십니다..

그 진한 향기가 남아있는 화장실에 비위도 강하시지 아주 반갑게 인사 하십니다...

하지만 전 원망스런 눈길로 아주머니를 쳐다볼수 밖에 없었지요;;

"거기서 뭐해요?"

"아 예 그냥..."

떨어진 담배를 보시더니 아주머니가 치우시겠다고 청소하게 나가시랍니다...

전 나오며 아주머니에게 쓴웃음을 보이며 말했습니다..

"아줌마...화장실에 휴지가 없어요..."

알았다고 힘차게 대답하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두주먹 불끈 쥐고 17개비의 담배 폐잔병들을 뒤로한체..

전 힘없이 터벅터벅 탈의실에 들어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해준 담해 한개비에

그 악몽같던  모든 순간을 날려 버렸습니다...

 정말 오늘은 일도 안되고 이래저래 말리는 날이었답니다머피의 법칙 이란게 이런건가요??

그래도....Life goes on~

님들에겐 항상 휴지 한조각이라도 따라다니는 행운(?)이 가득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