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나마 답글입니다.

데레사2006.05.31
조회338

우선은 탕자님의 태도가 정말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인지 그 진실성이 궁금합니다.  정말 궁금하다면, 그래서 진실을 알고 싶은 거라면 여기서 이러고 계실 것이 아니라 한번 성당에 직접 찾아가서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내가 이러저러하게 천주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설명좀 해주세요' 해보시지요.

철저하게 님이 다니시는 교회의 관점에서 '~그렇다더라' 하고 넘겨 들은 얘기를 늘어놓으며 '제가 알고 있는 사실도 못 올리나요?'하시는 모습이...그리고 리플에 답하신 내용들을 보자니,

전에는 탕자님이 다소 독선적이지만 그래도 소신이 강한 분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에게 욕 안 먹을 정도로 온화한듯 하게 보이고 싶어하시지만 결국은  '늬들은 다 이단이야!'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거군요. 님 글 속에 묻어나는 느낌이 그렇네요. 그래서 님 글을 읽는 천주교인들은 그런 님의 자세가 느껴져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아래 주욱 읽어보세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 분께는 여러분이 답글을 달았습니다.

 

탕자님 말씀대로 몇몇 천주교인들이 성경 공부에 조금 소홀한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성당 내에서 여러 모임이 있고 활발히 공부하고 토론하는 분들도 많지만 <강요>보다는 <스스로>알아서 찾도록 놔두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이것 때문에 천주교를 덜 부담스럽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또한 약점이기도 하지요) 그냥 성당의 차분한 분위기만이 좋아서 미사에만 간신히 참례하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또 한가지 이유라면, 천주교에서는 성경의 해석을 개인적으로 하지 않는 점이지요. 물론 혼자서 성경을 읽고 자기 나름대로 받아들여 감화를 받거나 성경 공부를 하면거 '이런 관점에서도 생각해 보자'고 여러가지 생각을 들어보거나 하지만

성경을 가르칠 때에는 여러 대신학자들이 수백년 이상에 걸쳐 성경이 쓰여졌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에 대해 연구하고 성경 내용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사료 등을 토대로 하여 확립된 내용으로 교육한다는 겁니다. 그 내용을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고는 물론 개인의 의지겠지요.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가깝게는 수십 년 전의 역사도 그 시대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잘못 이해하기 쉬울진대 수천년 된 역사책을 '일점 일획도 더하거나 빼지 말라'셨다면서 성경에 나온 단어 그대로 이해하자면서 또한 읽는 이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에 따라 받아들이고 가르치는 모순(교회마다, 목사님 따라 성경 해석이 다 달라지는)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난감합니다.  일제시대의 역사도 일본의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의 해방전쟁이요, 독도가 어디 것이냐도 일본이 필요한 역사 자료만 쏙 뽑아서 보면 일본 것이 되지 않습니까? 님께서 외치시는 <성경적>이라는 말씀의 근거가 되는 성경 또한 수많은 역사적 자료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누구의 손에 의해 버려지고 간추려졌나요? 하느님께서 이 자료까지는 진실이며 전부이고 저것은 거짓이라고 손수 발췌해주셨나요? 성령을 통해 이루어진 부분도 있지만 사람의 의지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간의 지식은 하느님이 지으신 거대한 바닷가에서 어쩌다 발견된 조개껍질 한두개를 찾고 기뻐하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수준입니다...동그란 줄무늬 조개껍질을 주워들고 이 세상 모든 조개는 동그랗고 줄무늬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구하여야 합니다. 시대적 상황 등에 대한 연구나 참고 없이 읽으면 성경에도 참 황당한 구절이 많지요.  저도 종종 신부님 강론을 듣고서야, "아. 그래서 저런 말씀이 나왔던 거구나!" 하고 신기해할 때가 많답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만 봐도 그 지역과 가후, 농경문화, 시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씨를 당연히 밭에 뿌려야 하는데 왜 농부가 길에도 뿌리고 가시밭에 돌밭에 뿌렸을까'싶어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요.

 

천주교에서는 매일 미사에서 성경의 내용을(구약 신약 통틀어) 낭독하고 묵상하고 강론(-목사님의 설교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강론은 평일 미사에서는 생략되기도 합니다)합니다. 그렇게 하면 3년에 성경 한번을 통독하게 되지요. 미사에서 강독하는 성경 구절은 그때그때 하고 싶은대로 골라지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계획세워져 같은 날 전 세계의 성당에서는 같은 구절을 읽고 그에대해 묵상하고 강론(목사님의 설교와 같은 것)하게 됩니다.  그날의 복음말씀은 신약에서, 그리고 제 1독서는 구약에서 그날의 복음말씀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으로, 제 2독서는 신약에서 읽혀집니다. 그래서 1독서에서 언급된 내용이나 예언자들의 말이 복음에서 예수님을 통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그날의 복음말씀 구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신학을 전공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고 무지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만 말씀드렸구요, 그 한도내에서 님 글에 답을 해보겠습니다.

 

천주교는 계속적으로 이교도 (타종교)를 받아 들이며 절충하고 있다는 것이죠.

>타종교를 받아들인다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설마 천주교에서 부처님을 믿어 해탈에 이르려 한다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다른 믿음을 가진 이들을 존중하는 것이지 천주교의 믿음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적 복음 내용도...별도로...추가 하는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많이 보인다고만 하지 마시고 몇가지라도 예를 들어 주세요.

 

분명...예수가 이땅에 온것은 (물론 믿지 않는 분들이야..그렇다치고..) 우리의 죄를 담당하기 위해서

오셨죠?

천주교는 점점...복음의 실체를 잃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를 안 믿는 다는 것이 아니라...조금씩 조금씩...추가 되거나..변경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죠..

>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음의 실체란, 성경책에 나온 단어 그대로를 믿는다는 말씀인지요?

 추가되거나 변경된다는 말씀은 무엇을 이르는 것인가요? 성경에 대해, 그 시대에 대해 계속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그래서 전과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경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세상적인 눈으로 볼때는 스님이..천주교회에가서 설교(?)를 하는게 좋아 보이죠..

그러나...하나님의 눈으로 본다면..과연 그게 옳다고 할 수 있는지..의문이 갑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는 관점은 오직 하느님만이 아시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천주교인과 불교인들끼리 만날때마다 눈 흘기고 '당신들이 믿는 건 다 헛거다!'라고 싸우는 것보다는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고 제 관점으로 상상해봅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만이 이웃이라고 줄 긋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은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는 아내요 엄마 입장에서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넘 궁금한건...천주교에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을 받는다고 믿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런 천주교인들이 무엇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천주교의 미사 자체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거랍니다.

그런데 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과 상관 없이 선행 등으로 구원에 이른다고 믿느냐는 질문인가요?  그것 또한 '주님의 뜻대로' 여서 제가 언급하기 어렵지만 이교도인의 구원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믿음의 대상은 달라도 결국 본질은 통하는 경우가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입으로 예수님을 만번 외치는 것보다는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삶의 모범을 한번 따르는 것이 더 예수님의 뜻에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주교인의 입장으로서는 예수님을 믿고 복음 말씀을 읽어 삶 또한 그에 부합되게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다만, 예수님의 존재를 모르거나 받아들이지 못했다 해서 구원받지 못한다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다는 겁니다.

교황청에서도 '다른 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음'을 인정했지요.

님께서는  '교황이 결정한 걸 어찌 맞다고 할 수 있느냐'하시겠지만, 어떤 교리나 수칙 등을 발표할때 이것이 교황 한분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물론 이것 또한 인간의 일이어서 훗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경우도 생기지만요(요한 바오로 2세 때에 십자군 원정과 갈릴레오의 파문 등 교회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를 구하셨지요. 그래도 정보 소유가 극히 일부에만 제한되었고 왕권과 결탁하거나 극단으로 치달았던 중세시대보다 현대에서는 이런 과실이 일어날 확률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 적어도...개인적인 지식과 해석으로 이르는 결론보다는 오류가 적으리라는 신뢰를 갖고 순명하는 겁니다.

 

 

천주교를 이교도로 봐야 하는지....같은 기독교로 봐야 하는지....

천주교 신자들은 성경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성경을 읽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었죠...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그다지 성경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천주교 신자들의 성경공부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제대로 가르치는지 아닌지는 님이 직접 겪어보지 않으셨으니 짐작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제가 보기에도 님의 관점이 다 옳다고 보이지는 않는군요. 위에 언급했듯이 성경공부에 소홀한 천주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못 가르친다거나 하는 것은 님께서 지레짐작으로 하실 말씀은 아닌 걸로 보이네요(물론 개인적으로 의문을 갖는 것은 자유이지만). 성경의 연구에 대한 역사나 깊이에 있어서는 탕자님의 생각보다 훨씬 앞서나가고 있을겁니다.

  

님의 이 글이 많은 이들이 님께 답글 달기를 거부하게끔 만들거 같군요.

천주교를 기독교가 아닌 이교도라고 봐야 하는지 고민되신다구요...

이건 누가 조근조근 답글 달고 설명해드린다고 해결날 일이 아닌 거 같네요. 그냥 계속 고민해서 해답을 찾으셔야 할 거 같습니다. 아니면 직접 신부님과 대화를 나눠 보시거나요. 탕자님의 글로 보아서는 이미 결론을 내신 거 같습니다만.

성경 읽기를 금지했다...는 것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랬던 적이 있다 해서 성경을 지금도 읽지 않는다거나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지요.

 

그리고 제 개인적 경험상, 저는 성당에서는  '이단'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단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는것을 지극히 조심스러워 합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 수도 없이 서로를 이단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는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답니다.

저희 어머니도 다른 교회를 다니다 목사님이 너무도 천주교를 비판(욕 수준이었던 듯) 하시기에  '왜 저러는 걸까, 무언가 떳떳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하여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다가 개종하셨습니다.

 

저 또한 천주교 신자로서

존경할만한 성직자도 있지만 인격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는 분들도 보았고 같은 신자 중에도 가까이 하기 싫은 사람도 있었습니다(제 경험상으로는 그런 분들은 몇 분 안되었고 대부분 제가 존경할만한 분들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이고 교회의 교리이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 또한 부족함이 너무도 많은 사람이란 걸 알기에 모르는 건 묻고,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개신교 신자입니다. 서로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며 교제를 하였고 서로 존중하며 살고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제 남편이 참으로 온유하고 사랑이 많고 훌륭하다고 생각하기에 많이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주일이면 함께 한 교회에 가고픈 마음이 물론 많지만 서로 강요하거나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서로 의문되는건 물어가며 일치점을 찾아가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