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화 면회 다녀온 곰신..

곰신..2006.06.01
조회2,276

매일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남자친구가 군에 간지도 벌써 9개월에 접어들고, 저희는 지금 800일쯤 된 동갑내기 연인입니다.

 

남자친구 군에가고, 소포보내고 이것 저것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학교 쉬는 주말을 이용해 알바를

 

하게되었고... 덕분에 면회는 꿈도 못 꾸게 되었죠..(전역하면 이것 저것 해주고픈 것 많아서 한달에 십

 

만원씩 적금도 붓고 있다는..^_^)

 

그러다 이번 5.31선거로 임시 공휴일~!!

 

알바하는데서 오라는 말이 달리 없어서 군화에게 면회 간다고 말하고 갑작스레 면회를 가게 됬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희 집이 대구고, 남자 친구 있는 곳이 전북인데.. 차편이 너무 불편 하거든요..

 

4번 정도 차를 갈아타야 갈 수 있단...

 

그래서 어쩌나 하고 생각하다가 (평소 남자 친구 부모님이랑 친함)

 

군화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함께 동행 해주셨다는..

 

어쨌든 그렇게 여러가지 음식을 싸가지고 면회를 가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면회소에서 하는 것 말고 군화 생활하는 내부 모습도 잠깐 구경할 수 있게 군화 중대장님께서

 

마음 써주는 덕분에 안까지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군화가 생활 하는 곳을 보니까 저도 모르게 마음이 찡한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밖에선 편하게 생활하던 우리 군화가 그 안에서는 정말 좁은 방에 여러 명이서

 

그것도 군화 자리는 정말 딱 군화 몸 누일 공간 정도 인걸 봤을 때.. 하...

 

이러면서도 저랑 전화 하면서도 한마디 머라고 불평도 하지 않던 우리 군화..

 

힘든거 없냐고 물어보면, 다들 너무 좋은 고참이여서 저는 하나도 힘든게 없다고..

 

그렇지만 다 압니다.. 왜 안 힘들겠어요..

 

왜 답답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저는 저만 22살 좋은 나이 인줄 알았습니다..

 

저만 군화를 위해서 제 시간을 기다려 주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 싶어서 힘들다고.. 내가 이렇게 힘든데도 넌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냐고...

 

기다리는 거 지친다고.. 가슴에 못 박는 소리도 하고...

 

밖에서 유혹이 많니.. 어쩌니.. 하면서 너 기다려 준다고 생색 내던 제가 참 철없이 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에서 생활하는 나로써는 생각도 못했던 그런 공간에서 자는 것과 먹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마음데로 하지도 못하고..

 

그도 저처럼 22살 한참 즐기고 싶은 나이인걸요...

 

그게 다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이 편안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걸요..

 

군화 저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군 생활하는 게 아니라는 걸요..

 

위에 고참들이 머라고 억지부리면서 혼내도..

 

그저 고참인데.. 하며 혈기왕성한 그 나이게 자존심 상하는

 

것도 그냥 웃어 넘겨야 하는 우리 군화 인걸...

 

여자 친구가 머라고 속상하게 굴어도 아무 잘못도 한 것 없는 군화가 먼저 미안하다고

 

그냥 곁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 그렇게 말해 버리는 걸요...

 

면회 간다니까 목욕도 하고 군복이지만 깨끗하게 빨아 입어야 겠다고.. 웃던 우리 군환데요..

 

군복입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제게 잘보이고 싶어하던 그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고참들이 부럽다고 여자친구 이쁘다고 한마디 해주면 그게 너무 신나 계속 미소짓던 우리 군화..

 

그런데 전 몇 일 전까지 군화 밉다고 일주일씩 전화기 꺼두고..

 

걸려온 군화 전화 받고도 나 바쁘다고 나중에 통화 하자고.. 끊어 버리고..

 

그러다가 혹시나 전화 오지 않던 날이 있으면,.. 머하느라 전화도 안 했냐고 화내고..

 

제 남자친구는 80명이 2대의 전화기로 전화해야 해서..

 

제게 전화 한번 하려고 쉴 수 있는 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전화하러 나오는 건데..

 

하루에 한번이라도 전화  꼭하려고 노력한다는 군화의 말에

 

그런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안하면 그게 이상한거라고...

 

밖에서 너 기다리는 나도 있는데 하루에 한번 전화도 못하냐고 말했던 제가 정말 미웠습니다.

 

아직도 어린 줄만 알았던 우리군화..

 

낯선 곳에서 힘든 곳에서  불평하지도 않고.. 잘 견디고 있는 그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의 여자 친구라는 사실이 행복해집니다..

 

그를 기다리기 위해 2년의 내 시간을 희생하는게 아니라..

 

우리 군화는 내게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있는 멋진 남자라고..

 

2년 동안 나도 너를 위해 좀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한 시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