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장님과 면담하시겠다는 시어머님

아스피린2006.06.02
조회3,328

제목 그대로에요...제 입장서는 머리가 아프네요.

 

우선 제 상황과 저 말이 나온 배경에 대해 설명할께요.

전 지금 만 19개월이 지난 아이의 엄마로서 그 19개월을 시댁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애가 태어났을 때 집이 낙후되었다고 겨울만 나고 들어가라고 하다가

그 집이 곧 헐리는 바람에 시댁살이가 아주 확정이 되어 버린 상황이었죠.

물론 전 내키지 않았지만 크게 말할 처지도 못 되고 이래저래 신세지게 되었는데

항상 느끼지만 정말 후회막심합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아주 나쁘신 분들은 아니세요.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퍼주시려고 하시는 아주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시댁에서 처음 갈등을 일으켰을 때는 직장문제였었죠.

원래 남편 쪽이 결혼을 서둘렀는데 공부를 다시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달고 결혼했었죠.

(이리 될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겠지만...전 제 인생의 성공에 목을 맨 사람이었거든요.)

그러다가 피임 실패로 아이를 갖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에 지레 포기를 했답니다.

거기다 상황이 제가 공부하면서 돈벌이로 다니는 시간대에 길지 않았던 일은

출산휴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싸우다가 그만둘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죠.

 

그렇게 집에서 기약없이 지내는데 남편은 철 없는 행동으로 제 속을 많이 썩이더군요.

임신하고 애 낳기 전만 해도 제가 남편보다 더 벌이가 좋았는데

집에서 이빨빠진 호랑이로 있는 게 우스워보였나봅니다.

그 알량한 사회생활 한다고 술 먹고 늦게 오고 외박도 하고(시어머님이 미안해서 친정 가라고 했었음)

생활비도 안 주고 돈 벌어오는 게 얼마나 힘드냐는 둥...-_-;;;

(난 한달에 한번 쉬고 1주 69시간의 악조건으로 2년을 넘게 산 사람인데...가소롭더군요.)

정말 치사하고 더러워서 알바식 일이 아닌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니기로 결심...이를 갈았죠.

 

애엄마에 어정쩡한 나이라고 이리저리 면접서도 천대를 많이 받다가

드디어...작지만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한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대기업? 알아주는 회사?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제 입장을 이해해주는 윗사람들도 있었고 페이도 후한(?) 편이었고 집에서 가깝고

제 입장서는 최상(?)의 상황이었죠...

 

처음에 회사 들어간다고 면접 보고 다닐때 아무 소리도 안 하고 계시던 시부모님...

(아니 차라리 면접 잘 보고 오라고 격려도 했었죠...)

합격해서 직장 다닌다고 하더니 그때부터는 180도 돌변해서 난리도 아니셨죠.

애는 어떻게 하고 무책임하게 나간다는 거냐?

(되기 전부터 애 문제 이야기 했더니 되고 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셨음)

어린이집에다 애 맡긴다고 될 문제냐?

(애 낳기 전에 어린이집 알아봐주신 분이 어머님이십니다...-_-;;;;)

온 식구들이 다 나서서 아주 절 못된 년으로 만들었었죠...

 

직장 들어가서도 하여간 마음 편하게 지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에피소드로 예를 하나 들면 어느날 전화 와서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급하다고...

저는 놀래서 회사에 말하고 택시타고 집으로 갔죠...

저 오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산책 나가시더군요.

나름 안 찍히려고 집안 일도 열심히 하고 생활비도 작지 않게 드렸습니다.(100만원)

그래도 항상 욕은 바가지로 먹었죠...일 하는 시어머님한테 애 맡기고 나가는 못된 며느리라고...

 

이쯤에서 그냥 사람을 붙여드리거나 애를 적당히 맡기거나 친정으로 도망가지? 라는 의문을 하실 듯..

저 시도들 다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거는 이래서 안 된다...저거는 저래서 안 된다...

친정엄마가 지병이 있으셔서 저희 애를 봐줄 상황이 아닌데 딸이 하도 마음 고생 하니까

데리고 오라고 까지 했는데도 못 가게 하시더군요.

한마디로 타협점 없이 저보고 이 직장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지요.

 

직장 그만두고 놀라고 내버려두실 것도 아니면서

그냥 부업이나 수입 적은 알바라도 해서 생활비 벌면서 애 키우고 남편 봉양하고 다 하라는 거지요.

그런 시부모님의 마인드가 싫어서 더 오기로 직장을 다녔습니다.

이제 어머님이 힘들다고 하시든 어쩌시든 마음 아파하면서 발 동동 구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노력하고 타협하려 했는데도 안 되고 이미 못된 년으로 찍혔는데 두려울 거도 없죠.

그런 극단적인 마음으로 6개월 이상을 버텼습니다.

나중에 동서가(부모님 일도 거들고 근처 삽니다.)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대치하냐고

어머님한테 양보하라고 주변 사람들이 지금 그 일로 다들 힘들어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제 인생...남에게 피해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사는데...

제가 꺾고 들어가면서 내가 원하지도 않은 상황의 일들에 처하면서 제 인생을 한탄하면

누가 제 인생을 보상해줍니까? 저희 꼬마가? 남편이?

가뜩이나 이른(?) 나이에 내키지도 않은 결혼을 정 때문에 한 덕분에 누릴 것도 못 누리고

내 발등 찍었다고 후회되면서 다 뒤엎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여기서 더 어쩌라구요?

(줏대 부족 남편이 또 시엄마 말 들으라고 할 때 저 이야기 하니 아무 소리 못하더군요. 쳇...)

솔직히 시어머님 논리로 따지면 직장 다니는 애엄마들은 다 뭐한 것들입니다....참...나...

 

그렇게 1년 넘게 끌다가 최근에 어머님이 공식적으로 포기하셨답니다.

거기다 7월말이면 비록 시댁에서 도보로 10분이지만...분가도 하게 되구요.

그 동안 남편을 줄창 설득해서 분가 후 부모님 손을 빌리지 않고 다른 부부들처럼 알아서 하자...로

나름 합의를 봤고 어린이집에만 하루종일 있으면 너무 힘들 듯 하니 동네 아줌마께 부탁하자로

대충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어머님이 뜬금없이 분가 후에도 애를 봐주신다고 하네요.

솔직히 분가 후 상황이 같이 일 하는 동서도 애 낳고 다른 문제도 있고...

애를 봐 줄만한 상항이 전혀전혀 아니거든요.

저도 더 이상 주변 형제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욕 먹어가면서 어머님한테 애 맡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있는 그 간섭들도 이제 안녕~하고 싶구요.

요근래 이 문제때문에 머리가 딩딩~울릴 지경입니다만...

 

요근래 스트레스가 추가적으로 는 것이 저 제목의 사건입니다.

어머님이 사장님을 만나서 6시 정시 퇴근을 하게 압력을 넣으시겠다나요?

하긴 그 전부터 제 퇴근 시간에 아주 불만이 많으셔서 항상 뭐라고 하셨죠.

 

제 출퇴근 시간은 아침 8시 반에서 저녁 6시 반입니다.

하지만 퇴근이 딱 정시에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보통 집에 가면 7시~8시 사이이고

보통 7시반 전후에 집에 도착하거든요.

애 보기에 아주 호조건은 아니지만 집이 가까운 덕에 최악의 조건도 아니지요.

글구 항상 아침에 못 치운 것 치운다고 어쩌고 하면 9시 다 되서 가는데

회사에서 크게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애 엄마 입장에서 애 쓴다고 좋게 넘어가주는 편이지요.

 

솔직히 제가 초,중딩도 아니고.. 짜증납니다.

친정엄마가 저런 식으로 나와도 전 마찬가지 기분이었을 겁니다.

결혼하고 애까지 낳았는데...

 

제가 회사에 그때가서 잘 말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났는데 계속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니까

계속 사장님 한번 만나서 밥 사드리면서 저런 이야기를 하신다고 하네요.

매일 그 소리를 듣는데 요근래 몸도 안 좋아져서 그런지 자꾸 이성을 잃고 짜증이 나네요.

 

시어머님이 육아에 관여하신다고 저희 사장님 만나서 저런 소리를 하시는 게 당연한건지...

하여간 막판이라고 좋아하기에도 또 골치 아픈 사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