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무서워요

둘째며느리2003.01.13
조회985

대한민국  며느리라면 누구나 겪는 명절 증후군. 

어김없이 명절은 돌아오고 복없는 종가집 둘째며느리인 저는 혼자만의 고민에 빠집니다.

저희 시댁은 저 아랫역이라 추석땐 버스타면 9시간 걸리구요.(별로 안막힐때)

기차타면 6시간 걸린답니다. 결혼 8년차 ,큰 아이 올해 초등학교 가구요,작은아이

여섯살 됐어요.  몸이 안좋은건지 저랑 딸은 멀미를 하구요. 남편은 공무원이라 저 혼자

아이들 데리고 가야한답니다. 애들 어릴땐 분유에 젖병에 보온병 싸들고 다녔지요.

그때도 저희 시어머니 제게 한번도 애들 데리고 고생한다거나 오지말라고 하신적 없습니다.

기차표 못 구해서 몇번 불참했을때 저희 어머니 그러시더군요. "이번은 봐주니 담번에 빠지면

가만 안계신다고...." 어쩜 못가서 미안해 하는 며느리 맘 좀 편하게 해주시면 큰일 나는지 ...

시집와 내 함께 살던 시누 시집가니 시엄니 당신 딸은 걱정 되는지 가지 말라고 니가 거길

어떻게 가냐고... 결국 우리 시누 결혼 4년째 한번도 시댁에 안가더이다.

그러면서도 저더러는 왜 자꾸 시누랑 비교하냐고, 너는 너지.하며 맞며느리 일 시키십니다.

큰 동서는 워낙에 내논 며느리라 와도 안와도 그러려니 하시고 작년에 새로 들어온 막내는

임신 8개월 이라며 가까운데 살아도 오지말라 하실거랍니다. 그러니 저는 꼭 와야 한다고.

전 임신 했을때도 시숙내차에 낑겨 큰아이 안고도 갔는데...왠 편애인지.....시동생, 결혼전에

명절때 저 안왔다고 전화해서는 며느리 노릇 똑바로 하라고.....그러던 효자가 지 마누라 임신

하니까 한술 더 뜨네요. 전 신랑조차 인정을 안해 주는데 말이에요. 신랑이 그래요 .다른 동료

와이프는 시댁이 진도라 배타고 가는데 2주전에 갔다가 1주일 쉬고 온답니다. 제가 바본가요.

그말을 믿게. 게다 시누 얘길 빗대서 하면 남의집 이랑 비교하지 말라네요.네참.

부모님께 손벌리기 싫어하는 저지만 그래도 기분상하는건  재산 분배도 이상하다는 거죠. 시숙

여덟 마지기, 저희 두마지기, 시동생 네마지기.  전 서울 토박이라 시골땅이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숫자상 저희가 제일 적다는건 알겠거든요. 그런데 종가집 종부 노릇을 저더러 하라니 만만한게

뭐라구 제가 너무 순진하고 뭘 몰랐었나 봅니다. 시집와서 굉장히 열심히 했거든요. 사랑하는

남편 가족이니 당연하다 생각했고 저또한 며느리니 그렇게 잘하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다들

둘째랑 맏이가 바뀌었다며 절 칭찬해 주셧고 큰 동서는 저를 더 미워하는 계기가 됐어요.

형님 듣는데서 절 칭찬하시지는 않았지만 요. 그런데 슬슬 저도 지치고 그 많은 제사랑 어머님

모실 일이 걱정이에요. 제가 친정 어머니 열아홉에 여의고 애미 없는 자식 소리 안들을려고

한다고 했던건데...며칠전에 시어머님 전화 하셔서는 뜬금없이 저희 땅이 제일 적으니 밭

팔아 주신다 하더군요. 그리곤 3일만에 번복 하시네요. 일이 이래저래해서 안될꺼 같다고.

혹시나 싶어 형님께 그 얘기 하셨냐 했더니 진작에 하셨다네요.당신 병원 계실때, 췌장염

수술하셨거든요.3개월전에. 그얘기 하고서는 시숙은 물론이고 동서도 어머님 병문은 커녕

전화 한통않고 12월 아버님 기일에도 전화한통없이 안왔답니다.싯가 600만원 정도 라는데

그거 600때문에 부모  형제 다 버릴 인간들 입니다. 친정 아빠가 4개월 전에 돌아가쎳는데

그때도 동서 전화 한통 제게 안하데요. 오히려 어머님이 꼭 가보라고 했다고 "당신이 뭔데

남 (울 친정) 일에 가라마라하냐구 대들었다네요.  제가 꼭 크게 잘못 한것도 없는데 왜

그리 절 미워 하는지 모르겠어요.서운한 생각은 없지만 전 신랑도 못가는데 혼자 그 사람들

볼 생각에 표정관리 골치 아파요. 어머님 무조건 저더러 참으라시는데..........

정말 가기 싫네요. 거리도 멀고 ....어머님은 꼭 오라고 부탁까지 하셨는데...  지난 추석때,

아버님 제사때 저혼자 했거든요 .막내는 스물둘 . 일도 하기 싫어하고 할줄도 몰라요.

속터지게. 이번 명절에 그냥 빠질까요.   참고로 표는 못구해서 버스타고 가야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