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머리하면 촌년인가요?

아놔2006.06.04
조회2,795

어제 울 신랑 회사에서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서 회식자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간만에 외출이라 미용실에 들려서 셋팅도 좀 말고.. 안하던 화장도 하고..

하여간 엄청 신경을 쓰고 나갔습니다.

 

모임가기전 울 신랑한테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게 "나 오늘 예쁘게해서 xx각시가 젤루 예쁘다"

이런 말 듣고 말끼야..." 이런말까지 했었답니다.

 

근데 셋팅만것도 그렇고..(제가 원하던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요..미용실에선 이쁘다고는 하는데....

 제가 머리가 긴 편인데도 불구하고.. 영~~ 마음에 안 들더군요.. )

머리가 그래서 그런지..가는 동안에도.. 영~~~

 

다 챙기고 나가는데 오후시간대라 차가 너무 밀리더군요.

우리부부가 젤루 늦게 도착한 자리라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저희에게 쏟아지더군요

 

빈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제 앞에 있던 처음보는 사무실 아가씨...

자기 옆에있던 남자직원한테 이럽디다.." 저기 두분 부부맞아요? 커플이에요?"

그랬더니 그 옆에 있던 직원 .."엉..부부맞아.."  근데 그 아가씨왈.." 아닌거..같애..분위기가"

 

전 못들은척 하고 "네? 저한테 무슨 말이라도.." 하고 물어봤더니..

참고로 신랑이랑 저랑 나이차이가 7살 납니다.

 

그 아가씨..뻘쭘하더니 하는말...

"아니요..전 처음에 같이 오실때 와이프가 아니고 사무실 아가씨인줄 알았어요..

생각했던거와는 다르게 너무 미인이셔가지고"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근데 제 옆 테이블에 앉아계시던 부장님.... 저보러 이러는겁니다.

"xx씨.. 미용실 갔다왔구나.. 머리가 미용실 다녀온 머리같애.. 오늘 너무 이쁘다..

진짜 너무 이뻐.. 정말 미용실 다녀왔어?"

 

저 정말 챙피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분이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그러는 겁니다.

어디 촌년도 아니고.. (저 사실 촌에 살아서 촌년입니다.)

집에서 궁상맞게 있다가 밤되면 나가는 나가요걸처럼.. 발가벗겨진 느낌이었습니다.

 

잠시후..

울 신랑 사무실에 다른 부장님이 제 옆에 앉으시더니.. 한마디 하십니다.

"xx씨.. 오늘 왜 그렇게 예뻐야돼.. 너무 이쁘다... 왜 그렇게 예쁘게 하고왔니?

아니 진짜 장난이 아니고.. 너무 예뻐.. 근데 미용실 갔다왔어?"

 

 아..진짜.. 그누무 미용실.. 미용실 간게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참나..

가면 어떻구 안가면.. 어떨건데여..

네..저 돈만원 투자해서 미용실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전 어줍잖은 변명으로 아니요.. 얼마전에 파마했는데.. 머리 손으로 말면 이렇게 꼬아지는데...

그러면 머리가 이렇게 되거든요..

(여기서 다른 직원분들이 저한테 반말하는거나 친한척 하는건 신랑이랑 저랑 사내커플인데

 그전서부터 알고지내던 분들입니다. 올해로 딱 10년이 되네요...그래서 친한척..한겁니다만..)

 

그나저나 저 정말 창피해 죽을것만 같았습니다.

솔직히 미용실 간거 안간거 중요한게 아니지만..

그냥.. 정말 너무 창피해서 눈물이 찔끔거렸습니다.

 

바로 그때 제일 높으신 상무님께서 또 다시 던지신 비수의 한마디.

" 오늘 xx씨 와이프가 제일 예쁘다.. 제일 예뻐.."

제가 너무나 듣고싶었던 말이엇지만.... 너무 화가났습니다.

 

제가 정말 오늘 머리가 맘에만 들었어도 그 말을 다 믿었을텐데..

사람들이 저를 갖고 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저 글케 웃긴 얼굴도 아닌데..

너무 화가나서 술만 꼴짝꼴짝 마셨습니다.

 

다른 님들은 이런 이야기 들으면.. 기분좋아서 땡깡한다.. 이러실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어제 저 정말 비참했습니다.

다들 절 놀리는것만 같았습니다.

 

상무님의 "xx씨 와이프가 제일 예쁘다.." 이 소리에 저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들..

저 정말..

쥐구멍이라도 숨고싶었습니다.

정말 제가 머리만 맘에 들었어도  그런말들 다 받아들여서 그러마 했을텐데..

 

'쯧쯧 겨우 이런데 나오는거 가지고 미용실에서 머리까지 하고 오다니..

 촌스럽기는...' 꼭 말하는 투들이 그런것만 같았습니다.

 

오늘까지 정말.. 마음이 꿀꿀합니다.

전 정말 집에서만 있는 티 안낼려고.. 무던 애를 써서..그런건데

오히려 사람들한테 웃음거리만 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