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 비상금 발견~!!!

둥이엄마♡2006.06.05
조회1,813

오늘 밖엔 안나가봤지만 날씨가 너무 화창하네요..

밖에 계신 분들은 쫌 뜨거우실 것 같아요..^^

 

울신랑 월급.. 남들은 적당하다 생각하지만

저희 부부는 시작부터 해결해야 할 것들은 안고 시작해

모으기는 커녕 조금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다행히 신랑과 전 소비가 그닥 많지 않은 편이라 걍걍 삽니다..

 

지금 아이를 가져 다니던 학원 그만두고 과외를 하고 있는데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워낙 촌임을 다시 강조!!)

버스 내려서도 20분 가량을 걸어가곤 한답니다..

하지만 몸이 워낙 무거운지라 핑계대고 절~대 버스 안탑니다..

 

각시 : 나 이따 과외가야 하는데 태우러 올꺼지??울신랑 비상금 발견~!!!

신랑 : 일이 없으면 태우러 가는데 아직 모르겠네~

각시 : 모르는게 어딨어!! 일이 있더라도 태우러 와야지!!!

신랑 : (난감.....울신랑 비상금 발견~!!!울신랑 비상금 발견~!!!)

 

이렇게 철없이 구는 각시를 위해

일이 있더라도 부탁하고는 살~짝 빠져나오곤 한답니다...

 

물론 끝나고도 맞춰서 데리러 오죠...

 

과외가 끝난 어느 날 오후..

데리러 온 신랑과 함께 신랑 사무실로 향합니다..

서류가 남아서 마무리를 해야한답니다..

사무실 인원이 총 3명이라 그 땐 아무도 없습니다..

 

신랑 : 금방 끝낼테니까 오빠 자리 앉아서 컴터 하고있어~

각시 : 응~ 빨리 끝내~ 나 심심하단말야..

 

인터넷을 조금 하던 각시..

신랑 책상을 쭉~ 훑어봅니다..

 

"이제 오빠두 담배 끊을껀데 여기다가 주전부리 놔두면 되겠다..."

"다른 책상은 책들이 많은데 오빤 왜 없어?? 넘 썰렁하다..."

 

혼자 주저리 주저리... 일하는 신랑 방해만 하고 있네요..

 

문득! 서랍 속이 궁금해집니다..

 

이곳~ 저곳을 열어보던 중...

급하게 저~쪽에서 신랑이 날라옵니다..

신랑 : 서랍은 왜 열어봐~ 안돼~

각시 : 어라? 뭐 숨기는거 있어???

         어떤 여자한테 편지왔구나!!!!(연애시절 한 번 걸린적이 있습니다.. 동네동생한테 온 편지..ㅋ)

신랑 : 그런게 아니라~ 오빠한테 그런게 어딨어..

         볼꺼 없어~ 대충 봐~

 

제가 대충 볼리가 있겠습니까??ㅋㅋ

또 편지가 있을꺼란 생각을 하며 유심히 살펴보던 중!!

흰 봉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살짝 겉을 보니 아무것도 안 적혀있습니다..

그냥 넘어가려던 찰나...

신랑이 씩~~~울신랑 비상금 발견~!!!  웃고 있습니다..

뭔가를 눈치 챈 각시!

 

각시 : 왜 웃고있어?? 저게 뭔데??

신랑 : 내가~ 모아두고 있는거야~

         울 애기한테 받은 돈 안쓰고 조금씩 모아서 이정도가 됐다~?!울신랑 비상금 발견~!!!

 

그냥 넘어갔으면 묻지도 않을 껀데 자랑하는 투로 다 털어놓는 신랑..

정말 순진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얼만지 손수 세어주는 신랑....울신랑 비상금 발견~!!!

10만원 정도가 있습니다..

 

회사 출근하면 밥은 나오고,

근처에 가게 같은 것도 없고..

술도 안먹고, 담배는 일하러 가면 면세 담배 많이들 줘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가끔 양주도..ㅋ)

 

이렇게 돈 쓸 곳이 없고, 있어도 안쓰는 우리 신랑..

한달에 용돈 많이 주지도 않고...

가끔 생각나면 지갑 보고 돈이 없다 싶으면 5만원 씩 넣어주는데

그것 마저도 쓸 일 없다고 도로 제 지갑에 몰래 넣어놓곤 한답니다..

 

아버님이 꼭 그러신다더군요...

차곡차곡 몰래몰래 모아뒀다가

집안 행사가 생기면 어머님께 40~50만원 정도를 비상금으로 내놓으신답니다..

울신랑과 다른점이 있다면

아버님은 절대 말도 안하실 뿐더러

맘먹고 온 집안 식구들이 찾으려 해도 절~대 찾을 수 없다는...

다락방, 장판 속 등등... 교묘히 숨겨놓으시는 아버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가봅니다...

자라면서 배워서 그러나봐요^^

 

이런 신랑 덕분에 마음만은 항상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울신랑 비상금 발견~!!!

 

돈 쓸 줄 모르는 울 신랑...

맛있는 것 많이 해줘야겠죠???(먹는 건 진~짜 잘먹어요^^;;)

 

어제도 알바해서 용돈생겼다며

(가끔 부수입이 생겨요.. 근처 회사들이 다 소규모고,

다 학교 선배들이라 가끔 한가할 때 일시키고 3~5만원씩 준답니다..)

맛있는 것 먹자고 그러더니 김밥싸달랍니다울신랑 비상금 발견~!!!

물론 재료값은 부수입이 생긴 것으로 계산했답니다..

 

각시 : 부수입 생기면 나 몰래 꿍쳐두지 걸 왜 말해~?

         말 안하면 내가 모르잖아~

신랑 : 울 애기 맛있는거 사줄라구 그러지~ 오빤 돈 쓸 일 없으니까 먹고싶은거 많~이 먹어^^

 

신랑 이 한마디에 김밥싸기 귀찮아도 참치도 넣고 맛있게 김밥을 쌌답니다울신랑 비상금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