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짜증나서 살수가 없네요...

겨울지기2003.01.15
조회860

원래 '시' 자 붙은 사람들은 모두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라고는 하지만.....

 

홀시어머니에 외아들인 남편......그 사이의 고부갈등.......미치겠네요.

 

결혼 9년차에 8살 6살 두아들 키우며 결혼해서 내내 직장생활했습니다.

 

두아이는 어머니가 거의 키워주셨구요, 처음 한동안 그럭저럭 잘 지내왔습니다.

 

원래부터 없는 집이라는건 알고 시집온거라서 사랑하는데 그게 어떤 문제가 되려나 했지요...

 

문제는 어머니가  여러모로 지나칠만큼 통이 크시다는겁니다.

 

보훈가족으로 시아버님 살아계실때 두분 다 아들하나 델구 평생직장 다니셨단분이  (참고로, 신랑은 4년

 

제대학졸업하면서 교육비라곤 일체 들지않았답니다.사교육비도 들지않았고,용돈도 우우배달과 아르바

 

이트로 벌어 썼답니다)  시집와서 전재산이 임대아파트 보증금 1600만원이 전부라는 사실이 의아했습니

 

다.

 

하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살았죠....

 

그치만, 어머니랑 한집에 살면서 슬슬 이해가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생신 선물로 뭘 사드릴까 해서 여쭤보면, 7~8년쯤에 그당시에 그 비싼 무스탕을 사달고 하셔서 어렵게

 

할부로 사드리게 됐고요, 소파가 필요해서 몇달을 고심끝에 가격알아보고 산 레자쇼파(당시 70만원)는

 

진짜 가죽이 아니리구 구박받고요, 그외에도 누구는 어떤 반지가를 꼈는데 이번 생일엔 그거 해줌 좋겠

 

다고 미리 달달 볶으시고요, 용돈드리면 그날로 나가서 그릇이나 장식품 사서 쌓아놓은것 좋아하시구요

 

, 한동안 약장수 쫒아다니시면서 게르마늄보석 옥장판 들여오시고 저한테는 달랑  지로용지묶음을 던져

 

주심 다 더라니까요....

 

며느리가 직장 다니구 애들 봐 주신다고 저 첨에는 꼼짝없이 그렇게 살아야하나보다 하면서 저혼자 스트

 

레스 잔뜩 받습니다. 신랑한테 얘기하면 어머니랑 대판 싸우느라 집안이 들썩 거리구요...ㅠㅠ

 

29인치 완전평면 칼라TV를 사다 놓아도 이왕살거 더 큰걸루 사지...라고 하셔서 맥풀리게 하시구,

 

티코타고 다니는 제게 늘항상 똥차좀 바꿔라...라는 말을 달고 사시고,

 

지나다가 잘빠진 무쏘라도 보시면, 담엔 저런차로 바꾸라는 말까지 보태십니다.

 

어머닌 옷도 계절별로 사서 입으셔야 직성이 풀립니다.

 

화장품의 종류도 저보다 더 다양하게 구비하시구, 미용실에서 파마도 저보다 더 비싼걸로 하시지요.

 

재작년부터 남편이 하는 사업이 힘들어져서 남편도 힘들어했지만, 보험회사 다니는 저도 무진장  꾸려나

 

가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어머니도 눈치가 있으니 한동안 잠잠한가 싶었는데, 그동안 할아버지 한분을 사귀셨더군요.

 

19평 아파트에서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를 만나신 이후에 매주 외출을 하시더니, 못보던 옷도 한두벌씩 

 

늘고, 악세사리에 애들한테 돈씀씀이도 느시더군요....

 

저야, 제가 드리던 용돈이 줄던참에 오히려 고마왔지요...

 

한동안 그할아버지랑 같이 사네 마네 하면서 집안을 들썩 거리시다가 그 할아버지가 조금 갖고 있던 재

 

산 자식한테 물려주고 어머니한테 드리던 용돈이 즐어드셨는지, 어느날부터 아주 구두쇠라며  외출을 줄

 

이더라구요...

 

사실, 전 그할아버지가 아주 편안했습니다.

 

인자하고 성격좋으셔서 늘 껄껄 웃는 모습이 좋아서 집에 다니러 오시기라도 하면 시아버님이 살아오신

 

듯 성심성의껏  잘해드렸지요.

 

그치만, 어머닌 제가 할아버지께 잘해드리는것도 싫어하시대요....

 

장 봐가지고 들어오면, 할아버지 모시고 나가서 밖에서 사서 드시고 오대요....

 

기막혔지만, 며느리한테 어려워서 그러나보다...하고 넘어가고,

 

정말이지 참 평범한 보통 노인네는 아닌것 같아요...

 

남편은 일이 지방으로만 있어서 주말에만 집에 오고, 전 낮엔 직장 다니고, 별로 어머니랑 부딪히는 시간

 

이 많지 않음에도 이제는 짜증나서 살수가 없네요....

 

게다가 경우없는 말씀은 어찌나 잘하는지 얼마전에 친정과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 울친정엄마

 

랑 가깝게 지내시는데.... 정말이지 할말  못할말 가리지 않고 않고 하시는덴 더 미치겠더라구요.

 

우리어머니는 대단히 부지런하세요....

 

부지런한데다가 깔끔하셔서 늘 집안 정리 되어있어 제 몸편한거 인정합니다.

 

두아이 어머니 손으로 이만큼 건강하게 큰거 다 인정하고요.....

 

그래서 저 직장생활하는데 별 무리없이 나름대로 자유롭게 살아온것도 인정한다구요.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의문이 가슴속에서 듭니다.

 

어머니가 남의 아이들 키워준거냐구요...어머니가 남의 집 쓸고닦은거냐구요....

 

어머니가 담은 김치들, 반찬거리...남들이 먹으라고 만든거냐구요......

 

나는, 며느리인 나는 처음부터 아이들 맡기고,여자로서 살림에 대해 주권없이 살고싶었겠느냐구요...

 

나역시 결혼해서 9년동안 피해자라구 말하고 싶다구요....

 

저요, 어려서 초등시절부터 친정엄마 관절염으로 고생하셔서 거의 살림도맡아 가며 해냈었고요, 친구엄

 

마들을 비롯해서 어른들께 맏며느리감이라는 말만 듣고 컸습니다.

 

내 살림들 놓는 자리, 커텐 종류, 색깔...모두 내맘대로 하면서 살고 싶다구요...

 

일요일이면 밥먹고 설겆이감 미뤄놓고 쉬다가 한꺼번에 치우고도 싶고요....

 

거실에 있는 TV 내가보고싶은 드라마로 돌려놓고 보고싶기도 하고요....

 

모처럼의 가족나들이 아이들만 데리고 나가고 싶은 맘은 왜 없었겠어요....

 

직장나가 일하면 팔자편한 여자던가요?

 

저도 내살림 내가 하면서 내아이들 간식 만들어주고 문화센타 강습이나 받고 요리 배우러 다니고, 아침

 

시간이면 아줌마들이랑 어울려서 티타임에 수다도 떨고....그러고 싶다구요....

 

애들 다 키워주시고 이제 와서 애들엄마인 제가 이런 말하는거...이런 제가 나쁜 며느리인가요?

 

상황이 그래서 이제와서 살림못하는 여자로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나를 나쁜여자로 만드는 사람은요?

 

참고로, 울어머니 연세 69세시구요....제가 만든 반찬은 젓가락도 안가세요...

 

제가 한건 뭐든지 못마땅해하시구요...칭찬에 너무나 인색하신 분이구요...

 

말투 한마디 따뜻하게 못하시는 분이예요.

 

늘 항상 어머니 잘난맛에 사시는 분이지요...

 

이제와서 왜 새삼스럽게 짜증스럽고 고통이 더 큰건지 모르겠어요.....

 

이제 결혼 9단쯤 되니까 단수가 높아져서 일까요?

 

남편도 자기 어머니 성격 눈구보다도 잘 아니까 심적으론 포기했는지...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구  며느

 

리니까 잘할수밖에 없지 않냐구...들으나 마나한 이야기 뿐이구...속터지고 답답한건 우리집에 저 하나뿐

 

이네요....

 

집안사정이나 형편은 전혀 상관없이 어떤 근심걱정 없이 사시는분......

 

때로는 삶에 지쳐 살다보면 같은 여자로서 참으로 얄밉다는 생각이 듭니다.

 

늙어서 왜 저러고 살까...?

 

건강은 지금까진 병원한번 가신적이 없을만큼  끄떡없으십니다.

 

지금도 올 겨울엔 겨울여행이나 다녀와야겠다고 제게 표정변화없이 말씀하시는 양반입니다.

 

그런 전 지출계획에 없는 지출 20~30 만원을 각오해야하고요.....

 

왜 어머닌 일하는 며느리에게서 미안한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는것일까요?

 

저한테 왜그리 당당하신걸까요?

 

어쩔수없이 한집에 살고 있지만, 이제는 어떤 애정도 없어집니다.

 

그저 여자로서 어머니가 얄밉게 느껴질뿐입니다......

 

정말 너무나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