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이색시설 별별음식!!

고속도로 역주행200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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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연휴의 설레임도 잠시 고속도로의 정체는 짜증을 몰고 온다. 차를 가져가시는 분들에게는 잠시 여유를 갖게 할 이색적인 휴게소 몇 개 이야기 해 본다.  

▒ 경부고속도로 ▒


 

고속도로 휴게소 이색시설 별별음식!!

안성휴게소(부산 방향)

신관 식당 입구 좌측에서 남자 손님 두 명이 등안마기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그 옆으로 발마사지기(2대), 골반교정기(2대)도 보였다. ‘웰빙’ 바람이 불고 난 후, 이제 혈압측정기 정도는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나 기본.

하지만 안성휴게소는 식당 입구 8평 공간을 활용, 총 3000여만 원어치의 기구를 들여놓고 ‘건강진단코너’를 만들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혈압을 낮춘다는 혈압강하기와 근육량·세포량을 측정해 복부비만, 체질량지수 등을 측정하는 체성분분석기도 있다. 특히 측정결과를 출력해 가져갈 수 있어 하루 200~300명씩 이용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이색시설 별별음식!!신관에 위치한 유아방에는 기저귀 교환대, 젖병 소독기, 유아용 세면대가 있고, 기저귀 교환대 아래쪽 서랍에는 무료 기저귀도 들어있다. 한 쪽의 파우더룸에는 스킨, 로션 등이 든 화장품 냉장고, 헤어 드라이어까지 갖췄다. 본관엔 헤어샵(분위기는 이발소)도 있다. 커트가 5000원, 면도 3000원, 드라이 2000원. 급하게 결혼식을 가게 된 손님이나 버스·화물 운전기사들이 이용한다. 본관건물 안쪽 끝에 있어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031)655-0531

금강휴게소(양방향)

금강유원지를 끼고 있어 전국 휴게소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금강휴게소는 뉴질랜드산 원목으로 지어진 외관이 멀리서 보면 꼭 미술관 같다. 2004년 한국 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2005년 한국 건축가협회 대상을 수상. 야외 데크에는 식당에서 산 음식을 가져와 먹는 손님들로 30여 개의 야외 테이블이 꽉 찬다. 화장실에서도 유리 벽을 통해 금강이 보인다. 식당을 지나 왼쪽에 보이는 연못 ‘사랑의 샘’도 놓치기 아까운 곳. 상·하행 휴게소가 한곳에 있어 출발지로 회차(回車)가 가능해 편리하다. (043)731-2233

황간휴게소(서울 방향)

조대국(35)씨 부부. “그냥 밥 먹으러 들렀는데 아이에게 토끼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 뜻밖이네요.” 충북의 황간 휴게소 명물은 토끼마을, 황토지압길, 농작물학습장으로 이뤄진 자연친화공간이다. 황토지압길은 50여m의 길에 손톱만한 황토볼이 깔려 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농작물학습관은 30m의 비닐 터널로 땅콩, 당귀, 고구마 화분, 대롱대롱 매달린 수세미 등이 있다. (043)742-7633

칠곡휴게소(서울 방향)

평양온반은 평양냉면, 녹두지짐, 대동강 숭어국과 함께 평양의 4대 음식으로 손꼽히는 음식. 칠곡 휴게소 평양온반(3000원, 공기밥 별도)은 ‘오리지널’과 다르게 국물과 공기밥이 따로 나온다. 알후추, 생강, 청양 고추를 닭과 함께 고아낸 국물이 매콤, 시원하다. 공기밥 1000원. 김치 500원. (054)975-1883

칠곡휴게소(부산 방향)

고속도로 휴게소 이색시설 별별음식!!고속도로에서 무슨 삼겹살? 경북 칠곡휴게소에서는 불판에 직접 삼겹살을 구워 상추쌈과 함께 먹을 수 있다. 한식당에서 파는 삼겹살구이정식(6000원)은 삽겹살(14점)에다 상추, 깻잎, 고추, 파조리개, 콩나물국, 배추김치, 무김치, 공기밥이 기본 구성. 삼겹살만 따로 28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칠곡군 지천면 지역특산품인 아카시아 꿀을 이용해 만든 아카시아꿀돈까스도 특별한 메뉴. 소스에 달달한 꿀맛이 났지만 고기가 얇고 약간 식었다. 단맛을 찾는 아이들에게만 추천.

지난 4월 개장한 무료 수면실도 있다. 열쇠가 있는 옷장, 세면대, 샤워실, 수면캡슐 10개, 수면의자 4대가 있다. 캡슐은 한 명이 들어가 커튼을 닫고 누우면 아늑한 크기. 무료라는 점을 높게 산다면 잠이 쏟아질 때 잠시 쉬어가기에 괜찮지만, 이불은 그다지 깨끗한 편이 아니다. 남자만 이용가능. (054)975-2277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 방향)

휴게소 호두과자는 맛이 다 똑같다는 비관론부터, 호두과자엔 호두가 절대 없다는 음모론까지. 호두과자는 역시 고속도로 간식의 본령이다. 호두과자는 1934년 고(故) 조귀흠 할아버지가 천안의 특산물 호두를 이용해 만든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두과자의 본고장인 만큼 평일 평균 600만원, 주말에는 1200만원어치가 팔린다. 판매되는 제품 중 60%는 선물용 포장제품, 나머지 40%는 간식용 소포장 제품.

그렇다면 다른 휴게소 호두과자 맛과는 어떻게 다를까. 경부선에 있는 다른 3곳의 휴게소 호두과자와 비교해본 결과, 일단 반죽에 우유와 계란 맛이 진하고 좀더 고소하다. 굵은 호두조각이 두 개씩 일정하게 든 것도 특징. 천안휴게소는 앙금과 반죽을 자체 제조한다. 10년 동안 한 직원(서정일씨)이 반죽을 하는 것도 맛이 변하지 않는 비결. 10년 경력으로 호두과자를 1초에 2개씩 포장하는 ‘포장의 달인’ 김종숙씨도 천안휴게소의 명물이다. (041)551-2480

입장 휴게소(서울 방향)

야구 연습장은 이곳 말고 서해안 고속도로 군산휴게소(서울 방향) 등에도 있다. 그런데 이곳 야구 연습장 옆에는 골프 연습장도 있다. ‘골프’라고 해서 너무 세련된 시설을 기대하면 안 되지만, 식당에서 영업시간(오전 8시~오후 8시) 중 골프채도 무료로 빌려준다. 골프 연습장은 24시간 오픈. 500원짜리 동전 2개를 넣으면 골프 공이 20개 나온다. “차 트렁크에 싣고 온 자신의 채로 연습하다 가는 손님이 많다”는 것이 휴게소 직원의 설명. 야구의 경우 500원 동전 2개에 공이 15개. 인공적으로 쉼터를 다듬어 놓은 다른 곳과는 달리, 입장 휴게소 옆에는 아예 널찍한 숲이 있다. “가끔 보면, 차 죽 세워 놓고 낮잠 자는 사람들 모습이 장관”이라고 휴게소 직원은 전한다. (041)588-7868

 

▒ 대전~통영고속도로 ▒

인삼랜드휴게소(하남 방향)

인삼추어탕(6000원), 인삼떡볶이(2500원), 인삼떡국(4500원), 인삼호두과자(630g 5000원)…. 충남 금산의 인삼랜드 휴게소는 인삼이 철철 넘치는 곳이다. 인삼관련 제품이 휴게소 전체 매출의 25%. 수삼을 우유와 함께 갈아 만든 생인삼즙(한잔 3000원)이 인기다. 어른 손바닥 길이만한 수삼 한 뿌리를 통째로 넣고 갈아서 인삼 덩어리가 그대로 씹힌다. 인삼 떡볶이와 인삼떡국은 인삼을 갈거나 저며 넣었지만 인삼 맛이나 향이 크게 배어들지 않았다. (041)754-9200

산청휴게소(하남 방향)

장시간 운전 후 맑은 공기를 쐬며 잠시 걷고 싶다면 경남 산청군 산청휴게소를 들르자.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80m쯤 따라가면 돌계단이 나온다. 단풍나무를 보며 계단을 올라가는 길엔 상큼한 숲 향기가 난다. 팔각정도 운치 있다. 산청은 류의태 선생과 그의 제자 허준 선생 등 많은 명의를 배출한 한방의 고장. 허준한방라면(3500원)은 인삼, 대추, 통마늘, 은행 등 한약초가 큼직하게 들어있어 라면 국물에 약초 향이 진하다. 본관 오른쪽 밖에는 15여 평 규모의 약초체험학습장도 있다. 기린초(타박상), 패랭이꽃(관절염), 섬쑥부쟁이(열을 내림)등 약초와 효능을 설명한 푯말이 있다. (055)973-5970

 

▒ 서해안 고속도로 ▒

 

화성휴게소(목포 방향)

식당은 셀프 서비스. 그런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유니폼에 모자까지 쓴 종업원이 카트를 밀고 와서 보리차를 따라주고 김치·단무지 등 반찬을 리필해준다. 밥 먹다가 일어나 모자라는 반찬 가져오고, 물 따라오고, 냅킨 빼올 필요가 없다. 화성휴게소가 자랑하는 이 ‘카트서비스’는 다른 휴게소에서도 실시 중이긴 하다. 단, 후다닥 먹고 일어서는 손님은 카트를 못 보고 나올 수도 있다. 휴게소 측은 “‘보리차통 교체 시간’ 때문에 서비스 공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라면(떡라면 3000원·떡만두라면 3500원)을 시키면 ‘얼큰한 맛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 ‘맵게 해달라’고 하면 청양 고추를 듬뿍 넣어준다. 라면을 끓이는 도중 면발을 집게로 계속 높이 들어 올리는데, ‘면발이 공기에 노출돼야 탱탱, 꼬들꼬들하다’는 설명. (031)353-8140

 

행담도휴게소(양방향)

일단 초대형 시설에 입이 벌어진다. 정작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서해대교<사진>를 구경할 수 있어 인기다.

쟁반을 밀고 가면서 반찬을 골라 담는 카페테리아식 ‘자율식당’도 있다. 공기밥 1000원, 미역국 1000원, 새우젓계란찜 1500원, 낙지야채볶음 3000원, 미트볼탕수 2500원, 깍두기 500원. 맛보다는 여럿이서 이것저것 골라 나눠 먹는 재미가 있는 편. (041)358-0700

고속도로 휴게소 이색시설 별별음식!!

 

서산휴게소(목포 방향) 

서산어리굴젓백반(6000원)이 별미. 김에 하얀 쌀밥을 올린 뒤, 빨간 어리굴젓을 한 점 얹어 입에 쏙 넣으면 짜릿하게 매운 맛이 머리에 즉각 접수된다. 장시간 차 타고 가다가 먹기에는 좀 자극적이긴 하다.

토끼가 꼼지락거리는 ‘동물농장’은 다른 휴게소에서도 봤던 풍경. 그런데 이곳에는 공작도 있다. 손님들 앞에서 꼬리를 곧잘 활짝 펴기도 한다지만, 요즘은 깃털이 많이 빠진 상태라 그런 예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041)688-8814

 

홍성휴게소(목포 방향)

휴게소에서 무료 관광을 시켜준다?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휴게소 ‘업무용 차량’을 타고 김좌진장군 생가, 만해 한용운 생가 등을 구경하는 프로그램.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1시간30분쯤 걸린다. 4인 이상 신청 가능.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안내센터에서는 “아직까지 그렇게 인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041)642-1151

 

대천휴게소(목포 방향)

고소한 돌솥굴밥(6000원)이 인기 메뉴. 지글거리는 돌솥을 쟁반에 들고 식당 뒤 미니 테라스로 나갈 것. 나무 데크 위에 파라솔 테이블이 6개. 요즘이야말로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제일 예쁠 때. 노란 들녘 뒤로 서해도 보인다. 멀리 대천 방조제가 보이는 데 “해 떨어질 때 보면 너무 예쁘다”는 게 직원의 설명. (041)931-6901

 

서천휴게소(목포 방향)

고속도로 휴게소 이색시설 별별음식!!
폴리우레탄을 깔아 바닥이 폭신한 어린이 놀이터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봤던 것. 서천휴게소에는 ‘추억의 방방’도 있다. 스프링 달린 매트 위에서 실컷 뛰어볼 수 있는 이색 시설. 식당 안에는 ‘자동 안마’ 의자가 6개 놓여 있다. 앉아서 스위치를 누르자 ‘둥둥둥둥’ 어깨와 등 마사지가 시작된다. (041)952-5757

 

고창고인돌휴게소(서울 방향)

고인돌 군락지로 유명한 고창답다. 휴게소에도 고인돌이 있다. 휴게소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 정원에 있는 돌이 꼭 고인돌 같지만, 진짜는 왼편 농구 코트 겸 족구장(휴게소에 제대로 된 농구 코트와 족구장이 있다) 앞 느티나무 옆에 있다. 고인돌에는 별다른 안내판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반면 느티나무 옆에는 ‘느티나무’라고 안내가 돼 있다.

휴게소가 자랑하던 ‘풍천장어덮밥’은 단가가 오르는 바람에 일시 중단했고, 요즘엔 ‘고창추어탕’(5000원)을 밀고 있다. ‘고창 추어탕’이 ‘남원 추어탕’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주방에서 미꾸라지를 직접 갈아 쓴다’며 휴게소 측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깔끔하면서 칼칼하니, 속 깊은 곳까지 확실히 긁어주는 맛. 남녀 화장실에는 ‘어린이 화장실’이 따로 있다. 넓은 공간(칸막이는 따로 돼 있다)에 미니 양변기 2개, 남성용 소변기 1개를 갖췄다. (063)561-6323

▒ 호남고속도로 ▒

 

정읍휴게소(천안 방향)

배는 고프지만 분식이나 간식은 싫고, 제대로 된 한식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매생이탕’<사진>을 권한다. 매생이가 80g 들어간 ‘매생이탕’은 6000원, 40g 들어간 ‘매생이 칼국수’는 5000원. ‘매생이 죽’(4500원), ‘매생이 떡국’(5000원)도 있다. 급속 냉동한 고흥 매생이를 들여와 쓴다. 무·다시마·명태로 육수 내고 소금·참기름 등으로 간 해서 낸다. 휴게소에서는 “아직까지는 찾는 사람만 찾는다”고 하지만 고속도로 달리며 묵직한 음식 먹기 싫고, 그렇다고 스낵류도 싫은 사람에겐 환영 받을 메뉴. 미끌미끌 부드러운 진초록 매생이가 부드럽게 넘어간다. 야외에 안마의자가 3개 있다. (063)532-2373

 

▒ 천안·논산 고속도로 ▒

 

이인휴게소(천안 방향)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는 장승공원<사진>이 있다. 휴게소 뒤, 물레방아 도는 연못에는 붕어가 헤엄친다.

휴게소측은 “우리 휴게소에 오면 ‘순살돈가스’(5000원)를 꼭 먹고 가야 한다”고 추천한다. 주문을 받은 후 빵가루 입힌 고깃덩이를 기름에 튀기기 시작한다. “냉장 고기를 쓴다”는 설명을 듣고 고기를 써는데, 포크와 나이프가 기분 좋게 폭 들어간다.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 위에 끼얹은 소스는 사과 등 과일이 들어가 짜지 않고 심심한 편. (041)856-8351

 

정안휴게소(천안 방향)

2층 한식당으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식당의 야외 테라스가 훌륭하다. 밤나무숲, 그리고 멀리 차령산맥 줄기가 보인다. ‘정안 미로’라는 이름이 붙은 산책로 입구 터널에는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렸다. 철봉 등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는 산책로는 ‘미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지만 잠깐 쉬었다 가기에는 그만이다. (041)858-0561

 

정안휴게소(순천 방향)

깔끔하고 쾌적하지만 ‘큰 특색은 없다’는 생각으로 나오다 휴게소 옆에 너무나 귀엽고 깜찍한 ‘다람쥐 공원’을 발견했다. 나름대로 경쟁이 치열한 전국 휴게소 쉼터 디자인 분야에서 단연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사람보다 훨씬 큰 다람쥐 조형물이 어린이 손님을 맞는다. 다람쥐가 모아둔 밤톨도 초대형 사이즈. 가족들이 다람쥐 올라타고 사진 찍느라 정신 없다. (041)858-0521

 

탄천휴게소(순천 방향)

듣던 대로 ‘럭셔리’한 휴게소. 2층 한식당까지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돼 있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주차장 바로 앞에서 스낵을 파는 ‘구식’ 휴게소와는 달리 손님들을 나무 데크가 깔린 안쪽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디자인이다. 야생화 화단도 있다. (041)854-3521

(출처 : 조선일보)